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가 정영 낭자의 얼굴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진짜 얼굴'을 본 건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추한 인면피를 벗자 정영 낭자의 백옥같은 얼굴이 드러났다.

양과는 끓어오르는 혈기를 상쇄하며 속으로 되뇌이었다.

'내겐 선자께서 계신다. 이래선 안 돼.'

소용녀는 양과의 유일무이한 그녀였다.

하지만 육무쌍과 정영, 사촌자매지간이 양과를 양쪽에서 끌어안으니 도리가 없었다.

"낭자들! 왜 이러시오!"

"어라, 이게 뭡니까? 다리 사이에?"

육무쌍이 가리킨 건 봉긋 솟아있었다.

양과의 전신의 혈류가 바로 그 한 점에 집중했고 그게 부피와 질량을 증가시킨 것이었다.

"낭자들! 왜 이러시오!"

양과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날밤 육무쌍, 정영, 양과는 서로 얽히고 술렁이며 음양합일의 경지에 도달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