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김용 대표작품들 최소 20회 이상씩은 읽은 김용빠인데

내가 문학 전공자이기도 해서 문학적인 관점에서 평가해볼게.


김용의 가장 대단한 점은 '무협' 소설을 무협 '소설'로 끌어올렸다는데 있어.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클리셰 같은건 좀 식상할 수 있는데

김용의 최대 강점인 살아숨쉬는 캐릭터성을 극대화 시켜서

군상극 특유의 구도를 만들어내지. (밑에 어떤 형이 분석 잘했어. 서로 인물 관계가 복잡해)


보면 단순하게 착한 놈/못된 놈, 니편/내편이 있다기보단

서로의 상황, 심리, 이해관계에 맞물려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가 많지.
(김용월드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신조협려의 악역 이막수임)

- 바로 윗 내용이 내가 요즘 대표무협 작품들의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점이야.
등장인물들이 너무 단순하게 나와서 작품을 유치하게 만들어.


흑백의 명확한 대립을 좋아하고 (흑도/백도 아님)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상상하며 거기에 감정이입하는걸 머리 아파하고 싫어하는, (혹은 할 줄 모르는)

읽는 자신의 기준으로만 인물을 평가하는 사람한테는 영 읽기 불편할거야.


가볍고 편하게 보는 시트콤 생각하고 보면 안 맞고 (= 화산귀환 류)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성 있는 명작 영화 본다고 생각하면 됨.


시트콤 비하하는 게 아니야.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거니깐.


각자 성향이 다른거지, 틀린게 아니야 ㅇㅇ


나는 평소에 진중한 내용이나 인물들간의 관계 머리 아프게 생각하는 작품은 별로다

등장인물 여럿에게 감정이입하기 힘들다

현생 살기 힘든데 소설에서 만큼은 시원한 사이다물 좋아한다.. 하면 김용 작품들이 안 맞을 수 있어.


근데 내가 평소에도 주제의식 확실하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다양한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하는 편이다

현실의 축소판으로 온갖 사건들 일어나는 소설 구성을 좋아한다하면

김용 소설은 이보다 완성도 있는 소설이 없고 이보다 재미있는 소설이 없다.


이건 여담인데

간혹 설정가지고 까는 형들이 있던데

나는 사람이 장풍을 쏘고 혈도를 막아 몸을 마비시키고 경공술로 날아다니는 작품에서

왜 그렇게 사소한 설정에 집착하는지 잘 이해를 못 하겠더라.

사소한 일부 설정가지고 트집 잡는건

큰 줄기를 못 보고 작은 가지 붙잡고 소리지르는.. 결국 본인의 격을 낮추는 행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