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월의 등 뒤로 한 줄기 미풍조차 일지 않았건만 어느새 방 안에는 한 명의 인영이 서 있었다.
허름한 장포를 걸친 백발의 노인.
하나 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도는 지금껏 진산월이 마주했던 그 어떤 인물도 능가할 만큼 아득하고 막막한 것이었다.
"누구시오!"
진산월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노인이 가볍게 소매를 떨치자 허공을 짓누르는 거대한 압력에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노인의 입술이 달싹이는가 싶더니, 이내 건조하고 묵직함 음성이 방 안의 적막을 갈랐다.
"사매를 살리고 싶은가, 종남의 장문인."
진산월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노선배께서는 사매를 살릴 방도를 아신단 말씀이십니까?"
"네 놈의 몸속에 똬리를 튼 여섯 기운조차 아직 합을 이루지 못했거늘, 어찌 타인의 끊어진 명줄을 이을 수 있겠느냐.
허나...... 단 하나의 방도가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노고수는 탄식하듯 길게 숨을 내쉬며 허공을 응시했다.
"세상의 모든 천기(天氣)가 단절되어, 시간마저 숨을 죽이는 절대의 비경. 그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사매의 병세도, 너의 미완성된 무공도
영원토록 멈추게 될 것이다. '용화소축(龍華小築)'으로 가라."
진산월의 미간이 좁혀졌다. 난생처음 듣는 지명이었다.
"시간이 멈춘다면 사매는 깨어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대체 그 비경은 어디이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입니까?"
피 끓는 외침에도 노고수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내 그의 형체가 신기루처럼 스르르 흩어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다. 일 년이 될지, 삼 년이 될지, 십 년이 될지......오직 천하를 굽어보는 창조가(作者)의 뜻에 달렸을 뿐."
점점 희미해져 가는 노고수의 마지막 음성이 진산월의 귓가에 서리처럼 차갑게 내려앉았다.
"그저 용화소축에서 독자재현(讀者諸賢)의 건승을 바랄 뿐이다."
노고수가 완전히 사라진 텅 빈 방 안.
진산월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창밖으로는 야속하게도 무심한 달빛만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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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달빛 ㅇㅈㄹ ㅋㅋ
웃겼다 ㅋㅋㅋ
너 용노괴니?
ㅈㄴ 웃기네 ㅋㅋㅋ 너 글 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