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거잠이 격살되어 검은 깃발을 묶던 실도 사라지지만 영역 깊은 곳에서는 감히 나를 배신하다니, 넌 죽을 것이다! 라는 노호성과 함께 수령이 은빛 둔광을 드러내며 새파란 안색으로 나타나니 손바닥을 뒤집어 핏빛 명령패를 꺼내 세게 쥐지만 금색 딱정벌레는 아픈 기색으로 금색 피를 조금 내뿜더니 정상으로 돌아와 수령이 어리둥절해함

금색 딱정벌레가 순식간에 한립 곁으로 이동하더니 그깟 패 하나로 날 조종할 수 있다고 믿다니 너무 순진하군요? 라고 말해 수령이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네놈이 이 서금선을 기른 원주인인 줄 몰랐다며 화를 내니 바로 이 황금색 딱정벌레가 그동안 한립이 찾아 헤메던 금동이었던 것

금동이는 빛을 발하며 크게 몸집을 불려 내가 저 여자를 막아줄 테니 기회를 틈타 탈출해! 라고 외치고 돌진해 한립이 복잡한 표정으로 금동이를 힐끗 보더니 몸을 돌려 푸르게 빛나며 쏜살같이 달아나니 수령도 꿈도 꾸지 말라며 한 손을 금동에게 향해 이전의 흰색 밧줄을 쏘아냄

번개처럼 날아온 밧줄에 금동이 묶여서 잠시 멈추자 수령이 즉시 한립을 향해 가려 하며 회색 영역 안의 회색 그림자들을 화염으로 변화시키며 흉악한 빛을 번득이고 주문을 외며 돌진함

한립이 급히 대처하려는 순간 한 줄기 금광이 곁에 날아와서 우뚝 솟아 한립 주변의 회색 불꽃을 송두리째 흩어버리니 가볍게 흰색 밧줄을 끊어버린 금동이 토막난 밧줄을 휙 던지며 이런 수법으로 날 잡아두려 하다니 너무 얕본 것 아니냐고 냉소함

이에 수령도 기운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사라졌다 하는 금동을 보며 진짜 실력을 숨겨왔다고 속으로 노호해 한립은 이 사이에 황금색 거원으로 변해 계속 도망을 치고 있음

수령이 생각을 바꾸어 외마디 외침과 함께 수결을 맺으니 영역의 변두리에 잿빛 구름이 떠올라 법칙의 힘을 품어 한립의 몸통 박치기를 튕겨내고 한립도 두 손을 휘둘러 청색 거검으로 모질게 베어보려 하지만 실패해 수령이 차갑게 웃음

이내 잿빛 구름에 둘러싸인 한립은 몸의 쇠약하게 만드는 법칙 외에도 다른 법칙의 힘에 의해 시간법칙마저 수그러들어 온 몸이 쭈글쭈글해지고 선영력도 사라진데다 심마에 걸린 것마냥 환상과 함께 포악한 마음이 터져나와 온 힘을 다해 공법을 운공하며 시간 법칙까지 동원하려 노력하지만 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 눈 전체가 새빨갛게 변해감

금동이 이를 보고 금빛 눈동자에 초조함을 반짝이며 금광을 피워올리자 사방에서 검은 화염룡이 몰려와 수령이 원래 주인을 구하려고? 어림도 없지 여긴 내 영역 안이니 얌전히 있거라 라고 가로막음

하지만 금동은 온 몸을 금빛으로 번쩍번쩍 빛내더니 검기 같은 금빛이 미친 듯이 솟아올라 순식간에 금빛 영역을 형성해 검은 화룡을 쳐부수고 금빛 소용돌이를 이루어 검은 불꽃을 삼켜버리고 수령을 향해 금빛 수정을 두 개 쏘아보냄

수령이 왜 그러니, 주인을 구하지 않고 나를 공격하네? 라고 교태스럽게 웃으며 두 손을 놀려 검을 불꽃을 모아 강력한 법칙의 힘을 담은 검은 선을 형성해내 수정을 막아내고 동시에 사라짐

이에 금동이도 그가 이 정도의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하면 내 주인이 될 수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너를 막아 직접 그를 공격할 수 없도록 하는 정도다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정도인 남자이니 여기서 죽어도 상관없겠지 라고 앞발을 흔들어 수정을 다시 쏘아보내며 담담히 대답함

