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있는만큼 적음



: 뭐 파라고 하면 흔히 파벌 같은걸 떠올리지만 무협에서 파는 대부분 종파 할때의 파에서 시초한 것들임.

그래서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 가령 무당 화산 청성 곤륜 공동 종남 '파' 들은 대부분 도교의 종파들인 것

무협의 구파는 대부분 도교 계통임. 도교가 전근대 중국에서 가장 민속적이고 대중적인 종교라서 그런진 몰라도. 남는건 소림 아미 정도의 불교계통. 이쪽도 종교네.


하여간 무협에서의 파는 특정한 사상(종교)적 계통을 가지고, 그 계통에 걸맞는 자신들만의 무공과 개성, 문화 등을 보존하는 집단이라고 보면 됨.




방幇 : 이게 중국에선 많이 쓰이는 단어일텐데, 기본적으로 방은 특정한 이익이나 목표를 위해서 결집한 인적공동체라고 보면 됨.

태생은 지역인들의 공동체적인 면이 강했지만 요즘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닌듯. 뭐 현실에도 상하이방이라던가 석유방이라던가 으쌰으쌰하는 녀석들 많음.

보통 그 집단의 특징을 드러내는 이름을 달고 뒤에 방을 붙이기 마련. 청의방 같은건 뭐. 파란 옷 입고 으스대는 녀석들이겠지.


한국어로 그냥 심플하게 말하면 패거리가 되는 것인데, 무협에선 대체로 특정한 특색을 공유하는 자들이 모인 중소 무력집단 정도의 느낌이지.




: 보의 경우는 군림천하에선 꽤 많이 사용되는데, 다른 한국 신무협에선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닌듯.

본래는 특정한 지역에 터를 잡고 요격이나 방어를 하는 성채 혹은 군사기지를 말하는 것이었음.

그런 기지에 사람이 살다보니 이런저런 시설과 민가도 갖춘 마을처럼 되어버리는 경우도 꽤 있었음. 현실엔..


이걸 무협식으로 하면 뭐, 한 곳에 터를 잡고 위세를 부리는 무력집단이라고 보면 되겠지.

위의 방과의 차이점은 방은 단어 자체가 인적공동체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보는 공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정도 차이. 실제 무협에선 그걸 크게 구분해서 쓸 정도로 고증이 있는 작가는 드물지 싶다.




세가世家 : SEGA타산시로...가 아니라.. 이게 제일 직관적이지. 혈족공동체.

세가 자체가 위세 있는 가문을 뜻하니까. 무협에서는 일종의 대를 이어 세력과 명성을 떨치는 가문이 세가가 되는 것이겠지.

보통 구파와 무림세가를 많이 대비시키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파는 사상(종교)적 기초 위에서 쌓아올려진 집단이고 세가는 혈족이라는 조건 위에서 대대로 이어지는 집단이라고 보면 됨. 다른 단어와 세가의 가장 큰 차이점이지.

구파는 자신들의 종교적 기초에 따른 무공이나 문화를 가진다면, 세가는 가문의 특색에 맞는 무공과 문화 등을 가진다는 차이 정도.


(중국에서의 가문은 결국 지역공동체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이나 보가 혼인을 통해서 혈족화가 되다보면 세가가 형성되고, 뭐 실제론 그런 서술도 가능할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