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에서 조관애비 태을검선 피셜에 크리먹어서 고자단의 일원으로 타격이 크다.

하지만 나는 아직 포기안했다. 우일기를 습격한 흉수가 4인 > 5인으로 변경된게 결정적인 힌트다.

조관은 용태린 아들이고 조심향이 사랑한건 테토남 정립병이다! 그리고 매종도는 고자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날 무갤에 고자단이 있었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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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탈퇴환고(奪胎換鼓)


천양신공(天陽神功)의 희미한 실마리를 잡은 지도 어느덧 수개월이 흘렀다. 달빛이 창호지를 적시던 깊은 밤, 매종도는 조심향의 거처를 찾았다. 두 사람은 이미 서로의 연심을 확인한 사이였다. 매종도는 은은한 매화 향기가 감도는 방 안에서 조심향을 조용히 품에 안았다. 사내로서의 욕망이 아닌, 고독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한 의식과도 같은 포옹이었다.

“사매, 내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소.”

매종도는 담담하게 고백을 시작했다. 여인의 맥인 태음신맥을 타고난 중성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천형(天刑)을 깨뜨리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무공인 천양신공을 창안 중이라는 비밀까지. 고결한 검선(劍仙)의 위용 뒤에 숨겨진 비극적인 진실을 털어놓자, 조심향은 그의 품 안에서 낮게 속삭였다.

“사형이 어떤 모습이든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그 고통을 이제야 나누어 주시는군요.”

조심향의 따스한 위로에 매종도가 눈을 감으려던 찰나, 정적을 깨는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심향아, 자느냐? 잠시 얼굴을 보고 싶어 왔구나.”

벌컥 열린 문 사이로 정립병의 안색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리……. 립병!”

“종도……! 네가, 네가 어찌하여 이 시간에 사매의 방에 있는 것이냐!”

정립병은 한달음에 그들에게 달려가 두 남녀를 베어 버리고 싶은 욕구를 필사적으로 눌러 참았다. 대신 그는 벌겋게 핏발 선 눈으로 매종도를 노려보며 한 자 한 자 씹어 뱉듯이 말했다.

“너와 나는 정말 질긴 악연(惡緣)으로 뭉쳐 있구나. 이제 그 악연의 고리를 끊을 순간이 온 것 같다.”

매종도는 그때까지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으나, 그 말을 듣자 그제 서야 전후 사정을 짐작했다. 매종도는 고고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정립병이 그녀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결코 그녀에게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립병이 살기를 뿜으며 매종도에게 다가가자, 조심향이 절박하게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안 돼요, 립병! 제발 멈추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그녀는 정립병의 검집을 움켜쥐며 애원했다. 사실 그녀가 진정으로 마음을 준 이는 투박하지만 진실했던 정립병이었다. 자신이 매종도를 유혹한 은밀한 사정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채, 그녀는 오직 정립병이 다칠까 두려워 처절하게 매달렸다.

“립병, 제발! 지금 당신의 실력으로는 안 돼요. 제 말을 믿으세요. 여기서 더 나아가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된단 말이에요!”

조심향의 눈에서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그녀의 말은 매종도를 두둔하는 것처럼 들렸으나, 실상은 정립병이 패배하여 상처 입을 것을 걱정하는 진심 어린 비명이었다. 하지만 분노에 눈이 먼 정립병에게 그 울음 섞인 만류는 오히려 자신을 무시하고 매종도의 무위만을 높게 평가하는 비수로 꽂힐 뿐이었다.

"비켜라!"

정립병은 애원하며 자신을 제지하는 조심향을 아랑곳 하지 않고 매종도에게 결투(決鬪)를 제의했다.

“이건 당신답지 않은 짓이오. 이런 식으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다는 걸 당신도 알지 않소?”

매종도가 완곡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으나 이미 분노로 이성을 잃어버린 정립병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너와 나는 물과 불처럼 서로 양립(兩立)할 수 없는 사이다. 이미 이십 년 전에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금까지 모른 척 하고 넘어갔던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 이제 우리의 승부를 결판내자. 설마 그때처럼 내가 네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정립병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자존심 강하기로 이름난 매종도도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당신은 물론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상대가 될 수 있는 인물이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이십 년 만에 다시 검을 겨루게 되었던 것이다.

정립병은 처음부터 자신이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공으로 승부를 걸었다. 매종도 또한 예전처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처음 팔십 초 동안 두 사람은 팽팽한 국면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립병은 이 정도라면 자신도 매종도에게 승산(勝算)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막연히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두려워했던 매종도의 검법은 자신의 실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나 정립병이 조심스럽게 자신의 승리를 점치는 순간, 매종도가 검을 앞으로 뻗었다.

