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가 명작인 건 근친, 복수라는 과장된 소재를 통해 말하는 "모래알이든 바윗돌이든 가라앉는다"는 라인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공감하고 충격을 느끼는 건데 (마치 그리스 비극이 그렇듯)


저스디스는 돌려먹기 야스 ntr 라이프를 가사에 적으면 "이렇게 솔직한 얘기를 가사에 적어? 레전드네" 이러면서 떠받들어줄 줄 알았나봄 ㅇㅇ 물론 그냥 노골적이라서 충격적이긴 하지


근데 이번 앨범에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건 승이의 저런 이상한 삶과 동일한 경험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 거임


저스디스의 그 경험이 대체 어떤 방식으로 그런 삶은 살지 않는 대다수의 듣는이들 개개인의 삶에 뭐로 비유가 될 수 있냐 이 말임


그 점에서 제목 하나는 기깔나게 잘 지은듯 ㅇㅇ 근데 번역 중 손실은 제3을 거쳐서 벌어진 것이 아닌 저스디스 자신을 통해서 벌어진 것 같다


본인이 의도한 번역 중 손실은 "저스디스 - 제3의 과정 - 청자"에서 벌어졌다 여겼겠지만 사실 진짜 손실은 "저스디스가 겪은 일 - 저스디스 음악 - 청자"에서 벌어진 듯, 근데 그럼 그 책임을 누구한테 탓할 거냐? 리스너?


은유를 써야하는 부분에선 노골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정작 진짜 솔직해야할 부분에선 스닉하고 ㅇㅇ


특히 마지막 트랙은 그 자체로는 꽤 준수하지만 이 앨범의 마지막인 걸 생각하면 가사가 정말 촌스러울 정도로 노골적이고 프로파간다스러움, 사실상 설교에 가깝고 ㅇㅇ


애초에 리스너들이 듣고 싶어 했고 기대했던 건 "1집 이후 지금에 너로 변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솔직한 변명"이었던 건 맞지, 물론 그렇다고 저스디스가 딥플로우처럼 그걸 앨범 메인 소재로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곤 할 수 없음


그럼 적어도 리스너가 기대한 것과는 다른, 자신이 선택한 이야기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와 설득력을 가지고 앨범을 내야 하는데 솔직히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돈 많이 때려 넣고 기본 랩 체급도 되는 래퍼라 음향적인 부분, 스킬적인 부분은 괜찮네 하고 넘길 순 있겠는데 전반적으로 마지막에 이르면 앨범이 허무해짐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다는 말을 절실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