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씨앗은 바로 한립이 현천선등(현천참령검)을 가지고 인계를 떠난 뒤 새로 생긴 현천의 씨앗이었다.
본디 하나의 계면에는 하나의 현천과실이 존재하는것이 법칙이지만
한립이 선계로 비승하면서 파괴된 현천참령검의 파편이 공간폭풍을 통해 다시 인계로 돌아오면서 혼돈의 기운과 뒤섞여
새로운 현천과실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한립은 몹시 기뻐하며 과실을 챙겨 저물대 속에 넣었다.
풍장(풍희는 뒤졌으므로 풍희의 후손으로 대체함)이 한립에게 이제 어찌 할 생각이냐고 묻자
한립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가 비록 화신기 수행의 인형 괴뢰가 다섯이나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는
영계로 비승하는 공간접점에서 공간폭풍을 만난다면 필히 죽을 것이다."
"너 또한 다를 게 없으니 내 생각해둔 바 대로 수행을 쌓는다면 무사히 영계로 비승할 수 있을테니 걱정 말거라."
이에 풍장은 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조아릴 뿐이었다.
한립은 난성해 부근에서 심하게 훼손된 상고 전송진을 찾아낸다.
비록 훼손된 전송진이라지만 진법과 법기에 박식한 한립은 손쉽게 전송진을 수리해 대진으로 이동한다.
대진으로 넘어간 한립과 풍장은 인적이 끊긴 산 속으로 들어가 동부를 만들어 수련을 시작한다.
한립은 풍장에게 명왕결과 범성진마공의 구결을 알려주며 자신은 금강결을 수련한다.
풍장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자 한립이 조용히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고계 요수 혈족의 피를 물려받아 평범한 인간 수사보다 육체가 강건하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수련하게 될 방법은 선계에서 법칙의 힘을 장악하지 못한 산선들의 수련법이다."
"비록 산선이라고는 하지만 인계는 물론이고 영계의 최강자와 비교조차 불가능한 경지지.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육체를 단련해 만일을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한 한립은 동부의 밀실로 들어갔는데 본연의 몸 자체는 평범한 인간보다 좀 더 나은 수준이었기에
벽곡단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
3년의 시간이 지나고 깊은 산속에서 천둥치는 소리와 함께
절벽 한 귀퉁이가 갈라졌다.
그 사이로는 밀실에 들어갔던 한립과 풍장이 보였는데, 전신에 금빛과 흑빛이 흐르는 것이
체술을 대성한것 처럼 보였다.
한립의 자질은 평범하다 못해 범인보다 뒤떨어졌지만 진선을 위한 단약을 만드는 지계 연단사를
뛰어넘은 천단사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도단을 만들 수 있다는 도단사였기 때문에
무리없이 금강결과 쉬골결 등의 체술을 대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립은 저물대에서 인형 괴뢰를 꺼내 동부를 정리하도록 시키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꼭두각시들이 정리를 마치자 한립과 풍장은 인근에 있는 범인들의 성으로 이동했다.
"어찌하여 가장 큰 성이 있는 대경으로 이동하시지 않고 이런 변두리의 작은 성으로 오신겁니까 스승님."
"이 성은 규모가 작아 수사들은 없고 범인들 뿐일텐데요."
"네가 아는바가 많지 않아 이 자리에서 설명하긴 오래걸릴 것이니 잠자코 따라오기나 하거라."
한립은 시장에서 목 좋은 장소를 찾아 점포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알겠소. 내 지금 가진 은자가 부족하니 일주일 내에 다시 오리다."
"스승님 어찌하여 범인의 편의를 봐준단 말입니까! 단번에 제압해 그냥 빼앗으면 편하지 않을까요."
"심성이 이렇게 고약해서야 어떻게 대도를 걷는다고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자신보다 약하고 무고한 이들을 잠깐의 이익을 위해 헤친다면 나중에 너의 수행이 올라도
필시 심마로 인해 더 높은 경지로 오르지 못할 것이다."
한립이 일갈하자 풍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알만 굴릴 뿐이었다.
"그러지 말고 이참에 좋은 일도 하면서 필요한 은자도 얻자꾸나."
"어떻게 말입니까 스승님?"
"이전에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성의 성주의 딸이 온 몸이 시퍼렇게 변해
죽을 병에 걸렸다고 하더구나."
"성주가 사방팔방 용한 의원들을 불러모아 누구든지 자신의 딸을 치료한 자에게 일천냥의 은자를 하사한다고
공고를 붙였다고 들었다."
한립과 풍장은 성주가 머무는 진성궁 앞에 도달하자 문을 지키는 경비병 3명이 길을 막고는 한립과 풍장을 향해 말했다.
"여기는 성주님이 계시는 진성궁이다. 출신과 목적을 말하지 않으면 출입을 불허한다."
그러자 한립이 앞으로 나와서는
"저희는 떠돌이 의원입니다. 성주님의 따님의 병을 치료하고자 왔으니 부디 출입을 허가해 주십시오."
