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법, 보법, 경공


내가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탐나는 무공이 바로 경공술이었음.(달리기 맨날 꼴등하는 초허약체질임.) 

경공술은 내공의 힘을 이용해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무공을 일컬음. 

다른 말로 경신법이라고 말하기도 함. (보법을 포함한 경우도 있고, 포함하지 않은 경우도 있음.)

내공 고수는 하루에 천 리를 이동하기도 하는데, 물론 작가의 과장이 지나친 것임.

무림인들이 싸울 때 공격하거나 방어하면서 발걸음을 욺기게 되는데, 

무협소설 작가들이 이걸 과장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는 것처럼 설정하기도 함. 


2. 검기, 검망, 검강, 이기어검, 심검


무림인이 내공을 이동시켜서 검에 이동시키면, 찍찍 소리를 내면서 검기가 튀어나온다는 설정임. 

검기가 일정 이상이 되면, 구렁이처럼 움직이는 형태가 되는데, 이걸 검망이라고 부르는 듯함. 

내공이 지극히 높은 사람이 기를 움직여서 검을 둘러싸고 검의 형태로 만들면 검강이라고 부르는 듯함. 

이 검강은 스타워즈 제다이의 광선검을 연상시킴. 

내공이 지극히 높은 사람이 검을 공중에 띄울 수 있고, 이를 내공으로 제어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법을 이기어검이라고 부름. 

내공이 지극히 높은 사람이 검 없이도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내공으로 이루어진 검을 만드는데, 이를 심검이라고 부르는 듯함. 

이런 설정들은 작가마다 다르고, 정확한 설명 없이 대충 사용함. 


3. 독공


무협소설에서는 내공을 이용해서 독을 견디거나 억제하거나 몸 밖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설정됨. 

영화 [와호장룡]에 보면, 주인공이 독에 당해서 이를 몰아내려고 하는 장면이 나옴. 

현실적으로 독을 따로 배출하는 것은 불가능함. 걍 소설가의 과장된 허구임. 

뱀의 독이나 꿀벌의 독을 작은 용량부터 주입해서 점점 용량을 늘리면 면역을 갖게 되기도 한다는데, 

작가들이 이를 과장해서 만독불침 개념을 무협소설에 도입함. 

더 나가서, 온 몸이 독혈로 되어 있는 독인이라든지 독으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정하기도 함. 

과장의 끝은 허황한 독공 고수를 만들어 냄..


4. 초식과 절초와 비급과 구결


무공에는 연속되는 동작이 있고, 이 연속되는 동작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게 됨.

이 연속되는 동작을 '식'이라고 부르고, 각각의 동작을 '초'라고 부름.

그래서 일초반식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함. (2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진 경우에 1가지 동작만을 쓴다는 얘기임.)

상대방이 피하기 어려운, 그래서 공격 효과가 아주 큰 초식을 따로 절초라고 부르기도 함.

이런 절초는 상대방이 알면 피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숨기고 보여주지 않음. 

또 절초라는 단어가 상대방의 무공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쓰이기도 함.(신공이라고 부르는 단어도 마찬가지임.)

내공을 기르는 요령, 무술 동작 등을 기록한 책을 무공서라고 부름. 

이 무공서는 역근경처럼 '~경'이라고 제목이 되어 있거나 '~공'이나 '~법'처럼 제목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 

이 무공서는 귀중한 것이라서 남에게 숨기게 되는데, 그래서 비급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음. 

주성치의 [쿵푸 허슬]에 보면 주인공이 꼬꼬마일 때 무공비급을 속아서 구매함... ㅋㅋㅋ 

무공 동작이나 내공 이동 요령 같은 것을 책에 다 적지 않고, 일부를 말로만 가르치는 경우가 있음. 

왜냐 하면 종종 책은 도난당하거나 빼앗기거나 잃어버릴 때가 있기 때문임.

말로만 전해지는 이런 비결을 구결이라고 부름.  

일부에서는 무공서의 문장을 그냥 구결이라고 부르기도 함. 


