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종남파가 재건되고나면 남해삼십육검을 해남파에 반환하라. 그리고 성라검법도 함께 바쳐라. 그것이 전풍개 사숙님의 유지셨소."
 
그의 말을 듣고 있던 해남파 장문인은 잠시 침음하다가 조용히 물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계시겠지요?"
 
진산월은 결단 어린 표정으로 끄덕였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각오했소."
 
해남파 장문인은 무거운 눈빛으로 진산월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돌렸다. 하늘에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쓰라리게 하는 붉은 낙조가 지고 있었다.
 
강호에서 무공의 소유권에 대한 책임은 엄하게 물어지는 법이다. 진산월의 단전을 폐하거나 팔한쪽을 요구해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한동안 붉은 하늘을 응시하던 해남장문인의 처연한 시선이 진산월에게 되돌아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눈빛에는 강철같은 굳건함이 담겨있었고 곧 쩌렁쩌렁한 외침이 터져나왔다.
 
"해남파의 장문인으로서 고하노라. 진산월과 그의 사형제, 제자들을 해남파의 제자로 인정하고 종남파를 속문으로 삼도록 하겠다." 
 
어느새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진산월의 몸이 감동으로 인해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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