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전력을 다해 만리를 넘게 도망간 동인악과 온산 도인은 영계에 그들과 견줄 이가 드물 정도인데도 두려움에 떨며 동인악이 공간 통로를 열어 이 동천공간을 빠져나가지 않으면 둘 다 죽는다고 서두르라고 재촉함

두 사람이 서둘러 공간 파동을 일으키는데 멀리서 은빛이 연달아 번뜩이며 다가오니 동인악이 얼마나 걸리냐고 낮게 묻고 온산이 절규하며 열 두... 아니 여덟 호흡만 있으면 열린다고 대답하자 내가 막아 시간을 벌어보겠다며 이를 갈고 옷을 벗어 알몸의 상체로 돌아섬

몸에 새겨진 핏빛 귀신 무늬에서 빛이 나며 흉악한 악마가 나오는 듯 빛기둥이 출렁이자 동인악이 고통을 토한 후 푸른 얼굴의 백길 거귀로 변신함

한립도 동인악이 변한 백목천귀를 보며 살짝 놀란 기색을 보이고 결국 둘이 마구 부딪히기 시작함

백목천귀의 법칙파동을 은빛 날갯짓으로 흩어버리는 등 가볍게 밀어붙이는데 아직 두세 호흡밖에 지나지 않아 온산 도인이 용을 쓰는 중

백목천귀가 이 영계에서 공간의 힘을 사용하는 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제가 한 수사의 원수도 아니니 이렇게 싸울 필요가 없지 않냐고, 상계에서 시작된 일이라 나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고 개인적인 원한을 가진 단인도 죽었으니 화를 푸시라고 벌벌 빌며 당신이 아무리 신통하더라도 한 계를 뒤흔들면 상계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

한립이 웃으며 하하 보아하니 역시 이 짓거리는 너희 두 종문의 선조와 관계가 있나본데 이곳의 일에 어차피 직접 관여하지 못 한다며 냉소하자 네가 감히... 라며 백목천귀가 넋을 잃은 사이 은빛의 번개를 이용한 제뢰술로 백목천귀를 공격해 원기를 크게 상하게 만듦

거의 다 준비가 된 온산 도인이 기뻐하며 정혈을 뿜어 은빛 소용돌이를 일으키는데 백목천귀와 한립이 변한 뇌붕이 동시에 이를 바라보며 일희일비함

그러나 온산 도인은 잠시 백목천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바로 혼자 소용돌이에 뛰어들어 사라지고 공간 통로를 닫아버림 (역시 통수 ㅋㅋㅋ)

동인악이 변한 백목천귀는 이를 보고 화가 미친듯이 났지만 결국 삶을 포기함

한립이 동 수사 여기에는 너와 나만 남았으니 우리의 원한 관계부터 청산하자며 마구 공격하자 백목천귀가 비명을 지르며 처절히 버텨보지만 결국 반으로 동강이 나 다시 노인의 몸으로 돌아와 자폭하려 함

하지만 어림도 없지 동인악이 폭발한 후 뇌붕이 나타나 한립의 모습으로 돌아와 운학초를 먹으며 법력을 회복하고 성월보경을 꺼내 북두칠성의 허영을 일으켜 공간을 찢고 다시 집성대 상공으로 돌아옴

아무도 없는 집성대를 둘러보는데 이내 네댓개의 노란 기둥이 솟으며 몇 겹의 노란 광막을 이루는데 바로 온산 도인이 두려움에도 경원관의 합체기 장로들과 함께 필사의 법력을 부어 대진을 발동시킨 것

한립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를 바라본 후 금빛의 산악거원으로 변신해 가슴을 두드리는 것 만으로 법진을 뒤흔듦

더욱 강하게 법력을 불어넣어 막아보지만 금빛 주먹을 날리자 결국 온산 도인과 합체기 장로들이 모두 피를 토하며 진을 유지하지 못 해 몇 대 더 두드리자 결국 금빛 거원이 진을 탈출해 온산 수사를 내리침

온산 도인이 흰 벼루를 토해 막아보지만 바로 쥐어 부숴버리고 도망가는 뒷모습에 금빛 주먹의 물결을 날리자 온산이 마지막으로 던진 백옥의 표면에서 적 황 청의 노을빛이 나와 맞서 밤하늘이 반은 삼색으로, 반은 황금빛으로 물들게 됨

하지만 이도 잠시, 삼색 노을이 밀려나 온산 수사는 튕겨나가 봉우리에 호되게 부딪힌 뒤 땅으로 떨어짐

한립이 변한 산악거원이 뒤따라 내려서자 온산 도인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한 수사 제발... 하고 경원관을 포기하고 평생 도망칠 생각까지 하며 사람 살려! 라고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치지만 한립이 은빛 화염으로 밧줄을 만들어 묶어버림

그런데 갑자기 집성대에서는 8개의 빛기둥이 솟아오르더니 굉음과 함께 완전히 무너져버리게 됨

이와 함께 은빛 거월의 소용돌이가 생기고 수정벽이 나타나 한립이 이를 주의깊게 바라봄

은빛 달에서 콩알이 떨어지더니 점점 커져 이전의 황건역사와 비슷한 모습의 거인으로 변해 금빛을 뿜어내고 동천법보에 남아있던 노란 콩들을 모조리 흡수해 세상을 뒤흔드는 숨결을 내쉼

한립은 분명 선계에 있는 세 노조가 벌인 짓이라 예상하고 거인과 산악거원이 주먹을 맞부딪혀감

한립이 법력이 부족해 살짝 밀린 이후 천봉으로 변해 사방에서 공격하지만 워낙 거인이 커서 큰 상처가 아님

거인이 공격은 대단하지만 방어가 부족하다며 느리다는 것을 깨닫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공격해보지만 거인이 점점 학습해 한립의 속도를 따라잡기 시작함