그리고 이십 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정립병은 상대의 검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오른 가슴이 화끈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매종도의 검은 그의 오른쪽 가슴을 관통한 후였다.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노리지 않은 것이 매종도가 그에게 베풀어준 마지막 온정이었으리라.

정립병은 비통한 눈물과 함께 종남산을 뛰쳐나갔다. 겉보기엔 매종도의 완벽한 승리였으나, 정작 승자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매종도는 피가 떨어지는 검 끝을 공허하게 응시했다. 정립병의 비통한 외침이 메아리치며 멀어질수록, 매종도의 심장에는 형용할 수 없는 소름이 돋았다.

‘……내가 너무 자만했구나.’

매종도는 떨리는 손을 갈무리했다. 겉으로는 이십 년 전과 다름없는 완승이었으나, 격돌의 실상은 전혀 달랐다. 처음 팔십 초 동안 정립병이 펼쳐낸 검로는 그야말로 신기(神技)에 가까웠다. 매종도는 비무 도중 수차례나 등 뒤로 서늘한 죽음의 예감을 느껴야 했다. 초식의 정교함과 검리의 운용에 있어 정립병은 이미 매종도와 호각, 아니 그 이상을 넘보고 있었다.

매종도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검법의 우열 때문이 아니었다. 오직 태음신맥이 가져다준, 인문의 한계를 넘어선 방대한 내공의 힘 덕분이었다. 검(劍)의 이치로만 따진다면 이미 정립병은 매종도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검(劍) 그 자체로는 이미 나를 넘어섰을지도 모르겠군. 나의 유일한 호적수는 오직 당신뿐이었거늘.’

매종도는 멀어지는 정립병의 자취를 보며 지독한 자괴감에 휩싸였다. 천하에 단 하나뿐인 지기(知己)이자 숙적을 고작 이런 추잡한 치정의 굴레 속에서 잃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사매를 향한 연심은 배신으로 얼룩져 구역질 나는 악취를 풍겼고, 무인으로서의 고결한 긍지는 마음속으로 가장 아끼던 사제를 자신의 손으로 베었다는 죄책감 아래 무참히 짓밟혔다.

“사형,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조심향이 다급히 다가와 옷자락을 붙잡았으나, 매종도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밀쳐냈다.

“그 입 다무시오. 당신이 내게 준 것은 위로가 아니라, 평생 씻지 못할 치욕이었소.”

매종도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그 길로 낡은 보검 한 자루만을 챙긴 채, 자신이 평생을 바쳤던 종남산을 등졌다. 천하제일의 검선(劍仙)이라 칭송받던 사내가, 연모하는 여인과 유일한 호적수를 동시에 잃고 패잔병처럼 산을 내려갔다.



종남산을 내려온 매종도가 발길을 멈춘 곳은 화산 인근의 한적한 객잔이었다. 그는 점소이를 불러 용씨세가(龍氏世家)의 가주, 용태린에게 보내는 배첩을 건넸다.

당시 용씨세가의 가주 용태린은 집무를 보던 중 배첩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배첩에 적힌 이름은 다름 아닌 ‘매종도’.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인이자 평생의 지우(知友)가 예고도 없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그는 경악했다.

“검선이 이 몸을 직접 찾다니,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용태린은 호위도 물린 채 한달음에 객잔으로 달려갔다. 객잔 구석, 낡은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매종도의 뒷모습은 여전히 당당하고 고고했으나, 그를 감싼 기운은 전보다 훨씬 서늘하고 고독해 보였다.

“종도! 자네가 예고도 없이 여기까지 어쩐 일인가? 천하의 보검이 어찌 이런 허름한 곳에 홀로 앉아 있어!”

용태린이 반가움과 의혹이 섞인 목소리로 외치며 맞은편에 앉았다. 매종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친우를 향해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랜만이오.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오.”

“사과가 무슨 소용인가. 자네가 자리를 비운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네만, 대체 무슨 일로 산을 내려온 것인가?”

용태린이 걱정 어린 눈으로 물었으나, 매종도는 찻잔 속의 찻잎을 응시할 뿐 자세한 내막을 털어놓지 않았다. 종남산에서 겪은 치욕과 유일한 호적수 정립병과의 비극을 입 밖으로 내뱉기엔 그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상처가 너무도 깊었다.

“……그저 조용히 무학의 이치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오. 강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은거하며 수련에 정진할 만한 곳이 혹시 있겠소?”

용태린은 매종도의 굳게 다문 입술을 보고 더는 묻지 않기로 했다. 친구가 짊어진 고통의 무게를 짐작할 수는 없었으나, 그가 원하는 것이 ‘단절’이라는 것만은 분명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자네가 정 그렇다면 내 더 묻지 않겠네. 화산의 험준한 산맥 깊숙한 곳에 내가 사들여 둔 죽림이 하나 있네. 숲 중앙에 작은 모옥이 하나 있으니, 그곳이라면 자네가 원하는 고독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네.”

