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독하던 작품 [도군]이 완결되었다.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결말은 매끄럽지 못하게 되었다....

언젠가 작가가 더 좋은 결말을 생각해 내어서 작품을 수정할 지도 모른다.... ^ ^ 그건 그 때를 기다려 보자. 


나는 며칠 전부터 이 작품을 복습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몇 가지 있는데, 가끔 생각이 날 때는 그 장면들을 복습하곤 한다. 

도화선이 술 빚어 도화 아래에서 잠드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시가 참 좋다고 느낀다. 

나는 시를 감상할 능력이 없어서 한국의 시도 중국의 시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남들이 명시라고 하는 시인데도, 내 눈에는 별로 좋은 시가 아닌 듯 느껴지는 일이 많다.... 쩝... 


판타지소설 중에서 헌터물을 보면, 게이트니 던전이니 포털이니 하는 것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에 나오는 몇몇 비경 설정이 거부감이 적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비경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지만 말이다.... ^ ^


대부분의 선협소설이 주인공의 능력을 강화하거나 아이템에 의지하거나 타이밍을 잡는 식으로 강대한 적을 처치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의 무력은 끝까지 최고수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여러 강자들을 모아서 강대한 적을 다구리친다. 

마지막 마무리는 원강이라는 범인(조연)이 맡는데, 이건 설정 에러인 듯하다... 

우리는 검이 어떻게 생겼든 남다른 위력을 가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원강의 힘이 얼마나 세든 간에 최강자를 삼후도로 베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아무튼 작가가 그렇게 설정했으니, 맘에 안 들어도 그냥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는 전쟁이 여러 번 나온다. 

일반인 군대가 싸우는 전쟁이 아니다.

법력을 익힌 수도자들이 같이 싸우는 전쟁이다. 

나라마다 사정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천변만화한 설정으로 전쟁이 진행된다. 

독자 입장에서는 전쟁 장면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권력을 다투는 내부투쟁이 지겨울 수도 있다. 

그러나 나처럼 마음이 느긋한 독자라면, 그런 장면조차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다.... ^ ^ 


이 작품에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7국의 위치가 도대체 어디냐 하는 점이다...

우유도의 이동경로를 떠올릴 때마다 내 머리는 골치가 아프다..... 

작가든 출판사든 지도를 공개하라.... 


주인공 우유도는 선인이면서 동시에 악인이다. 

이익과 필요에 따라서 죄 없는 자를 마구 죽이니까 악인이다.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싸우는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 머리 속에는 항상 선과 악의 논리가 등장한다. 

작가가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의 살인에 대해서 적당한 설정과 변명을 제시해야만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 

아무나 함부로 학살하는 주인공을 좋아하는 것은 무리다... 


우유도 같은 인물이 현세에 존재한다면, 

나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늘 휘둘리면서 살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다.... 무섭다.


빙의하거나 차원 이동을 하게 되면, 새 세계에 없던 문물을 만들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시, 요리, 술, 화약, 조립식 강노, 칠현금 연주곡이 등장한다. 

설정이 약간 에러이긴 한데, 참고 넘어갈 만하다. 


작가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설정 에러가 하나 있는 것 같다.

수도자들이 제5세계로 이동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일반인들이 같이 이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제5세계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유도는 이 세계의 문제만 해결한 셈이고,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남겨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해 둘 것은, 

작가가 상찬이나 이향에 대한 설정을 더 많이 드러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독자에게는 해결되지 않는 수수께끼가 마음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