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이미 기울었던 것을 안 조익현은 야율척의 추적을 피해

쾌의당의 마지막 일원 왕도일의 안내로 진산월과 대면하게 되었다.


진산월이 발검의 태세를 취하자 조익현이 그 즉시 무릎을 꿇고 한쪽 팔을 자른 것에 좌중이 놀랐다. 무림의 최고살수조직인 쾌의당의 수괴이자 현 무림의 큰 별이 스스로 무공을 폐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왕도일은 취와미인상과 천양비급이 담긴 상자를 진산월에게 바쳤다.


"살려주시오, 나는 매종도의 후손이오"


그의 첫 말은 더욱 더 좌중을 혼란케 하였다. 당금 무림제일인의 일각이 목숨을 구걸한것이다.


"장문인, 나는 종남을 배신한 조심향의 후손이기전에 매종도 조사의 후손이오. 종남의 장문인이 매종도 진인의 후대를 끊을 수는 없는 것이오, 기산취악은 내가 한일이 아니오. 당시 나는 석동과 야율척을 상대하느라 여력이 없었소"


매종도의 후손이 매종도의 유진을 자진해서 바치고 스스로 무공을 폐했으니 어찌 죽일 수 있으랴


불구가 된 조익현과 함께 종남산에 다다른 진산월 일행은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천봉궁의 총관 차복승이 초입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익현은 한 눈에 필생의 라이벌을 알아보았다


"석동!"


"그간 잘있었는가. 처남, 우리의 일은 나중에 얘기함세, 진 장문인 이제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 노부는 은거하고자 하네, 기산취악은 당시 무당의 대엽진인과 소림의 범범대사를 움직인 백모란의 짓이네. 공교롭게도 둘 다 그녀의 자식이지. 임낭자가 죽게 된 것도

그녀가 임낭자를 천봉궁에 두었을 때 손을 썼기 때문이네. 악랄한 독부임에도 내 자식의 어미라 손대지 못한 내 죄가 크네"


그러면서 석동은 자신의 오른 팔을 잘라내었다.


"이것으로 우리간의 은원은 끝났네"


그  순간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익현, 석동 이 더러운 개잡부들아!"


숲속에 들린 소리는 분명 백모란의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외쳤다.


"조익현의 얼굴을 보면서도 모르겠느냐! 조관의 아버지는 매종도의 절친 용태린이다! 후안무심인 용태린이 친구의 여자와 사통한 것이다! 조익현이 내게만 그 비밀을 말했다가 후회하여 내 집안을 몰살한 것이다!"


그 순간 진산월이 발검하였고 조익현의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


"임영옥을 해친 것은 모용봉이다. 태음신맥이 천양신공을 익히면 신체가 무너지게 된다는것을 석동과 내가 알았는데 모용봉이 몰랐겠느냐!"


그 순간 석동의 머리도 몸과 분리되었다.


백모란은 마침내 모습을 들어내었다. 마치 20대의 외모와 신체로 시간이 멈춰진 그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같았다.


"진 장문인, 기선취악은 내가 아니오. 조씨도 아닌 내가 무엇때문에 종남파에 은원을 만드는 짓을 한단 말이오. 이것은 조여홍의 농간이오. "


임영옥 또한 그간 천봉궁에 정이 들었는지 백모란을 두둔하며

말했다.


"진 사형, 천봉궁 낭자들이 그간 우리를 여러번 도운것을 잊으면 안되요."


얼마후 석가장에 흑의를 입고 복면을 쓴 괴한에 의해 석가장의 한 여성이 도륙되었다는 소문과 함께 석가장이 막대한 금력을 종남파 한 곳에 투자했다는 소문은 종남파가 과연 당대 무림 제일문파로 거듭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