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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이런 뻔뻔한 새끼가 있나 싶지.

바야흐로 이십년 전 쯤,
문파가 쫄딱 망한걸 늙고 외로운 장문인 혼자서 일으켜세워 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데.

실상은 고아나 거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데려와 홀애비 혼자서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무공까지 가르치는 사실상 종남보육원이었음.

근데 그 사람좋기만한 장문인 임장홍이 평생을 고생만 하다 세상을 뜨고 물려받은건 어디 파리 날리는 주루 몇개와 그저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사형제뿐인 가난하고 퇴락한 문파에서,
어떻게든 스승의 유지를 잇겠다고 새 장문인 취임식을 여는데...

여기 쳐들어와서 불쌍한 젊은이들로부터 그 주루 4개를 강탈해 간 게 바로 노해광과 그의 패거리인 천남사살임.
 
그야말로 거지 똥구멍에서 콩나물을 쭈욱 뽑아먹은 짓거리와 진배 없다 할 수 있으며
그 짓을 한 게 사숙이라는 노해광이고 피해자는 불쌍한 진산월과 철부지 사형제들이란 사실은 충분히 사건반장에 출연할만한 기가 막힌 사연임.


그런데,
저래놓고 종남의 젊은이들이 강호에서 온갖 모진 시련과 역경, 모욕,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마침내 최강의 무공을 복원하여 서슬퍼런 살명을 뿌리며 종남의 원수들을 썰어죽이고 다니고 오랜 숙원을 이룰 기미가 보이자,
그리하여 다시금 종남의 위상이 하늘위에 뜬 태양처럼 찬란해지기 시작하자...

마치 부모 재산 다 털어 애미애비 버리고 떠났다가 부모님이 로또당첨 됐다는 소식에 한걸음만에 달려온 호로새끼 마냥
누구보다 빠르게 종남으로 달려기어들어온 게 바로 노해광임.

이 새끼 복귀장면도 가관인 게,
지 사형제이자 호로새끼 넘버2인 백동일이 종남대살성 진산월의 칼날 아래 피주머니가 되어 차가운 땅바닥에 드러눕자
마치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어서 오열쇼를 펼침

분명히 조금 더 빨리와서 말릴 수도 있었고 조금 더 늦게 올 수도 있었고 그게 자연스러운건데,
아마도 어디 숨어서 백동일 뒤지는 순간만 기다렸을 이 개새끼는 백동일의 주검을 부여잡고 진산월을 비난하면서,
극적인 장면 연출과 진산월에게 도의적 책임을 지우기라는 두가지 효과를 만들어냄.

아무리 혈겁으로 소문난 살성 진산월이라해도 사숙 둘을 연속으로 토막 내진 않을거란 계산이 있었을테고, 씹새끼인 자신이 복귀하려면 진산월의 입을 틀어막을 기회가 있어야한다 믿었겠지. 그 제물은 백동일이었고.

아무튼 노해광 이 인간은 "내가 칼을 들면 누구도 본파를 의심하지 않는다"라는 지론을 가진 혈마 진산월의 위세를 등에 업고 서안에서 벼락출세해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언젠가는 그 댓가를 반드시 치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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