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쓰면서도 근거와 결론이 명확하고 이야기가 척척 맞아떨어지는 것이, 이건 진짜다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조여홍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과거 연재 내용과 차이가 있고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아, 곱씹을수록 상당히 찜찜하다.
조여홍은 저 조씨 집안의 당사자다. 가능성은 두 가지가 있다.
1. 조작된 승자의 역사를 진실로 알고 있다.
2.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고찰 끝에 조여홍이 어떤 목적을 위해 진실과 거짓을 뒤죽박죽으로 섞어놨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우일기 습격 사건의 흉수가 4인에서 5인으로 바뀐 것이다.
용노사의 단순 실수일까? 그럴 리가 없다. 용노사가 이 내용을 쓰겠다고 휴재를 얼마나 했는데 이런 실수를 하겠나.
Q) 조여홍이 흉수를 한명 추가한 이유는?
A) 원한이 있는 누군가(백모란)를 겨냥한 차도살인지계
Q) 추가된 인물이 누굴까?
A) 유일하게 추가할 이유가 있는 인물이 바로 용태린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을거다.
재구성한 타임라인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추리해보자.
이번 편은 필자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것으로, 정확한 시간순이나 디테일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큰 틀에서만 봐주기를 당부한다. 도입부가 좀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읽다보면 상당부분 근거가 있으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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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심향은 생각보다 더더더 어마어마한 썅년
- 대전제
조심향이 진심으로 사랑한 건 매종도가 아닌 정립병이었다. 매종도를 유혹한 일이나, 우일기 습격은 아버지의 강압에 의한 것이 맞으며 약혼자에 대한 환멸은 거짓이다. 매종도를 찾으라고 아들에게 시킨 것은 자신의 무공 욕심에 의한 것이다.
- 매종도, 자신이 태음신맥임을 알게 되다
칠음진기가 태음신맥인 조심향만 대성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한 시점에 자신이 태음신맥임을 깨닫는다.
'느그들 왜 3성 밖에 못익히냐? 난 대성했는데...'
- 조심향, 매종도와 동침했을 때 매종도의 비밀을 알게되다
매종도가 자신이 태음신맥의 중성인이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천양신공을 연구 중이란 사실을 듣는다. 이 천양신공은 남자 태음신맥은 고자탈출, 여자 태음신맥은 육합귀진신공을 완성하는 효능을 갖는다. 직접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눈치는 챘을 것이다.
'나랑 누워있는데 양물이 안 선다고? 이 새끼 설마...'
- 조심향이 유일한 성관계를 맺은 사람은 용태린
정황상 조심향이 아버지의 강압으로 몸을 대주며 유혹했으나, 용태린은 우일기 습격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용태린과 매종도는 진정한 친우 관계였기 때문이다. 조관은 용태린의 아들이며, 조심향은 임신한 순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부분이 지난 분석글의 결정적인 오류이자 반전이다. 과거에 풀린 떡밥들로는 우일기 습격을 주도한 인물을 용태린으로 예상했는데, 사실 그는 가담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 우일기 습격 사건
조심향이 우일기가 살아있을까 봐 걱정하는 장면이 있었다.
- 종남산에 무공을 남기다
아버지의 강압에 의해 사문을 배신한 내용을 칠음진기비록에 남긴 것이다.
- 남해청조각에서 아이를 출산하다
우일기가 생존했을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다. 정립병과 매종도를 찾아야 하는데 우일기와 종남파의 추척을 받게 되면 곤란하니, 용태린의 아이를 도구로 쓸 생각으로 남해청조각으로 가 아이를 낳은 것이다.
- 조관에게 현음진기를 창안하여 전수하다
조관은 태음신맥이 아닌 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육합귀진신공을 완성할 수 있을 텐데, 조심향은 왜 알려주지 않았을까? 조관은 그녀에게 애정 없는 자식이자 도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 조관에게 매종도를 찾으라고 지시
"태을검선을 찾아라. 죽었으면 유진이라도 들고 와라."
왜 하필 유진인가? 당연히 뭔가 남겼을 거라 가정하고 있다. 앞서 천양신공 이야기를 미리 들었을 거라 추측하는 이유다.
용태린의 아들에게는 자신의 무공욕심을 채울 매종도의 무학을 찾는 일을 시키고 조심향 본인은 우일기의 죽음을 확신한 시점에 정립병을 찾아나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진산월과 강일비의 대화 속 결정적 복선
선대의 비사를 둘러싼 진실을 가장 진실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은 강일비 뿐이다. 입벌구 노괴들의 말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강일비도 세세한 부분에서는 잘못 알거나 구라를 친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내용은 진실이라 생각한다.
