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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월의 천하제일살성 등극을 기념하는 연회.

군중의 여흥을 돋우기 위해 응계성이 볼거리를 준비했다며 사람 키만한 무언가를 수레에 실어서 밀고 나오는데...

수레를 덮고있던 천막을 걷자 거기에는 입에 재갈을 문 노해광이 포박되어 있었다.

"소응아."
"예. 사부님."
"우리 종남파는 문파의 규율을 천금같이 여긴단다. 너는 기사멸조한 자의 최후가 어떤 것인지 본 적 있느나?"
"...없습니다."
"너는 이제 똑똑히 보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진산월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감미로운 음악이라도 되는 것처럼 장내를 도도하게 울렸다.
당황한 군중의 시선이 황급하게 진산월을 쫓았지만, 그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한 덩어리의 구름! 바로 뭉게뭉게 피어올라 노해광을 덮어가는 아주 찬란한 구름이었다.


그 시각
종남산에서 수천리 떨어진 어느 인적 없는 길 위에 천남사살을 추격중이던 낙일방이 멈춰 서 있다.
얼굴에 호쾌한 미소를 띄운 채.
맑은 하늘에는 솜뭉치 같은 구름이 떠 가고 있다. 기분 좋은 구름이.

'그래.'

그는 묵룡갑을 낀 주먹을 앞으로 쭉 뻗어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눈 앞으로 가져와 손바닥을 펼쳐본다. 그 안에 무언가라도 있다는 듯이.
얼마전 천남사살의 셋째를 한 방에 때려 죽인 손바닥이다.

'난 이걸 하기 위해 무공을 연마한거야. 죽을 힘을 다해 여기까지 온거야...'

주먹을 그러쥐었다. 씨익 웃는 잘 생긴 얼굴은 천진난만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빨이 하나 없는 탓이리라.
그는 세상에서 진산월을 가장 존경했다.
신검무적이라 불리우는 그의 사형 진산월을.
강호동도들이 두려움을 담아 살성이라고 부르는 진산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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