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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에서 단봉공주=백모란의 외모 묘사를 보자.



탐스러운 머리를 틀어올리고, 붉은 봉황이 수놓아진 궁장을 입고 있고, 이목구비가 반듯한 절세미녀인데,



눈이 별처럼 빛난다고 되어 있음.




다른 부분은 특별하지 않음. 왜? 어차피 천봉궁은 팔선자들도 다 절세미녀야.



뭐 백모란이 팔선자보다 이목구비의 물리적 배치가 좀 더 미적인 황금비를 가질 수는 있겠지.



근데 단순히 이목구비가 좀 더 예뻐서 백모란이 천하제일미녀냐?





오히려 외모 외적인, 소위 정치학에서 카리스마라 불리는 차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함.



뭔말이냐, 결국 매력의 본질은 '타인이 자발적으로 내 뜻을 따르게 하는 힘' (무력 제외하고)이라는거지.



용노사도 백모란을 묘사할때 '거절 받아 본 적이 없다.', '많은 남자가 100여년간 그녀의 뜻을 따랐다' 식으로 묘사하지.





북큐브 유출 메모에 보면 백모란의 특징을 '요정안'으로 잡고 있지?



요정안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으로 나온적 없지만, 사실 1부에서도 진산월이 단봉공주의 '눈'을 보고 감정적으로 동하는 모습을 보이거든.



당시 진산월은 그냥 '미녀를 보니 기분이 좋다'는 식으로 심리묘사를 했지만,



'요정안'은 내가 볼때 남자들의 '정념'을 '요동'치게 해서 백모란 뜻대로 따르게 하는 일종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흔들다리 효과를 극대화 했다고 할까)





마치 판타지의 마안 같은 능력이지만, 무협에서도 정심안이니 요동안이니 그런 술법적 능력을 부분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긴 해.



다만 유의해야 할 것이, 백모란의 요정안은 진짜 판타지처럼 '눈 자체에 마력이 있다' 뭐 그런 설정놀음으로 가는 게 아니라,



앞서말한 백모란이 가진 '외모 외적인 카리스마적 매력'을 상징화한 장치로 보는게 합당하다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성장한 진산월이 백모란의 요정안에 전혀 영향 받지 않고 임영옥을 데리고 나온 건 의미가 있지.



노괴물들이 죄다 자기 뜻대로 막후에서 중원과 서장을 조종하며 음모를 꾸며왔는데,



심지어 야율척조차 조익현에게 반기를 들기 전에는 그의 휘하나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지만 그들의 능력을 정면으로 파훼하는, 굳은 심지를 지닌 절세검객이 비로소 등장한거지. 그게 진산월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