둘이 싸우면서 경원관의 땅이 몽땅 작살나기 시작하는데 온산 도인도 땅에 묶인 채로 누워서 백만 년간 이어져온 종문이 폐허로 변하는 것을 보며 거인이 병아리를 때려잡으려는 것처럼 보이는 싸움을 보고 쓴웃음을 지음

계속 뇌붕으로 공격하던 한립은 결국 거인의 일격을 맞아 손바닥에 잡히게 되고 산악거원으로 변해 버텨보지만 은빛 화염조차 상처를 낼 수 없다는 것에 경악함

거인이 씨익 웃으며 한 손으로 옆의 산봉우리를 간단히 내리쳐 부수는데 한립이 의아해하며 내가 저런 공격을 맞으면 분명 치명상은 입어야 하는데 이상하다 라고 생각함

이내 무언가 깨달은 한립이 손을 벌리고 벗어나 열반성체를 발동해 삼두육비의 거원으로 변하고 거인의 주먹질에 맞서 4개의 주먹을 뻗어 거인을 날려버림

그리고 한립이 거인에게 달려들어 팔을 뜯고 몸 속의 금빛을 파헤치자 결국 회복하지 못 하고 노란 연기로 흩어짐

거인에게는 오직 육체 뿐이라 여러 신통을 쓰기보다는 오로지 현선과 같은 육체 공격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열반변신을 한 것이었는데 효과른 본 것이고 이제는 법력이 전혀 없어 변신을 해제하고 운학초를 삼킴

거인이 조금만 더 시간을 끌었다면 오히려 죽는 것은 한립이었을 것임


선계의 흑수성 안에서는 염라와 정명 진인이 아무 말 없이 서 있는데 정명이 내 원영뿐만 아니라 염라대형의 안배마저... 라고 탄식함

현선에 가까운 실력일 줄은 몰랐다며 황건도장의 권역(동천보물인 조롱박)에서 선인 하나를 잡지 못 하다니 라고 이를 갈음

이번에 염라는 공간 경계를 허물고 임시방편으로 한두 보물을 내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보물과의 연계가 끊겨서 피를 토하고 싶을 정도로 아까운 것

십방루의 소식대로 한립이란 놈이 기연으로 회복했다며 하계의 두 종문에게 문제가 생길 듯하니 어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정명 진인이 제안하고 절대로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염라도 어둡게 말함


한편 하계 경원관에서는 많은 제자들이 이미 도망을 가서 몇몇 이들만이 금제에 걸려 도망치지 못하고 있는데 한립이 온산 도인의 미간에 손가락을 대자 한 선배님 제발 살려주세요! 이 후배는 그저 명령대로 강제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라고 외치고 한립은 누가 시켰냐고 싱긋 웃으며 물어봄

모든 것은 개파조사의 명령이었다는 말에 왜 그런 명령이 왔지? 경원관 노조가 나를 알고 있나? 라고 계속 물어봄

선계에서 일이 있는데 현상금이 적지 않게 붙어 천귀종의 염라 노조가 이에 혹해 우리 경원관 노조를 유혹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다급하게 대답하는 온산 도인

한립이 경원관은 줏대도 없냐고 비웃자 두 노조가 결정한 일이라 저는 후배이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변명함

이후 한동안 한립이 말이 없자 목숨이 간당간당한 온산은 한 선배님 신통개세! 저 온산이 소망하니 선배님께 모든 재료와 단약을 바치고 경원관을 드리겠습니다! 마음대로 쓰세요! 라고 이를 악물고 외침

한립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리며 나를 섬기다니... 현명하구나 라고 하고 원래는 죽일 생각이었는데 스스로 주종을 받드는데다 영계에 너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번거로움을 줄일 겸 살려두기로 함

한립은 갑자기 아주 옛날 인계에서 자신에게 복종한 손이개가 떠오름(한립 연기기 찌끄레기 시절에 충성을 바쳤던 수적 대장인가 그랬음)

온산 도인이 공손히 선배님의 크나큰 은혜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라고 소리를 지르자 나는 경원관에는 관심이 없고 정리할 일이 있으니 내 명령에 따라 일을 좀 해줘야겠다며 수정실을 자아내 이를 악물고 가만히 있는 온산 도인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머리에 찔러넣음

이 수정사는 내 의식이 담겨있고 네 원영에 심었으니 다른 마음을 먹으면 죽일 수 있다 라고 말하며 은빛 화염 밧줄을 거두니 이 후배가 극진히 모시는 것 외에 두 마음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라며 또 절을 함

이후 한립의 명에 따라 선계로 통하는 진을 안내하고 천귀종에도 함께 가자며 전송진으로 같이 떠남


천귀종 유귀봉에서는 두 대승장로의 영패가 부서져서 합체기 미인 수사가 수십 명의 수사를 불러 앉아 상의를 하는 중임

누군가가 혼패에 문제가 생긴 것임에 틀림없다며 그 분께서는 영계 제일수사신데 누가 감히 죽이겠냐고 하고 다들 맞아맞아 하고 동의함

하지만 홍의 미녀가 눈을 질끈 감고 수만년간 문제가 없었던 비술이라고 부정하자 다들 혹시 특수한 진법에 갇혀서 생긴 일이 아닐까 하고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는 천귀종 수사들

그 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대전이 흔들리고 천귀종의 호종대진이 펼친 장막을 때려부수는 금빛 거원이 나타남










경원관 꺼ㅓㅓㅓㅓ억

온산 수사 현명하구나 현명해 경원관은 앞으로 미래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