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울한 황무지의 산림 속에 한 산신묘가 있는데 다 무너져가는 모습 속에 사람 모습이 보임

하나는 청의의 멍한 청년이고 다른 하나는 청년의 팔과 가슴을 껴안고 자고 있는 요염한 여자아이 류락임

악몽을 꾸고 있는 듯 안 돼 하지마... 하고 신음하며 뒤척이다 다시 편안한 얼굴로 청년의 가슴팍에 묻음

청년은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기 몸으로 찬바람을 막아주고 품에 살짝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줌


백 장 짙푸른 산봉우리 중턱의 커다란 동물 입구에 청년이 서 있고 류락은 뒤에 서서 옷자락을 잡고 다리를 껴안은 채로 긴장해서 고개만 살짝 내밀어 앞을 바라보는 중

동굴 안에는 커다란 회색 곰이 으르렁대다가 청년의 눈빛을 보고 겁을 먹고 도망침

류락은 청년이 아직도 멍청한 얼굴이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류락은 석 가가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안다면서 말을 할 줄 알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고 함께 동굴로 들어감


푸르른 초원에 여자아이가 청년의 어깨에 앉아 함께 가는데 2년이 지났지만 청년은 그대로이고 류락은 키가 크고 앳된 티를 벗어 예쁜 소녀가 됨

노래를 흥얼거리며 꽃을 모아 청년의 머리에 화환을 만들어 씌워주기도 하는 중

이렇게 다 허락해주지만 청년의 가슴팍 녹색 목걸이에 걸려 있는 먹빛 장식물만큼은 만지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손으로 꽉 쥐고 지켜내서 류락은 볼을 볼록하게 부풀리고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해함


또 수 년이 지나 흰 옷에 치마를 입은 13세 정도의 고운 소녀가 관도를 경쾌하게 걷고 뒤에는 청의의 남자가 무뚝뚝하고 느리게 따라가는 중

웅장한 성에 도착하는데 명원성이라는 인족의 성임

5년 동안 청년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인족의 도시에도 들렀지만 이런 대도시는 처음임

류락은 청년을 바라보며 석 가가 이번에 내 복수를 할 수 있을 지도 몰라 하고 말해보지만 혼잣말에 가까움

다시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내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아무리 지독해도 석 가가에게 같은 족을 이렇게 많이 죽이게 하지는 못하겠다고 하자 '석 가가'가 한 손을 들어 류락의 머리를 쓰다듬으로 따듯하게 바라봄

이를 보고 안심하고 자신감을 얻어 청년의 손을 잡고 성으로 향함


성에는 팔각동경이 걸려 검문을 하는데 긴장한 류락이 청년과 들어가지만 청년이 조용히 동경을 바라보고 눈을 번뜩이자 동경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들어가는데 성공함

청년과 함께 다니면서 그에게 석 가가라는 이름을 붙여줘서 수비병을 지나고 명원성 큰길에 들어섬

화려한 거리를 보고 흥분해서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청년의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리고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을거라고 말하고 의관을 찾아다님

찾아낸 두 개의 의관 중 첫 의관에 도착해 검사를 받아보는데 청년의 몸이 건강하고 힘도 있고 멀쩡한데 실혼증에 걸렸을 리가 없다면서 무슨 사연이라도 있냐고 의원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어보자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하고 결국 의원도 내 실력으로는 모르겠다고 답해줌

두 번째 의관에서도 실력이 부족해 모르겠다는 대답을 듣고 실망한 기색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 내의 모든 의관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청년의 증상을 아는 사람은 없었음


얼마 후 류락이 청년과 함께 실망한 표정으로 옷자락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청포의 늙은이가 따라와서 청년과 비슷한 병례의 기록이 있다면서 기록에 따르면 저 증상은 실혼증과는 달리 저주를 받거나 금제에 당해서 정신이 상한 것이므로 범인이 아니라 선인들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줌

한참동안 침묵하다가 간신히 웃음을 짜내어 감사를 표하고 돌아가는데 역시 석 가가는 신선이었다면서 중얼거림

류락도 여우 요괴이므로 어리지만 수선의 길에 대해 아는 바가 있어서 혼을 빼앗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수선을 하는 선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음

하지만 선인들은 매우 강해서 겨우 가진 인용부 하나로 속여낼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데 앞에서 말이 놀라서 날뛴다며 사람들이 도망치고 푸른 괴마 한 대가 마차를 뒤에 달고 돌진해오는데 놀라서 법력이 움직여지지 않아 류락은 비명을 지르고 동시에 푸른빛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감싸고 말과 부딫힘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인근 석판이 죄다 깨져나가고 마차가 튕겨나가는데 청년은 제자리에서 멀쩡히 서있자 사람들이 경탄해서 신력을 지녔다고 말하기도 함

류락이 언제나 나를 지켜준다고 감동하는 사이 푸른 괴마가 막혀서 화난 듯 더 날뛰자 말의 목을 졸라서 아래로 눌러버려 인근 바닥을 산산조각내버림

드디어 말이 움직임을 멈추자 놔주는데 마차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유백포의 준수한 20살 남자와 17~8세 가량의 백포를 입은 아름다운 청년임

유백포의 청년이 마차를 몰던 이를 탓하며 때리자 소년이 그만 하라고 제지하고 류락과 청년을 바라보는데 이목이 집중되자 불안해진 류락이 어서 가자고 손을 끌어당김

백포 소년이 재빨리 가로막자 류락이 눈살을 찌푸리고 무슨 일이냐고 따지고, 두 사람을 칠 뻔 해서 죄송하다며 괜찮다고 꺼지라고 하는 류락을 붙들고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저택이 가까우니 땅 주인으로서의 성의를 받아달라고 부탁함

거듭 거절하는 류락에게 옆의 청년을 위한 의원을 찾고 있지 않냐면서 싱긋 웃는데 류락은 소년이 남자의 옷을 입었지만 여자의 향기가 나서 놀람

범인이 치료할 병이 아니라는 말에 우리 집에 객경으로 모시는 선사가 있다면서 의술이 뛰어나니 보이자고 하자 류락이 망설이다가 결국 허락함

유포 청년이 신분이 불확실하다면서 투덜대지만 괜찮다며 둘을 데려감


멀리서 검은 옷과 회색 옷의 두 사내가 있는데 검은 옷이 흥분해서 떠들자 회색 옷이 사제는 조심해야 한다며 녀석이 혼자가 아니니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함

검은 옷이 범사 형 저도 알아요 이번 임무가 제 첫 임무고 형은 저를 보조하러 와주신 것이니 저 혼자 잘 처리하겠습니다 하고 넘기자 회색 옷도 쓴웃음을 짓고 넘어감

그리고 두 사람은 희미한 모습만 남기고 사라짐







오늘은 좀 더 요약해서 3편분량임

한립은 어떻게 또 장천병은 지켜냈네 대단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