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낙양에서 일어났던 일을 회상하는
두 인영이 있었다
천하제일인이자 종남파의 장문인
신검무적
그리고 폭뢰검으로 불렸던 그의 사제 전흠이다.
상념에 빠져 침묵속에 있던 둘이었으나
이내 와르르 깨지고 만다
"왜 날 그 장소에 데리고 가지 않았소"
"...위험한 장소였다"
"나도 무림인이요, 형산과의 비무에서 내 실력이 모자랐던 탓에
이제 나를 신뢰하지 못했던거요?"
"...도망친거겠지 너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압박감으로부터"
"...!!"
"전 사숙조의 원한을 갚으러 명예를 회복하고자 하였는데
네 스스로 도망친거다"
"빌어먹을!! 나는 그때 그 자를 이길 자신이 없었단 말이오!
부족한 실력으로 질게 뻔한 싸움을 싸웠어야됬소?"
"...종남의 문인들은 모두 불가능에 부딪혀가며 알을 깨고
여기까지 왔지"
"낙양에서의 일도... 처음에는 기다렸소 반나절 장문사형이
돌아오지 않자 '무슨 일이 생겼군'하고 찾아다니려 했으나
장문사형을 믿기로 했소, 하루가 지나자 난 초조해지기
시작했소, 그리고 3일이 지난 후에는 내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것을 확신했지"
"어째서냐?"
"그때 신목령주가 죽었소 쾌의당주에 의해서, 그리고 이정문의
수하가 비장한 모습으로 장문사형과 이야기를 했지, 아무리
나라도 무슨 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닳았소
그리고 우리도 그것으로부터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속으로 강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소 그렇지만 3일이나 지난 후
내게만 아무런 일이 없자 난 그 굴레 밖에 있다는것을 깨달았소"
진산월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속으로는 경천동지할 지경이었다
전흠이라는 사내가 이정도의 생각을 할 정도까지 성장했으리라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한 사람의 무림인이 되었구나'
"다시 한번 물어보겠소 그때 왜 그랬소"
"..."
"장문사형을 믿고 기다렸고 어설픈 내 머리로 움직여봤자
괜히 엇갈려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 3일간 기다렸소
3일이나 기다린 후엔 안돼겠다 싶어 움직였지
그러면서 내게 혹여 암습이 있을까 온전히 두발 뻗고
편히 쉬지 못했소"
"..."
"계속 말하겠소, 이후 길거리에서 정보를 얻으러 다니자
쉽게 당신의 무용담을 들리더군, 쾌의당주를 격파하고 무림맹주
였던 위지립이 서장의 쾌의당 소속이며 이 역시 당신에 의해
격파되어 당신이 무림맹주가 되어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지
아무튼 난 당신의 화려한 무용담을 쫓아가며 움직였소
그때 당시엔 몰랐으나 나중에서야 그 모든길은
종남파로 향하는 길이었지
그리고 난 그저 소문을 듣고 이미 끝난 무용담을 들으며
그저 종남파로 돌아왔을 뿐이었소
아무런 일도 없었소 폭뢰검은 어디 갔느냐 등의 소문은
전혀없었지 아무도 나를 입밖으로 이야기 하지 않더군
아니,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것 같았소
그렇게 간신히 때에 맞춰 종남파에 도착했다 생각했으나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난 후였지
내 조부님은 기력이 쇠해 돌아가셔 차디찬 시신으로 있었으나
당신은 과거 천하제일인이었던 매종도가 정립병이란 인물과
맞붙었던 곳에서 조익현과 맞붙었더군
난 내 조부님을 놔두고 갈 순 없었소"
"나도 어쩔수없었다 모든것이 그때 당시의 상황엔 어쩔수
없었다"
"...원망하지만 이해하오, 그래서 지금 난 혼자 무림행을
나서려고 하오"
"허락하마"
(중략)
전흠은 복잡한 속마음에 감정이 뒤흔들리며 터벅터벅
종남산을 내려와 산길을 걷고 있었다
스르륵
" 웬놈들이냐!"
순식간에 검을 빼든 전흠의 모습과 기세는
그야 말로 폭뢰검이란 별호에 걸맞는 모습으로 터지기
직전의 폭탄같은 기세가 검에 새겨져있었다.
수십명의 검은 그림자가 죽립을 쓴채 전흠을 포위했다.
그중 죽립을 걷고 한사람이 반가운 얼굴을 하며 전흠에게
아는채를 했다.
"아버님은 무탈하시냐 아들아"
그의 아버지이자 해남파의 장문인인 전관평이다
"아버님께서 어찌 이시간에 여길..."
한쪽 무릎을 꿇으며 인사치레를 하는 모습이다
"못난 아들이 아버님을 뵙습니다"
"그래 폭뢰검이란 별호를 얻었다 들었다"
" ...아직은 못난 실력입니다"
"아버님은 무탈하시냐 아들아"
"할아버님은...기력이 쇠해 소천하셨습니다.
제손으로 양지바른 곳에 잘 모셨습니다"
"...그러한가? 소문을 들었지만 꼭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너무 늦게 온거겠지...그래도..너가 나에게 알려야지
도리에 맞지 않았겠느냐"
"죄송합니다 아버님, 그때 종남산에서 장문사형과 조익현과의
일전이 벌어지..."
"닥쳐라 그래도 넌 손자가 아니냐?"
"그래서 제가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아들인 나에게 그 소식을 알리지 않고 질풍검 전풍개
가 운명했다는 소문을 듣고 아버지가 돌아가신것을 알았다
그리고 곧바로 찾아왔지"
"...그때는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도 너에게 가슴아픈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막을수는 없겠지
해남의 검에 종남의 검을 섞다니...
나는 아비로써 너를 지켜주고 싶었지만 반대가 극심했다
이전에는 아버님이 살아계셔서 어쩔수 없었다며 둘러댔지만
이제는 더는 설득하기 힘들어졌고
결론이 났다"
"...!"
"미안하구나 아들아 어쩔수 없다 나도 한 문파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 위신을 지켜야 한다"
"저를...죽이시렵니까"
"...난 아들을 죽이는게 아니라 해남의 무공을 가져다가 종남의
무공과 멋대로 섞어가며 쓰는것을 용납할수 없는것이다
우리 모두의 뜻이기도 하고"
전흠을 포위한 수십명의 인영이 포위망을 좁혀왔다.
"순순히 받아들여라"
" 마음대로 하시오 아버지"
전관평은 전흠에게 다가갔고 이내 그의 단전을 파괴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나타난것처럼 순식간에 다시 사라졌다
그 순간 눈물로 보이는 물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본것은
전흠의 착각이었을까?
차가운 밤이다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두 인형이 있었다
비천호리라 불리는 종남의 머리
동중산과 신검무적이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했느냐"
"어쩔수없었습니다 장문인,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래 어쩔수 없었지 이해한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낙양의 큰일이 일어났던 때 그녀석이
나를 찾아와서 어설프게 방해될까봐 내 심기를 다스리기
힘들었다"
"...장문인의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너를 어찌하겠느냐? 전사제는... 스스로 무림행을 나간거니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스스로 종적을 감추든 무림행을 나가
검에 쓰러진거든...이제는 우리와 상관이 없다"
"그렇지만...단전을 파괴당하지 않았습니까? 다시
종남산으로 곧바로 오지 않겠습니까"
"...그때 우리는
지산이 펼치는 낙하구구검의 진정한 정수를 볼수 있을것이다.
한때 자신의 적수로 생각했던 자에게 운명해야
그에게 좀 더 어울리지 않겠느냐?"
차가운 밤이었다
- dc official App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