작중 진산월이 강일비에게 "조심향이 왜 칠음진기를 교정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대목이 있다. 강일비는 "그녀에게 시간이 있었다면 고쳤을 것"이라 답하는데,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만약 칠음진기의 단점을 보완해 일반인이 육합귀진신공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도록 창안된 신공이 바로 현음진기라면, 이후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진산월은 이를 통해 태음신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 정립병이나 우일기를 뛰어넘고 매종도와 거의 대등한 수준의 육합귀진신공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천양신공을 익힌 태음신맥의 여인 임영옥 역시, 칠음진기를 익혀 몸을 치료하고 진산월과 유사한 경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추측이 맞다면 진산월이 현음진기를 어디서 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조여홍은 칠음진기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봐서는 현음진기는 안 줄 것 같다.
현음진기를 진산월에게 줄 사람은 바로 강일비다. 강일비가 쾌의당 가입을 대가로 받은 것이 바로 현음진기. 지난 글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참고로 칠음진기-현음진기는 천양신공-구양신공처럼 서로 호환이 안 된다는 언급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의문이 남는다. 그러면 조심향은 자신이랑 상관없는 현음진기를 왜 만들었을까? 단순히 애정도 없는 아들주려고? 맞을 수도 있다. 매종도 찾아다니려면 변변한 무공하나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필자는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다가 정립병이 주가 되는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조심향이 진심으로 사랑한 건 정립병이었던 것이다.
조심향 왈, "리..... 립병!" - by 혈선비록
아뿔싸! 그녀가 애비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건 것은 매종도였는데, 진짜 연인인 정립병에게 그만 발각되고야 말았던 것이다!!
정립병이 매종도에게 패하고 열등감을 갖고 산 이유가 칠음진기 성취 차이에 따른(태음신맥) 육합귀진신공의 완성도 차이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것을 매종도와의 동침으로 파악한 조심향이 연인 정립병을 위한 현음진기를 창안한 것이 납득이 된다.
진산월의 마음속 스승 정립병은 사실 검술 자체는 매종도에게 꿀리지 않았던 것이다! 조심향이 정립병을 위해 만든 현음진기는 시대를 초월해 그의 전인 진산월이 수혜를 입게되는 것!!
조심향이 불망신니로 분해 남해청조각의 각주가 된 이유는 조관과 별개로 정립병을 찾다가 말년에 제자들에게 부탁하기 위한 것 아닐까? 불망은 연인 정립병에 대한 미련과 사문에 대한 속죄의 의미가 담긴 법명인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남해청조각 후인들이 익힌 것은 현음진기이고, 종남파에 대한 도움만 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아직은 확신할 수는 없는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맞기를 희망한다. 테토남 정립병 재평가 시급.
2. 조관, 조일화 부자의 진실
- 조관 죽을때까지 조심향의 닥달에 시달리다
매종도를 찾아 무림을 하염없이 떠돌던 조관은 결국 두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1) 자신의 친부는 매종도가 아닌 용태린이라는 것.
2) 조심향은 종남파의 여섯가지 신공과 육합귀진신공의 완성법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숨겼다는 것.
이 시점에 조관은 두 가지 대응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1) 용가혈족에게 조심향의 무학 공유
이걸 들고 간 용태린의 후예가 백모란이다. 오늘 편에서 백모란이 화산파 인근 백가장의 여식이라고 했는데, 백가장이 단순히 화산파와 친분관계 였으면 백모란이 가진 조심향의 무공이 설명 불가하다.
백모란이 매종도와의 의리를 지킨 용태린의 (조심향과 무관한)후손이면 조여홍이 진산월의 차도살인을 유도할 명분이 떨어진다. 그래서 조여홍은 용태린을 흉수로 추가하고 일부 내용들을 거짓으로 꾸민 것이다.
정확히 정리하자면 용태린을 흉수로 지목한 것은 가문과 원한이 있는 용가에 누명을 씌운 것이고, 백모란의 백가장 이야기는 백모란이 용태린의 후손임을 모르게 하기 위한 술책이다.
백모란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끝맺는지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백가장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부분 거짓일 것으로 예상된다.
2) 아들에게 진실을 알림
아들에게 자신이 죽기 전, 마녀 조심향에게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으로 육합귀진신공을 제시한다.