“고맙소. 그 은혜는 잊지 않겠소.”

“은혜라니, 가당치 않네. 다만…… 이것이 자네와의 마지막 만남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

용태린은 씁쓸한 마음을 뒤로한 채 매종도를 화산 죽림으로 안내했다. 매종도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종남의 비전 진법을 펼쳐 숲 전체를 외부와 차단했다.

이제 천하제일인의 행방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으며, 오직 서늘한 죽비 소리만이 숲을 채웠다. 매종도는 스스로를 가둔 이 고독한 감옥에서, 제 안의 천형을 깨뜨리고 사내로 거듭나기 위한 천양신공의 인고를 시작했다.



매종도가 은거하여 천양신공의 완성에 노력을 기울이던 어느날. 수련이 깊어질수록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조심향의 향기가 아닌, 정립병과 나누었던 그 찰나의 격돌이었다.

‘내공의 우위가 아니었다면, 그날 꺾였을 자는 나였을지도 모른다.’

정립병과의 결투는 꺼져가던 매종도의 무인으로서의 투혼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검선(劍仙)이라 칭송받으며 자만에 빠져 있던 그에게, 자신이 인정한 유일한 호적수의 검은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었다.

매종도는 종남파가 자랑하는 삼락검(三落劍)—낙뢰구검(落雷九劍), 낙하구구검(落下九九劍), 낙전칠검(落電七劍)—의 모든 변화를 하나로 응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십, 수백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진 종남의 정수를 단 한 초식에 담아내는 과정은, 천양신공을 익히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인고의 과정이었다.

죽림의 대나무가 수천 번 흔들리고 계절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매종도는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기를 반복했다. 복잡한 초식의 허울을 벗겨내고 오직 검의 본질만을 남기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세월이 흘러 마침내 매종도는 자신의 몸 안에서 피어난 극양의 기운, 천양신공을 완성을 향해 매진하는 동시에 삼락검의 정수를 뽑아낸 세 개의 절대검초를 창조해 냈다.

그러나 무학의 귀재이자 대종사인 그에게 있어서도 천양신공의 완성은 가히 인력을 시험하는 지난한 여정이었다. 신공이 마침내 그 정점에 도달할 무렵, 본래 세 갈래로 나뉘어 있던 검초들은 이미 그의 손끝에서 하나로 융합되어 있었다.

뇌정(雷霆)의 강맹함과 낙하하는 폭포의 세찬 물줄기 같은 무궁한 변화, 그리고 이를 섬전(閃電)과 같은 빠르기로 펼쳐내는 절대의 일검(一劍). 그것은 종남의 모든 검리(劍理)를 관통하는 정수이자, 천하의 어떤 법도로도 가둘 수 없는 무명(無名)의 초식이었다.


화산 죽림의 정적 속에서 마침내 완성된 천양신공(天陽神功)은 강호의 상식을 뒤엎는 기문절학(奇門絶學)이었다. 하지만 그 위력이 절대적인 만큼, 창안자인 매종도조차 경계할 정도의 가혹한 제약과 결함이 서려 있었다.

첫째로, 천양신공은 기존 무학의 도리와는 궤를 완전히 달리했다. 기운의 운용 방식이 독특하여, 이미 다른 내공심법이 절정에 달해 자신만의 기틀이 확고한 자는 결코 이 신공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만약 억지로 익히려 든다면 상반된 기운이 충돌하여 전신의 기맥이 파쇄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뿐이었다.

둘째는 일반인들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잔인한 결함이었다. 매종도는 태음신맥의 음기를 치환하여 양기를 얻었으나, 일반적인 체질을 가진 자가 이 무공을 익혀 오 성(五成)의 경지에 달하게 되면 전신의 양기가 모두 내공으로 흡수되어 버렸다. 무공의 성취가 높아질수록 사내로서의 구실을 할 수 없게 되는, 매종도 본인이 겪었던 천형(天刑)을 고스란히 답습하게 되는 것이었다.

결국 천양신공은 태음신맥을 지닌 매종도만이 온전한 사내로 거듭날 수 있는, 오직 그를 위해 설계된 고독한 신공이었다.

이제 매종도는 더 이상 예전의 검선이 아니었다. 천형을 극복하고 마침내 온전한 사내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그는, 천양신공과 이름 없는 일초식의 주인이 되어 죽림의 안개를 헤치고 나올 준비를 마쳤다.

화산의 죽림에 스스로를 가둔 지 무려 사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천하를 고고하게 내려다보던 서른 살의 검선은 사라지고, 이제 일흔의 노구가 된 매종도가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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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자가 아닌 천하제일인


무갤소축에서 고자단의 건승을 빌며
- 무갤신마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