이렇게 수령과 금동이 대치하는 사이 한립의 눈의 붉은 빛이 점점 짙어지고 핏빛이 완연히 드러나려는 순간 단전 속의 청죽봉운검이 덜덜 떨리더니 굵은 황금빛 번개가 떠올라 거대한 벼락 소리를 내며 부처의 모습으로 변해 노호하니 한립의 몸 여기저기에 황금빛 번개가 솟아 정순하고 온화한 기운이 몸을 뒤덮어 머릿속까지 들어와 광란이 멈추기 시작함

한립이 낮게 소리치며 진언보륜을 꺼내 금빛 물결로 몸을 감싸 외부의 법칙의 힘에 저항하며 연신술을 전력으로 발동해 선영력까지 정상으로 돌아와 수령이 말도 안 돼... 라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함

이내 손가락을 튕겨 검은 실을 쏘아내지만 옆에서 한 줄기 빛이 날아와 이를 소멸시키니 금동이 하하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는데 상대를 바꾸려고요? 나와 계속 싸워봅시다 라고 깔깔 웃으며 앞을 가로막음

한립은 한숨을 내쉬며 앞의 회색 구름을 깨기 위해 단숨에 은빛 방울과 이빨 괴검, 검은 대번을 토해내 발동시켜 눈비신 빛과 함께 한 점을 세게 내리치지만 구름이 미친 듯이 떨고 영역 전체가 흔들리더니 버텨내 한립도 미간을 찌푸리고 수령은 빌어먹을! 이라고 노발대발하기 시작함

하지만 금동이가 죽어라 매달리고 있어 금색 영역이 점점 커져가 한립을 신경쓸 겨를이 없어 한립이 후천선기인 검은 벼루까지 꺼내 강한 법칙의 파동을 풍기는 검은 빛을 뿜어내는데 한립이 열심히 제련했는데도 반 밖에 제련되지 않았지만 자폭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법결을 맺어감

수령은 이제 짙푸른 조롱박을 꺼내 이루 말 할 수 없는 거대한 기운을 퍼뜨리며 검은 벼루를 향해 질주해가지만 한립도 전력을 다해 법결을 맺고 피를 먹여 이미 늦어 우르릉 하며 벼루가 폭발하고 검은 태양이 솟아올라 회색 구름이 금이 가 마지막 한 층만이 남은 상태가 됨

한립이 피를 다시 뿜어 청죽봉운검에 먹여 구름을 베어가고 수령도 푸른 조롱박으로 청죽봉운검을 빙빙 감싸 금동이 그 호리병박은 현천선기이니 조심하라고 전음으로 외침

하지만 이미 청죽봉운검은 그 빛을 잃고 휘감긴 채로 냉소하는 수령을 향해 회수되고 있는데 한립이 또다른 푸른 검을 꺼내자 수령이 말도 안 된다고 경악하지만 조롱박은 시간이 조금 지나야 다시 발동이 가능해서 이미 늦어 한립은 휘황찬란한 중수진륜을 꺼내 양손에 검과 바퀴를 들고 내리치고 한 줄기 뇌광과 함께 해도인까지 거대한 집게 두 개를 내리쳐 결국 회색 구름에 커다란 구멍이 나버림

선원석을 모두 소모해 어두워진 해도인을 회수한 한립이 마침내 영역에서 탈출해 엄청난 속도로 금색 궁전 앞의 땅에 내려앉아 구덩이를 만들어내고 전력을 다해서 싸울 힘이 없어 급히 몸을 일으켜 탈출하려는데 진언보륜에서 시간의 힘이 튀어나와 금색 궁전의 대문 위를 향하니 금색 대문에서 황금빛 고리가 찬란한 빛을 내며 한립을 무형의 힘으로 조여감

게다가 문 앞에는 육우청이 놀란 눈빛으로 한립을 바라보고 있고 회색 영역의 구멍에서는 상처를 입어 약간 피곤한 기색의 금동이가 수령의 추격을 받으며 튀어나오니 한립을 본 수령이 진노해 영역을 압축해 거대한 회색 용으로 변화시켜 한립에게 쏘아보내니 한립도 거대한 힘 앞에 포기하고 날아오는 것을 바라볼 뿐임

