하나의 인형이 정신 없이 산길을 짓쳐올라가고 있었다. 그의 신법이 어찌나 표홀한지 그가 지나가는 길에 먼지 하나 흩날리지 않았다. 그러나 뺨에 깊은 검상이 있는 그 인형의 얼굴은 심히 굳어있는 것이다.
'본산이 위험하다. 조금만 버텨다오. 사제들, 사매... 제발.'
진산월이 선반의 반주로서 흑갈방을 일소하고 서장 십육기 십이사의 고수들 태반을 격살한 것이 중원에 알려지면서 신검무적과 종남파의 위상은 절대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흑갈방의 대응은 실로 기발한 것으로, 하남성을 되찾기 위해 반격을 꾀하는 대신, 섬서성 쪽으로 남은 모든 전력을 집결하여 종남파의 본산을 암습한 것이다. 이는 그도 산수재도 미처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물론 본산에 머무르는 종남파 제자들의 면면을 보면 천하를 경동할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믿음직한 사제 낙일방과 무영검군, 그리고 서안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대해신검이 있었고, 이제 막 병을 치료한 사매 임영옥도 있었다. 사조인 전풍개도 건재하니 비록 선반에서조차 흑갈방의 고수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본산으로 귀환한 전흠이 비리비리하다 한들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산월의 우려대로 야율척과 사불이괴 등 서장의 정예들이 모두 이곳에 와있다면, 그들로서도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구대문파의 성세를 넘어선 종남파가 멸문한다면 무림 정파는 주도권을 내어주게 되고 말 것이다.
진산월이 간신히 산문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주변에 수많은 시신들이 널려있었다. 다행히 종남파 고수의 시신이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 흔적이 산문 위로 이어져 실로 엄청난 격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진산월이 혼신의 힘을 다해 달음질을 하여 태평각으로 올라가니 모든 사람들이 한 곳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막 한 사내가 자신이 흘린 질펀한 피바다에 몸을 담그고 누워있었다.
"장문 사형을 뵈옵니다."
"장문인을 뵙습니다."
주변에서 진산월을 알아보고 그에게 예를 취했으나 진산월은 쓰러진 남자와 그 앞에 서 있는 인형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쓰러진 인형은 온 몸에 베인 상처로 가득했고, 가슴께에는 커다란 구멍이 몇 개나 뚫려 시뻘건 핏물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다.
"육합귀진신공을 완성했군, 사제. 축하하네. 본파의 끊어진 유진이 이렇게 이어지다니 사제의 공이 무척 크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사형."
서 있던 사내, 소지산의 조용한 대답에 진산월은 그 고적한 눈빛으로 이 자랑스러운 사제를 내려다보았다. 이 믿음직한 사제는 혼자의 힘으로 천하제일고수인 야율척을 상처 하나 없이 쓰러뜨린 것이다. 주변에 자신의 두 다리로 서 있는 서장의 인물들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익힌 육합귀진신공과는 조금 다르구나. 뭔가 더 신비한 힘이 느껴지는 것 같네."
"후. 이제 와서 무엇을 숨기겠소. 사형은 혹시 사저와 동침을 해본 적이 있소?"
순간 줄곧 담담한 신색을 유지하던 진산월의 눈이 크게 떠졌다.
"사제, 그게 무슨 소린가?"
"육합귀진신공은 여섯가지 신공을 모두 익히면 천하의 어떤 신공도 감당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소. 특히 둘 보다는 셋을, 셋보다는 넷을 익힐 때 더 강해지며, 여섯 신공을 모두 익힐 때 비로소 제 위력을 갖게 되는 거요."
진산월의 눈이 담담하게 소지산을 향했다.
"그런데 내가 알아낸 바, 이는 육합귀진신공의 진정한 비결을 숨기기 위한 속임수였소."
"그럴 리가 없네. 여섯 신공을 모두 익혀서 내공의 비약적인 성취를 이루는 것은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야."
소지산의 작은 눈이 한층 더 가늘어졌다.
"바로 그래서 속임수라는 거요. 진실이 반쯤 섞여있으니 진정한 비결을 숨기기가 더 좋지 않겠소?"
진산월의 머리가 순간 하얘졌다. 그렇다면...?
"그렇소. 육합귀진신공의 진정한 이름은 육합귀두진공신공이오. 여섯 명의 남자와 교합을 한 여자가 그 여섯의 귀두를 모두 진동시켰을 때 비로소 대성할 수 있는 것이오."
"...!"
"물론 그 여자는..."
"...태음신맥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인가, 사제?"
소지산의 고개가 살짝 끄덕여졌다.
"그리고 그 여섯 명의 남자와 순차적으로 교합을 해서는 안되오. 동시에 난교를 해야만 가능한 것이오. 단, 가장 마지막으로 방사한 남성만이 육합귀진신공을 대성할 수 있지. 200년전 조심향 사조는 언제나 막타를 매종도 사조에게만 허락했던 거요."
진산월의 다리가 순간 휘청했다. 그는 아연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낙일방, 정해, 응계성, 성락중, 하동원, 전풍개는 물론 22대 제자인 유소응, 방화, 손풍, 단리상 등의 얼굴도 보였다. 그 외에 그의 친구인 마검 조일평과 그의 사제 풍시헌, 우문화룡과 수신대 등 친우세력들의 면면도 보였다. 진산월은 침음하며 물었다.
"그럼 이중에 누가...?"
"한 가지 더 있소, 사형."
"...?"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 중에 육합귀두진공신공을 대성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말이오."
진산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순간 시뻘개졌다. 노기가 치밀어오른 것이다. 그의 발길이 태평각으로 향했다.
"내 이 쳐죽일 년을...!"
아무도 그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비록 이곳에서 가장 내공이 약한 그이지만, 누가 감히 대종남파 장문인의 앞길을 막으랴. 성큼성큼 태평각으로 향하던 진산월이 문득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전 사제는 어디있는가?"
소지산의 얼굴애 그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미소가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전 사제의 귀두는 아무리 노력해도 진동하지 않더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기부전의 전이 전흠을 말하는거였군
좆풍개가 나쁜 놈이냐 좆관평이 나쁜 놈이냐... 왜 하필 유전자를 그렇게 물려줬대 ㅠ
풍개영감마져 대성을 했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