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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天的童話 - 別了秋天 (鋼琴版)

A classic, heartwarming love story that will always remain as one of my favourites.The theme song brings me warm memories every time I hear it, and since I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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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종초홍이 주연이면 기본은 하겠지 대여했는데 비디오 돌린 후 10분 후 '이거 잘못 빌렸구나' 싶었던

영화였다 액션도 재미도 없다 주윤발은 그의 출연작 중 거의 유일하게 루저 연기를 했다 배를 타다 뉴욕에

정착한 30세 넘은 이민자로 영어도 못하고 직업도 없이 도박으로 돈을 잃는 밑바닥 인생이다 당연히 여자도

없음 막 뉴욕에 도착한 친척 조카 십삼매(종초홍)는 소문과 다른 선두척(주윤발)의 모습에 당황한다 나 역시

주윤발 따거가 영화에서 저리 망가질 수가 있구나 뜨악하게 보다가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종초홍

'이 남자는 서른이 넘었는데 내가 첫사랑인 것 같다' 친구에 편지 쓰는 장면이었다 내향적 성격인 나도 여자

사귀는 재주는 없던 터라 종초홍 주위를 멋쩍게 맴도는 주윤발의 사정이 더 이상 남의 사정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몰입해 봤다 약간 유치한 클리쎄도 있지만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한 두 배우의 연기가 돋보였다

석양 배경으로 OST 나오는 엔딩 씬의 'table for two'는 여운이 오래 간다 뜻밖에도 주윤발이 가장 아끼는

출연작이고 세기가 바뀔 때 홍콩 시민들이 가장 사랑한 영화로 뽑혔다 선두척처럼 나도 결국 30세 넘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 여자 앞에 서면 얼어붙던 내가 2주 만에 마음을 열고 활짝 웃게 만든 지금의

아내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인상 깊게 남아있다 다행히 아들 녀석은 엄마 닮아 낙천적인 성격이고

세상을 보는 눈도 더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