이 때 갑자기 한 줄기 금빛과 함께 금동이 나타나 금빛을 번쩍이며 딱정벌레가 아니라 9살 정도의 귀여운 여자아이로 변해 머리 위로 한 다발의 금빛 털을 세우며 몸에 착 달라붙는 금갑을 입은 모습으로 변함

맑은 눈에는 금광이 깃들었지만 입에는 가는 금색 피를 흘리고 있어 상처가 적지 않은데 입술을 뻐끔거리며 두 개의 자그마한 팔을 들어올려 이를 악물고 금빛을 모아 두 팔이 터져나가며 천 길이나 되는 굵은 수정으로 변해 무수한 금빛 부문을 두른 영롱한 수정실이 나타남

도천의 법칙의 힘이(하늘의 흐름의 법칙) 실에서 풍겨나오며 공간을 울리고 삼색의 빚줄기를 이루어 한립이 금동아 너... 라고 바라봐 여자아이도 눈에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금빛 대문이 덜컥 열리며 틈새로 이상한 기운이 풍겨 한립을 뒤덮은 금빛이 번쩍거리더니 궁전으로 휙 당겨 안으로 삼켜버리는 아무도 상상치 못한 일이 일어남


한립은 시야가 뿌옇게 변하더니 갑자기 다른 공간에 나타나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금동이와 수령 육우청 없이 자기 혼자만 떨어진 것에 한숨을 내쉬고 오랫동안 헤어졌던 서금선 금동이와 이렇게 만났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져줘서 감동을 하고 진선계에 비승한 이후에는 하계에서 만난 꼬마 여우 류락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진심된 사이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함

또한 자신이 금동이를 반 정도는 자신의 아이처럼 여긴 것과 관련이 있겠거니 하며 금동이도 이 1000여년 동안 기연을 얻어 금선 후기의 강자와 대치할 정도라 아직은 법칙의 힘도 강하고 현천선등도 얻은 수령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자신이 금선에 올라가면 반드시 찾아가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라 다짐함

이제 주변을 둘러본 한립은 자신이 오래된 집의 정원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무너져 가는 집들이 가득한 100리도 되지 않는 공간인데도 분명 있어야 할 공간입구와 출구가 없는 곳이라 이상하게 여김

진언보륜의 진실의 눈으로도 살피니 놀랍게도 무너져 가는 집 아래에 금빛이 용솟음쳐 한립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 집에 시간의 법칙이 담겼나? 하고 살펴보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 다른 구역을 탐사하기 시작함

곳곳에서 시간의 법칙이 느껴진다는 것만을 알아낸 한립은 9층 목탑 위에 서서 황포의 선비로 변한 해도인과 함께 서서 도시를 살피고 혹시 기관장치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한 후 자신도 이곳저곳 헤집기 시작함


순식간에 수일이 지나 성 안의 밀실금제는 많지만 대부분 찾을 가치도 없게 약한데 오직 이곳만 예사롭지 않다고 해도인이 길을 안내하고 한립도 기대를 내비치며 해도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이 비경의 출구일 지도 모른다고 따라감

중간에 해도인이 진법파동을 가리고 있던 화황석을 보여주지만 원래 이렇게 강한 효과를 가진 돌이 아니라 둘은 더 깊숙이 들어가 아홉 조각의 꽃잎같은 부적문이 새겨진 석대를 찾아내 이것이 화황석과 함께 공명해 의식을 막아낸 모양이라고 알아냄

석대를 파괴할 방법을 고민하는데 해도인에 의하면 이 부적문은 몽은이라고 불리는데 종류가 다양하고 변화무쌍해 하나라도 변화하면 모든 법진의 해독법이 달라져 마구 시도한다고 절대 뚫리지 않는다고 해 한립이 힘으로 무너뜨려야 하겠다고 산악거원으로 변해 세게 내리침

하지만 석대의 몽은표문에도 금빛이 피어오르며 온 비경에 걸쳐 금빛 무늬가 뻗어가 해도인이 아무래도 공간 전체에 몽은이 새겨졌기 때문에 적어도 금선경이 아니면 파괴가 불가능하고 나도 일격을 날릴 힘이 없다고 읊조려 한립도 파괴를 한다고 쳐도 비경 전체에 새겨진 것이라 공간이 모두 붕괴되면 어찌될 지 몰라 부수는 것은 힘들겠다고 눈살을 지푸림

