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사숙, 본산으로 가는 길이니. 같이 가시지요."
진산월의 말에 20년간 잊고 있던 종남산의 정취를 떠올린 왕도일은 잠시 그리운 눈빛을 띄었다.
'제자야, 좀 더 검을 앞으로 뻗거라!'
'예, 사부!'
연공장을 가르는 목검의 파열음.
종남산에 핀 봄꽃의 향취.
사형, 사제들의 웃음 소리.
사숙들의 근엄한 표정.
그리고 전풍개의 호통....
지그시 감겼던 왕도일의 눈매가 꿈틀거렸다.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 다시 기어들어왔구나!'
'해 사형의 체면을 봐서 그간 봐줬다만 이젠 더이상은 없다. 본 문의 규율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네놈의 시건방 떠는 모습은 못 참아주겠다!'
'검을 들고 이리 오너라!'
눈을 다시 뜬 왕도일은 의아한듯 자신을 바라보는 진산월과 눈이 마주쳤다.
왕도일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 지금은 당장 갈 수 없네"
일단 본가로 돌아가서 풍개 버스터라도 챙겨와야 했으므로..
해조림-하동원 , 전풍개-백동일 , 관소양-성락중 사부제자 이렇게 정했으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