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구천에서 떨어지는 뇌전(雷電)과도 같은 파괴력! 그것은 잃어버린 종남의 기보이자, 마침내 본산으로 귀환한 삼락검의 하나인 낙전칠검의 정수였다.
전흠의 검 끝에서 뿜어진 푸른 검기가 거대한 바위를 단숨에 두 동강 냈다.
"대단합니다 전 사형! 이것이 진짜 낙전칠검의 위력이군요."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사에 조심스럽고 진중하던 서가보의 소가주 서인걸마저, 그 압도적인 파괴력 앞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순수한 탄성을 터뜨렸다.
마차 안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누산산 역시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얼마 전 서인걸을 향했던 호기심 어린 시선은 어느새 거두어지고,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오직
벼락같은 검기를 뿜어내는 전흠에게 온전히 꽂혀 있었다.
진산월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군. 전 사숙조께서 해남의 무공을 융합해 평생을 바쳐 완성하신 성라검법의 단단한 뼈대야말로, 잃어버린 뇌전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완벽한 그릇이었다. 참으로 장하구나."
신검무적이라 불리는 천하제일검 진산월 찬사와, 은근히 마음을 두었던 누산산의 애틋한 시선을 동시에 한 몸에 받게 되자 전흠은 가슴이 터질 듯한 격동을 느꼈다.
'할아버지, 보고 계십니까! 기산취악 이래 할아버님께서 반평생을 바쳐 다듬어온 성라검법이 드디어 낙전칠검을 만나 대종남파의 최고의 검법중 하나로 우뚝 섰습니다!'
"전 사제. 밤중에 거기서 뭘 하고 있는가?"
서늘하고 장중한 음성이 전흠의 귓전을 때렸다.
전흠은 번쩍 눈을 떴다.
쪼개진 바위도, 순수하게 감탄하는 서인걸도, 은근한 눈길을 보내는 누산산도 없었다.
오직 차가운 달빛 아래, 마부석 앞에서 조악한 나뭇가지를 쥐고 거친 숨을 내몰아쉬는 자신만이 있을 뿐이었다.
진산월이 어둠 속에서 고요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흠은 황급히 헛기침을 하며 나뭇가지를 등 뒤로 숨겼다.
"아, 장문사형 오셨습니까. 전광십사검의 연원을 듣고, 문득 본 파의 낙전칠검의 묘리가 제 뇌리를 스쳐 지나가 잠시 그 검로를 가늠해 보고 있었습니다."
짐짓 진지하게 무공을 연구하는 척 핑계를 댔지만, 전흠의 시선은 은근슬쩍 진산월의 품속을 향하고 있었다.
혹여라도 장문사형이 방금 자신이 허공에 휘두른 검로를 보고 낙전칠검을 자신에게 사사(師事)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빛만큼은 금령단보다 뜨겁게 번뜩이고 있었다.
진산월은 묵묵히 전흠의 전신을 한 번 훑어보더니,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낙전칠검이라..뜻은 좋으나, 방금 자네가 휘두른 검로에는 전 사숙조께서 평생을 바쳐 다듬으신 성라검법 본연의 묵직함마저 흐트러져 있더군."
"예? 아, 아닙니다! 방금 그것은 제 나름대로 낙전(落電)의 쾌(快)를 흉내 내어 검로를 살짝 비틀어 본..."
"검 끝이 석 치나 처졌고, 보법에는 한 점의 진기도 실리지 않았다. 쾌를 흉내 내느라 본래 네가 가진 묵직한 검로마저 흩트려서는 안 되지.
전 사숙조께서 남기신 성라검법은 자네의 성취가 아직 부족할 뿐, 본 파의 삼락검에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무공이다. 섣불리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기보다, 먼저 사숙조님의 피땀이 서린 성라검법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정진하는게 좋을거 같군."
장문인으로서의 엄정함과 사형으로서의 애정이 동시에 묻어나는 진산월의 말에 전흠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장문사형! 저도 성라검법의 묘리를 바탕으로 낙전칠검을 사사할 수 있다면 필시..."
그때였다. 뒤에서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리더니, 서인걸이 다가와 정중히 포권을 취했다.
"장문인 부르셨습니까?"
진산월은 품에서 검게 그을린 <낙전칠검>의 비급을 주저 없이 서인걸에게 건냈다.
"서 사제. 자네는 가전무공으로 전광십사검의 묘리를 이미 꿰뚫고 있으니, 이 검법의 진정한 검의(劍意)를 가장 잘 복원해 낼 수 있을걸세.
오늘 밤부터 이 구결을 바탕으로 본래의 칠검을 되찾아 보도록하게. 기대하겠네."
"감사합니다, 장문인! 서지명 시조의 유지를 받들어, 뼈를 깎는 수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서인걸이 감격에 겨워 비급을 받아 드는 동안, 전흠은 돌부처처럼 굳어버렸다.
진산월이 서인걸을 향해 부드러운 격려의 눈빛을 보낸 뒤, 다시 몸을 돌려 전흠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한없이 깊고도 엄정했다.
"전 사제."
"예...장문사형..."
"내일부터는 산세가 제법 험해질 터이니, 마부석의 고삐를 쥐는 손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네.
본디 고삐를 쥐는 이치와 검을쥐는 이치가 크게 다르지 않지. 남의 화려한 초식을 좇아 시선을 흩뜨리기보다, 지금 자네 손에 쥐어진
성라검법을 먼저 완성해 보게.
뿌리가 깊게 내리지 못하면, 벼락은커녕 가는 바람조차 담아낼 수 없는 법이니까."
진산월이 돌아서고, 서인걸도 비급을 소중히 가슴에 품고 그 뒤를 따랐다.
전흠은 깊은 허탈감에 입술을 깨물었다.
하남의 밤바람이 고향 해남의 바닷바람보다 유독 더 차갑게 느껴졌다.
ㅋㅋㅋ
마부 전흠 ㅋㅋㅋ
무갤 아이돌 ㅋㅋㅋㅋ
따흐흑 네이놈들 전생에 우리 전씨 가문에 무슨 원한이 있었길래!! - dc App
이 나쁜놈아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이 뭔가 익숙한데 ㅋㅋㅋ
맞음 무갤 고전명작 제목 그대로 패러디 해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