한립이 진언보륜을 꺼내 진실의 눈을 사용하니 이러면 언젠가는 해독할 수 있겠지만 진언보륜의 힘이 정상이 아니니 오래 걸려 그 사이에 명한선부의 출구가 닫혀버리면 다음에는 언제 열릴지조차 모르겠다고 중얼거림

해도인은 어차피 선인의 몸이니 수명이 무한해 그냥 여기에 가득한 천지원기를 통해 수련하다가 다음에 명한선부가 열리면 나가자고 제안해 한립도 북한선궁에 수령까지 적을 둔 상태라 고민하지만 여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고 거절하는데 수십만년 동안 갇혀있다간 금동이의 신변도 위험할 것이라 생각한 것

결국 일단 진언보륜의 시간 도문을 회복시켜보기로 결정함


수일 후 거대한 광장 가운데에는 주천집성대진이라는 대주천성원공 후반부를 보조하는 법진이 설치되는데 진법에 박은 천성석의 별빛을 흡수해 두배로 고통스럽지만 수련시간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임

어차피 시간도문은 1년에 하나 회복되기 때문에 대주천성원공이나 수련해 현묘를 뚫어 금선에 도달하기로 결심한 것이라 별빛을 보조하는 칠요성환까지 설치해 자그마한 태양처럼 빛나는 별빛을 흡수하기 시작하는 한립

두 눈의 검은자가 사라지고 하얗게 별빛을 담아내며 굵은 빛기둥을 삼켜 배가 불룩 솟지만 배부른데도 억지로 음식 먹는 기분으로(실제로 이렇게 쓰여있음) 이를 악물고 꾸역꾸역 흡수해가며 엄청난 힘에 포복자세 비슷하게 기울인 채 별빛이 전신의 모공을 찔러 피가 배어나오는데도 버텨냄

몸이 점차 반투명해지고 한립이 대주천성원공을 찾은 대전에서 거둔 병풍을 허공에 풀어내 찬란하게 빛난 후에야 버틸만한 상태가 되어 천천히 숨을 내쉬며 별의 힘을 연화하기 시작함


세월은 덧없이 흘러 한립은 매일 대주천성원공을 수련하며 시간 도문이 회복될 때마다 석대의 몽은표문을 해독하려 하지만 하나도 풀어내지 못해 이미 명한선부가 닫혔을 시간이 지나 한립은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온 힘을 다해 수련해내 10개의 현묘를 뚫어냈음


눈 깜짝할 사이에 500년이 지나 이 날 밤 비경의 하늘이 대낮처럼 환해지며 한립이 광장 가운데 앉아 흰색 빛줄기에 휩싸여 깨끗하고 투명한 몸과 은빛의 투명한 머리카락을 빛내며 마지막 36번째 현묘를 다 뚫어내 드디어 대주천성원공을 대성해냄

한립의 머리 위를 지키던 병풍이 부서지고 갈라지며 별빛의 기둥도 흩어지고 어두워진 성 안에서 오직 한립만이 두 눈을 천천히 뜨고 일어섬

두 주먹에는 별빛과 함께 기이한 힘이 넘쳐흐르고 한립은 수련에 이렇게나 오래 걸리다니 하고 탄식함

한립이 가볍게 하늘로 주먹질을 하자 굉음과 함께 주먹이 향한 곳은 진공상태로 변해 기류가 형성되며 수백 장이 지난 후에야 주먹이 일으킨 사람 덩어리가 사라질 정도라 만족스럽게 손바닥을 살펴보며 전력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이전의 전력투구보다 강하다고 웃음

이미 한립의 경지는 진선 최고봉이라 36번째 선묘만이 남아 36개의 현묘를 뚫은 한립은 쉽게 넘어가겠지만 마지막 걱정은 진선의 삼쇠지재 중 마지막인 규쇠임

절대 피할 수 없는 겁이라 한숨을 내쉰 한립은 수련을 멈추기로 하고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지붕의 기왓장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로 함





아무리 생각해도 허천전 MK.2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