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글자를 국민학교 들어가서 배웠다...

나는 꼬꼬마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야기 중독이었던 것 같아... 지금은 마약 중독자 수준이 되었다는 게 함정이야.... ㅠ ㅠ 


1학년 2학년 때, 고모님 댁에 갔는데, 사촌들과 놀려고 간 게 아니었어...

가서 고모님 댁에 있는 책을 읽으려고 갔지.....

우리집에는 14인치 텔레비전 말고는 딱히 읽을 만한 게 없었걸랑... 

이 때 읽은 그리스 신화, 헤라클레스 이야기 같은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 


3학년 때는 고모님 댁에 놀러 가서 [강철도시]라는 SF소설을 읽었어... 

핵전쟁인가 이후로 사람들이 강철돔 안에서 살게 되었는데, 

형사 베일리가 어느 날 한 사건을 맡게 되었지...

그리고 R 다니엘과 같이 살인사건을 수사하는데....

나중에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로봇 시리즈 중의 하나였더라.... 


나는 온갖 이야기에 재미를 느꼈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지... 


내가 살던 시골 읍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에는 사람들이 다들 가난해서 책이 없었지...

그러다 보니 읽은 책을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는 수밖에 없었어... 

내가 유별나게 많이 반복해서 읽은 책이 삼국지였어... 

아마도 100번 이상 200번 이하 정도로 읽었지 싶은데... 일일이 카운트한 것이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겠네..


중학생 때는 만화도 읽었어... 

박봉성의 [신의 아들] 5부작... 끝이 참 슬펐지..

고행석의 불청객 시리즈도 참 웃으면서 봤던 시절이야..


공부와 담을 쌓은 고1 이후에는 맨날 만화와 무협소설을 보면서 지냈다고 보면 돼.... 

이야기가 담긴 거라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마구 읽었지...

사마천의 [사기 열전]에는 고대 중국의 특이한 인물과 에피소드가 많이 나왔어...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수업하다가 가끔 공부와 무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소개받은 소설이 [대망]이라는 소설이야..

1990년도에 도서관에서 이걸 한 번 읽어 보려고 시도했는데, 

세로 글씨로 된 소설에 일본식 이름이 기억이 잘 안 되어서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해 버렸지...

나중에 1995년에 만화로 된 [대망]을 발견하고 몇 권을 읽었고, 뒷 권이 없어서 스토리가 궁금했지..

서점에서 우연히 가로 글씨로 출판된 [대망]을 발견하고는 곧 18권을 구매해서 읽었어...(20권 짜리야.)

다 읽고 나서 굉장한 작품을 읽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기억을 해 보려고 하면 줄거리도 등장인물도 별로 기억이 안 나더라... 

그래서 다시 읽고, 한 번 더 읽었지..

3번을 읽고 나니까 전체적인 흐름을 기억하게 되고, 등장인물들도 어느 정도 기억할 수 있게 되었어..


난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왜 미국 진주만을 공격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어.... 

설마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전쟁을 했나??? 죄다 미친 거야??? 

아니면 질 걸 뻔히 알고도 전쟁을 했나??? 질 게 뻔하면 전쟁을 안 해야 할 것 아닌가????

정말 이상하지... 

동사무소 책사랑방에 가서 책을 고르는데, [소설 태평양전쟁]이라는 게 있더라고...

[대망]을 쓴 작가가 종군기자로 경험한 태평양전쟁을 소설로 쓴 거였어... 

어쩌다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쩌다가 항복도 못하고 핵폭탄을 2발이나 맞게 되었는지, 

가미가제 특공대는 왜 자폭공격을 하게 되었는지..... 

(우리는 6.25전쟁을 겪고도 관련된 소설이 하나 없는 듯해....)


[붉은 세포]라는 소설도 읽은 적이 있어...

같은 작가의 [악당 전사]도 참 재미있더라.. 


야마자끼 도요꼬 선생의 [불모지대]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일본 경제의 저력을 느끼기도 했어...

우리나라는 6.25전쟁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일본은 전후 경제 복구를 하고 있었고,

박정희가 쿠데타로 집권하고 독재를 일삼고 있을 때 일본의 경제전사들은 세계를 누비면서 수출을 하고 있었더라고...


나는 SF소설을 참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 특히 기억나는 게 [B.E]라는 5권짜리 소설이야...

배틀필드 어쓰... 

사이클로인들이 쳐들어와서 지구인들을 거의 전멸을 시켰고, 1000년이 흐른 뒤라는 시간 배경이야...

텔레포테이션 기계가 나오고, 이 기계를 만드는 악역도 나오지....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예상대로 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졸작이었지... ㅉㅉㅉ

영화 [스타십 트루퍼스]도 소설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졸작이라서 나는 극혐해...


[쉰들러리스트]라는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나? 나는 있어...

오스카 폰 쉰들러.... 소설 주인공보다 더 소설 같은 사람이었지...


아사다 지로 선생의 작품들도 재미있었어... 감동적이었고...

[프리즌 호텔], [칼에 지다], [창궁의 묘성], ....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공원]은 정말 기가 막혔어...

지금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공룡을 복제해서 공원을 만든다는 개념이라든지, 

카오스 이론으로 사고 발생을 예상한다든지 ..... 참 놀라운 이야기였어..


놀라운 이야기라고 하면 댄 브라운도 빼 놓을 수는 없겠지...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 


JR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도 상상초월의 작품이었지...

이건 미국 드라마로 먼저 접했지만, 소설은 훨씬 더 재미있더라...


나는 톨킨의 작품에는 매력을 전혀 못 느끼겠더라... 

남들은 [반지의 제왕] 하면 엄지 손가락을 드는데, 

나는 코웃음밖에 안 나와.... ㅎㅎㅎ

이와 유사한 경우가 [해리 포터] 시리즈야...

남들은 재미있다고 야단인데, 나는 전혀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