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화 수선(修鐥)을 주었더니, 뒤축에다가 큰 징을 한 개 박아 놓았다. 보기가 흉해서 빼어 버리라고
하였더니, 그런 징이래야 한동안 신게 되고 무엇이 어쩌구 하며, 수다를 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일장에
쳐죽여 버렸다. 신을게 마땅히 없어 그대로 신기는 신었으나, 점잖치 못하게 저벅저벅 그 징이 땅바닥에
부딪치는 금속성 소리가 심히 귓맛에 역했다. 더욱이 청석 보도의 딱딱한 연무장 바닥에 부딪쳐 낼 때의
그 음향(音響) 이란 정말 질색이었다. 또그닥또그닥- 이건 흡사 사람은 아닌 말발굽 소리다. 무림에
화산의 일대기협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나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어느 날 초어스름이었다. 갑자기 욕념(慾念)이 일어 쓸만한 처자를 찾아 매화봉 봉우리를 끼고 걸어 내려
오느라니까, 앞에서 걸어가던 스물 내외의 어떤 한 젋은 소저가 이 이상한 또그닥거리는 소리에 안심이 되지
않는 모양으로, 슬쩍 고개를 돌려 또그닥 소리의 주인공을 물색(勿索)하고 나더니, 별안간 경공을
펼쳐 가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별 미인도 아니고 흥미도 일지 않았기에 나는 그저 그러는가 보다 하고 내가 가는 방향으로
그대로 경공을 펼치고 있었더니, 얼만큼 가다가 이 여자는 또 뒤를 한 번 힐끗 돌아다 본다. 그리고
자기와 나와의 거리가 불과 지척(指拓)임을 사이임을 알고는 빨라지는 경공이 보통이 아니었다. 풀잎조차
밟지않는 초상비를 펼쳐 치맛귀가 웅아하게 내닫는다. 나의 그 또그닥거리는 피혁화 소리는 분명
자기를 위협(僞脅)하느라고 일부러 그렇게 따아딱 땅바닥을 박아 내며 걷는 줄로만 아는 모양이다.
그러나 천하의 미녀들을 섭렵해온 내가 자기를 덮칠뜻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일러드릴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아무리 욕념이 일기로서니 내 취향(取嚮)도 아닌 여자를 덮칠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나는 그
순간 좀더 경공을 빨리하여 이 여자를 뒤로 떨어뜨림으로써, 공포(恐捕)에의 안심을 주려고 한층 더
경공에 박차(迫車)를 가하였더니, 그럴게 아니었다. 도리어 이것이 이 여자로 하여금 위협이 되는 것이었다.
내 피혁화 소리가 또그닥또그닥 좀더 재어지자, 이에 호응(好應)하여 또각또각 굽 높은 뒤축이 어쩔 바를
모르고 걸음과 싸우며, 유난히도 몸을 이러내는 그 분주(紛住)함이란, 있는 내력(內力)을 다 보내는
동작에 틀림없다. 그리하여 또그닥또그닥, 또각또각, 한참 석양(夕陽)노을이 내려 비치기 시작하는 인적
(人跡)드문 포도 위에서 이 두 음향의 속 모르는 싸움은 자뭇 그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나는 이 여자의 뒤를 거의 다 따랐던 것이다. 이삼 보만 더 내어디디면 앞으로 나서게 될 그럴 계제(計濟)
였다. 그러나 이 여자 역시 모든 내공을 쥐어짜 펼치는 경공이었다. 그 이삼 보라는 것도 그리 용이(用利)
히 따라지지 않았다. 문득 이렇게 다 따라잡은 여자를 보내기가 아까워져서 그대로 덮치려는 순간에, 거기서
이 소저는 뚫어진 옆 골목으로 살짝 빠져 들어선다. 아쉬운 일이었다.
한숨이 나간다. 이 여자도 한숨이 나갔을 것이다.
기웃해 보니, 기다랗게 내뚫린 골목으로 이 여자는 횡하니 내닫는다. 이 골목 안이 저의 집인지 혹은 나를
피하느라고 빠져 들어갔는지 그것은 알 바 없으나, 나로선 손도 대보지 못한 이 여자가 나를 파락호(破樂好)
로 영원히 알고 있을 것 임이 서글픈 일이다. 일이라도 치뤘으면 억울하지나 않았을 것을.
여자는 왜 그리 남자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 여자를 범하려면 남자는 피혁화 소리에까지도 새심한 주의를
가져야 원할하게 작업을 할수 있는 것이라면, 이건 색공(穡工)에 한 모욕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나는 그
다음으로 그 구두징을 뽑아 버렸거니와 색마짓을 하려면 별(別)한 데다가 다 신경을 써 가며 살아야 되는
것이 색마의 숙명임을 알았다.
원전- 계용묵 구두.
전에 누가 요청한게 생각나서 써봤음.
오오...이것이 신떡협지
앜ㅋㅋㅋㅋ 패러디 좋다.
차..찬양하라~ 투본좌~!
투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