5. 무공마다 다른 내공 사용법


내공의 생성 요령이나 이동 경로나 이동하는 요령은 무공마다 다르다고 설정됨. 

그래서 무공의 우열이 생겨나기도 하고, 일부 무공은 상충하여 익힐 수가 없게 되기도 함. 

상충하거나 무관한 무공들을 함께 익히다가 주화입마를 겪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함. 


6. 관과 무림의 관계


무협소설 작가가 무공의 위력을 과장하다 보면, 

무림인들이 장군들이나 장수들을 쉽게 죽일 수 있다거나 반역을 일으켜서 황제를 죽일 수 있게 됨.

그러면 정부(관)와 무림 사이에 밸런스가 붕괴하게 됨. 

그래서 작가들은 종종 관과 무림은 서로 터치하지 않는다는 식의 설정을 불가피하게 사용함.  

하지만 이런 설정은 논리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설정임.

무공의 위력을 과장하다 보니 생기는 설정 모순인데, 독자는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는 수밖에 없음.


7. 호칭과 항렬


어떤 문파에서 우두머리는 장문인 또는 장문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많음. (소림사의 방장이나 마교의 교주처럼 별도의 호칭이 있기도 함.)

장문인 밑에서 문파의 원로급이거나 실무를 맡은 사람을 장로라고 부르기도 함. 

무림인이 제자를 받아들여서 가르치게 되면, 사부와 제자 사이 항렬이 만들어짐. (사부의 아내는 사모라고 부름)

어떤 문파에서 여러 무림인들이 각자 제자들을 받아들여서 가르치게 되면, 

제자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사부 외에도 사백, 사숙, 사고, 사형, 사제, 사자, 사매, 사저가 생기게 됨.

사백은 사부의 형님뻘인 사람. (이 때 제자는 사질이라고 불림.)

사숙은 사부의 동생뻘인 사람. (이 때 제자는 사질이라고 불림.)

사고는 사부의 여동생이나 누나뻘인 사람.

사형은 제자 본인보다 먼저 입문한 사람이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사제는 제자 본인보다 나중에 입문한 사람이거나 나이가 적은 사람.

남자 제자 입장에서 보면, 다른 여자 제자는 사저(누나 뻘)가 되거나 사매(여동생 뻘)가 됨.

여자 제자 입장에서 보면, 다른 여자 제자는 사자(언니 뻘)가 되거나 사매(여동생 뻘)가 됨.

사조는 사부의 사부임. (이 때 제자는 사손이라고 불림.) 

사숙조, 사백조는 사부의 사숙이나 사백임.(이 때 제자는 질손이라고 불림.) 

장문인 밑으로 첫 번째 항렬의 제자를 1대 제자, 두 번째 항렬의 제자를 2대 제자라고 부르는 듯함. 


8. 천재, 조사, 종사, 대종사


같은 무공을 배우는 데에도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나 숙련되는 정도가 다르기 마련임. 

그래서 어떤 사람은 빠르게 고수가 되고, 어떤 사람은 느리더라도 극강의 고수가 되고, 

어떤 사람은 한평생 삼류 무림인이나 이류 무림인을 못 벗어나기도 함.

어떤 무림인은 기존의 무공을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 무공을 창조해 내기도 함. 

어떤 무림인은 새로 문파를 창건하기도 함. (이 사람을 개파조사 또는 조사라고 부름.)

문파의 우두머리급 고수 중에서 어느 수준을 넘은 사람을 따로 '종사'라고 부르기도 함. 

여러 무공에 두루 강하고, 무림인들 중에서 극히 뛰어난 사람을 대종사라고 부르기도 함.


9. 외문제자


모든 제자가 문파 내에서 무공만 익히고 제자를 받아들인다면, 그 문파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서 결국 경제적으로 파산하게 됨.

따라서 무공이 약하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일부 제자는 문파를 벗어나서 살아야 하고,

문파에 돈을 바칠 만한 사람을 제자로 받아들여서 무공을 조금 가르치고 매년 돈을 받기도 함.

이런 제자를 외문제자로 부르는 듯함. 

선협소설의 외문제자는 무협소설의 외문제자와 개념이 서로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