"흥! 떠돌이 의원이라니. 네놈들을 어떻게 믿고 들여보낸다는 말이냐! 썩 물러가거라!"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한립은 그만 발걸음을 되돌려 돌아가려 했으나
어디선가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디 안으로 드시지요."
"소성주님!"
"어찌하여 이런 출신도 불분명한 자들을..."
"내가 생각이 있으니 너희들은 어서 성문을 열어드리거라."
"귀인들을 기다리게 해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는 엽가의 엽송후 입니다."
"얼핏 문지기들이 소성주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혹시 성주님의 아드님이신지요."
"하하 부끄럽습니다. 그냥 편하게 엽가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떠돌이 의원에 불과한 제가 어찌 그렇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희를 들여보내주신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 조상께서는 신선이셨다는데 그 까닭인지 저는 어린 나이에 특별한 능력을 얻었습니다.
사람의 기운을 보는 능력인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거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오늘 두 분을 보니 금빛과 흑빛이 어우러진 것이 단번에 비범한 분들인 것을 알아차렸지요."
"그렇게 치켜세워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하하 안으로 들어가도 되련지요."
"물론입니다. 어서 안으로 드세요. 그런데 제가 두 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가이고 이쪽은 풍가입니다."
"아 한 의원님과 풍 의원님이셨군요.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한립 일행이 엽송후의 안내를 받아 성주의 딸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엽송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누이가 죽을병에 걸려 아버님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러다가 자신의 건강도 헤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걱정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수고요."
한립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제 의술이 미천하지만 소성주님의 누이를 치료할 실력은 된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그 전에 진맥을 짚어야 하겠지만서도요."
한립과 풍장이 엽송후의 누이가 있는 방에 도착해 진맥을 시작했다.
성주가 눈물을 흘리며 한립에게 말했다.
"의원님, 제 딸아이 혜아가 어떤 상태입니까. 병이 나을 가능성은 있는지요?"
한립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성주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진맥을 해본 결과 제가 처방한 단약을 달여서 드신다면
따님은 분명히 괘차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의문인 것은, 따님의 혈맥과 근골이 파괴된 상태인데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 제가 드린 양정단(養精丹)을 닳여서 먹이면 수일 내로 정신을 되찾고 몸 또한 회복할겁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 의원님... 약소하지만 은자 일천냥을 받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의원으로서의 도리를 한 것 뿐입니다."
한립은 은자를 받고는 겸손하게 말했다.
성주의 딸은 한립이 처방한 양정단을 복용하고 정말로 3일만에 몸을 회복하고는 한립에게 감사인사를 올렸다.
성주는 한립 일행에게 전속 의원이 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한립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거절하고는 진성궁을 빠져나왔다.
엽송후가 한립 일행을 진성궁 바깥까지 배웅했는데, 한립은 엽송후에게 당분간 이 성에 머무를 예정이니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말하고는 풍장과 함께 눈여겨본 건물로 떠났다.
***
한립이 건물을 구매하자 풍장이 한립에게 물었다.
"스승님 이제는 어떤 연유로 이곳에 왔는지 알려주십시오. 제자 궁금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정도의 수행이면 이미 곡기를 끊고 수면을 취하지 않아도 될터인데 과장이 심하구나.
"이곳에서 익힐 공법은 지선들이 사용하는 공법이다."
"제자 아는바가 얕아 지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지선이라 함은 신념의 힘으로 법칙의 힘을 응집하는 선인을 말한다.
말 그대로 우리를 믿고 따르는 이들의 신념으로 수행을 높이는 것이지."
"수행 속도가 느리고 체내에 신념의 힘을 응결하면 동급 선인에 비해 정순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차피 영계를 목표로 한다면 그리 큰 단점은 아닐 것이다."
"또한 선령력을 쌓는다면 계면간 압력이 심해질테지만 빠르게 영계로 비승한다면 그 문제 또한 사라질테지."
"스승님의 고견 앞에서 어찌 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 있겠습니까. 제자 풍장, 스승님의 말에 따르겠습니다."
한립은 성주에게 받은 돈으로 커다란 약방을 세워 인근에 사는 사람들을 치료해 민심을 얻어갔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ㅋㅋㅋㅋ 야 꽤 잼따 계속 써줘 ㅋㅋㅋ
저도 칭찬이 많아서 놀랐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글 잘쓰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선생님
와... 글재주 있다 대단 계속 써주세요
은근히 재밌네요 후속편 계속 부탁드려요
인계에서 선영력 쌓는건 못하지 않을까 싶은데
풍희 2번 죽이네!
수준급 팬픽 ㅇㅈ 전검작가가 비뢰도 팬픽으로 시작했던데, 한립이 한무주인공같은? 성격으로 변한것 같지만 글 구성은 불쏘시게급 작가보단 낫네 ㅋㅋ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선협관련된 자료들 모으고 하면 파도조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도 나올수도
ㅋㅋㅋㅋㅋ
개꿀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