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에서도 깊숙한 외진 곳에 방립을 깊게 눌러 쓴 두 인영이 나타났다.
그들은 꼿꼿한 자세로 거침없이 산 길을 걸었으며 이윽고 한 채의 모옥 앞에 멈춰섰다.
"흠! 흠!"
인영 중 백의인이 인기척을 내자 모옥의 문이 열리며 한 노인이 걸어나왔다.
"이런 외진 곳에 어쩐 일로 오시었소?"
그러자 청의인이 방립을 벗으며 대답했다.
청의인은 머리와 수염이 희끗희끗하여 얼핏 육십대로 보였으나,
그 자세가 매우 바르고, 표정에는 당당함이 드러나있어 실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당신이 우리 조손에게 어울리는 무공을 알고 있다하여 찾아오게 되었소"
"당신들의 소개를 듣지 못했는데..."
"우리는 구궁보에서 왔소."
"그렇다면 모용..."
청의인의 표정이 굳었다.
"더 이상은 들먹이지 않았으면 좋겠군."
"험, 좋소. 당신들이 익힌 무공이 천양신공이라면, 나는 분명히 당신들에게 어울리는 지고의 무공을 알고 있소.
그런데 내가 이 무공을 알고 있다는 얘기는 누구에게서 들었소?"
"자신을 용선생이라 부르라던 노인이오."
"용선생이라면 형산파의 용선생이 아니오?"
"아니, 형산 용선생과는 다른 사람이오. 용... 무슨 소축인지 대축인지에 살며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라더군."
노인은 잠시 고민하는 듯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확실히 천양신공을 익혔소?"
"그렇소."
"그렇다면 그 부작용도 겪고 있겠군?"
청의인은 멈칫했고, 백의인은 주먹을 쥐었다.
"...그렇소."
모옥 노인은 대답을 듣고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았다.
노인의 입은 한참 동안 열리지 않았고, 청의인과 백의인은 가만히 노인을 지켜보았다.
일각이 흐른 후 이윽고 노인의 입이 열렸다.
"...동방불패라는 사람이 있었소."
모용봉과 모용단죽은 군림천하했다. -終-
ㅋㅋㅋㅋ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