- 조일화, 육합귀진신공을 찾으러 종남파에 잠입하다
막상 종남파에 갔으나 신공은 대부분 실전된 상태였다. 대신 종남파의 기록물에서 매종도의 은거지 단서를 발견하고, 깽판을 피운 뒤 떠난다.
조심향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조일화가 자신은 용가의 핏줄이고, 아버지와 자신이 마녀에게 핍박 받은 이유가 종남파 년놈들의 치정과 무공 때문이라 생각하면, 종남파에 대한 원한을 가진 것도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그 후손인 조여홍이 종남파를 싫어하는 것도 지금보다는 좀 더 수긍이 갈 것이다. 치정 부분은 정립병과 조심향, 무공은 매종도(천양신공)와 육합귀진신공이 되면 조금 더 설득력을 갖추게 된다.
- 화산파 가입 후 태을선거를 발견하다
태을선거 발견 시점은 종남파 시절일 수도 있다. 어쨌든 자신의 혈족인 용가 커넥션으로 화산파에 입문한다. 장문제자라고 했으니 당시 장문인이 용가로 추정된다.
- 매종도의 무학을 습득 후 천하제일고수에 등극하다
현음진기와 대라삼검 중 꼴랑 반초식을 익히고도 천하제일인의 반열에 오른다. 삼인합공에 쓰러진게 이해가 간다. 대충 고진이상 감종간 이하 정도의 실력으로 볼 수 있다.
- 정통 용가와 조일화 사이의 불화가 발생하다
불화의 원인은 다음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 취와미인상을 공유하지 않아서
2)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서
3) 화산파 내 용가인물이 군림천하행에 반대해서
용진산을 떠올려 볼 때,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3번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당대 용가의 직계 용진산은 화산파의 강경파에 비하면 종남파에 대한 적의를 알 수 없는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
화산파 내 강경파는 조일화로부터 이어지는 군림파 세력, 온건파는 용가 직계의 구도가 되는 것.
- 용가의 제보로 벌어진 삼인합공에 패배하다
삼인합공 당시 개방이 동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용가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이는 화산파와 나머지 구파일방 사이의 사법 거래였다고 본다. 화산파가 제명되어도 모자랄 대사건이 고작 봉문으로 끝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건 용가와 조일화가 서로 배신감을 느낄 시나리오가 하나 있어야 해서 생각해본 가상 시나리오이다.
- 배신감을 느낀 조일화의 복수, 신검유보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구나. 어디 너희도 한번 좆되봐라.' 주화입마 빵빵터지는 신검유보를 마지막 심득인양 남긴다. 이후 곽일산의 사례와 같이 죽음을 위장하고 가문으로 돌아간다.
이때부터 조가와 용가 사이에 깊은 원한이 쌓인 것이다. 조여홍이 용태린에게 누명을 씌운 이유이자, 백모란이 조가 남매에게 원한을 품고 접근한 근거다.
조관부터의 이야기에서 이러한 흐름을 떠올린 결정적 이유는 조여홍의 모순된 화법 때문이다. 그녀는 육합귀진신공 완성을 명분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으면서, 정작 알맹이에는 그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다음 연재분에 이 부분이 나올 수도 있는데, 나오더라도 거짓말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여홍의 전체적인 이야기에서 앞뒤가 맞지않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인물들의 감정선은, 결국 조여홍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발생한 모순이다.
조여홍이 이야기에 거짓을 첨가한 이유는 자신의 면피와 동시에 진산월의 칼날을 조익현과 백모란에 돌려 차도살인을 이루기 위함이다.
천하의 죽일 년놈 조가 일당들 중에서, 유독 조여홍만 선할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눈나...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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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복잡한 생각은 사실 매종도 태음신맥 고자설 사수를 위해 나온 것이다!
돌림빵단은 죽었어도 고자단은 아직 살아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매종도는 고자다!!!
무갤소축에서 고자단의 건승을 빌며
- 무갤신마 배상

용노괴 실력부족으로 생긴 구멍을 떡밥이라 생각하지 말지어다
ㅋㅋㅋ 이게 더 재밌네 시벌
정립병단 고자단 혼종이냐 ㅋㅋ
진심 군림천하 스토리작가로 들어가라
문체랑 필력은 용노괴 글쓰는 기계로 부리고 니가 스토리 선 짜줘라
무갤럼들의 의견을 참고하니 조여홍은 아는 대로 말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일화가 원한이 생긴 용씨세가의 선대 용태린을 흉수의 일원으로 추가했다고 해도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