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이 끝없이 펼쳐진 숲.

새들이 푸드덕 거리는 소리가 났다.

풀내음 너머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아주 불길하게 까칠하고 딱딱한 무언가가.


"아냐... 그럴 리가 없어..."


그 숲에서 경공을 연마하는 김똥땡은 보통 체격의 20대 청년이었다.

딱히 근육이 많은 것도, 몸이 민첩하지도 않았다.

경공을 연마하느라 허공에서 발을 차며 허우적대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는 자신이 경공에 소질이 없단 생각에 좌절했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런데 문득 이상함을 감지했다.


"저, 저게 뭐지?"


검은 형체가 저 멀리서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처음엔 점 같은 모양이었다.

그러다 점점 커졌고 외곽에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없이.

점점 가까이.

김똥땡은 불안감을 느꼈다.


"더 가까이 가서 볼까."


약간의 운신법으로 폴짝 뛰어올라 높은 곳에 올라섰다.


"더 잘 보인다. 앗!"


검은 형체는 조금씩 꿈틀댔고, 사람의 형체로 변했다.


"저, 저게 대체 뭐야?"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그 사람의 형체는 뚜렷해졌다.

마치 흐릿한 잔상이 선명해지듯.

그렇지만 당췌 이상한 경험이었다.

엄청난 속력으로 하늘을 날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리가 나질 않았다.

그만한 속력이라면 바람을 찢어대는 굉음이 나야 마땅할 터인데.

그때 김똥땡의 귓가에 낯선 음성이 들렸다.


[모든 건 ... 저 바람 속으로...]


김똥땡은 비명을 지르며 숲을 달려갔다.

이 불안감을 떨쳐내고 싶어 미친듯 먼지를 일으키며 허우적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