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전제하고싶은건

전생검신과 군림천하는 기본적으로 카테고리가 다른 작품임.

군림천하는 그냥 전형적인 무협임.

스토리흐름도 그렇고 주제도 그렇고.

근데 전생검신은 코스믹 호러가 핵심 주제인 작품임.

코스믹 호러란게 자연,우주, 귀신 등등 인간이 아닌 이질적인 존재

한테 인간이 느끼는 대항할 수 없는 압도적인 무력감에서 비롯되는 공포감을 말하는건데

전생검신은 무협과 크툴루신화 세계관을 크로스오버시켜서

이 코스믹 호러를 제대로 우려낸 작품이지.

내가 본 분량 중에서 제일 소름이었던 장면은

무림에서 절대무력을 지닌 백련교주가 무생노모의 법문을 찾으려고 상위외신을 불렀다가

개구리손이 나타나서 무림의 절대자인 백련교주를 벌레 죽이듯이 때려잡는거.

그렇게 길게 표현된 장면도 아닌데 존나 공포스러웠음.

그리고 무한회귀라는 시스템도 사실 통상적인 무협에서의 회귀와는 목적이

다르고 이 코스믹호러라는 테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임.

군림천하나 전생검신은 아예 기본적인 테마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카테고리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무협세계관이라고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는거.

그렇기 때문에 이 두작품을 갖고서 뭐가 더 좋냐라고 하면

그건 어떤 장르양식을 더 선호하느냐에 따라 갈리는 개취 문제라고 봄.

근데 뭐가 더 대단한 작품이냐를 따지면 전생검신인듯.

일단 기본적으로 군림천하는 고난>성장>해소를 뼈대로하는 아주 전형적인 무협줄거리임.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좀 나쁘게 표현하면 답습의 영역에 있는 작품이라는거.

근데 전생검신은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임.

단순히 회귀를 한다, 차원이동을 한다 이런 일차원적인 설정이 아니라 

세계관 차원에서 크툴루신화+동양신화(중국도교,불교,설화)를 섞어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고 그걸 무협이라는 세계관과 융합시켰음.

그렇기 때문에 전생검신은 문학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작품임.

물론 뭘 어떤 고상한 주제를 들고나오던

대중한테 반응이 없으면 그건 대중소설로는 실패인데 대중의 반응도 

괜찮다는건 대중소설로서의 완성도도 있다는 얘기지.

내가 전검빠라서 군림천하를 까내리려고 이런 소리하는게 아니니 오해 ㄴㄴ

난 골수 무협 빠라서 장르소설중에서도 현대물,판타지도 아예 안 보고 무협만 보는 사람임.

군림천하도 무협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긴 하지만

전생검신은 무협의 틀을 넘어서서 진짜 걍 존나게 획기적이면서도 개쩌는 작품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