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협지 이제 한 절반 좀 넘게 읽었는데
하도 고전명작이라 대충 결말이 주인공 죽는다는 것 정도는 이미 스포 당한 상태임.
근데 읽다보니 주인공이 진짜 1차원적인 놈이라서 조금만 긁으면 극대노하고 안긁어도 지 맘에 안들면 극대노하고 지 맘에 들어도 싸가지가 없고 이런 놈이 어떻게 음모와 협잡이 판을 치는 강호에서 오래 삼? 결말이 이해가 됨.
계속 작가가 광명정대하니 뭐니 씨부려도 이런 자기중심의 초딩 정신머리를 가진 놈이 그나마 멋지게 마무리하는 건 근사하게 죽고 마무리하는 엔딩이었을 거임. 아니면 그냥 객잔에서 죽엽청 마시다가 비참하게 독살 당했을 듯
이 작가의 시대가 좀 단순한 사람들이 살던 시대였습니다. 얼마나 다들 순진했는지 모릅니다.... 지금 젊은이들로서는 믿을 수 없을 지도 몰라요... ㅎㅎㅎ 작가의 사고 수준도 바로 여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협소설의 메인 스토리가 복수이다 보니, 다른 요소를 첨가하지 않은 순정 복수물이었던 거죠.... 여기에 와룡생 특유의 음모+괴기를 섞어 놓은 것 정도로 이해합니다. 군협지 읽은 뒤로 머리에 남은 것은 서원평과 착정검과 역근경 정도 밖에 없네요... 스토리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제게는 재미가 별로였습니다..
순진이 곧 다혈질에 단세포 같고 무뢰배 같이 구는 게 아닐지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