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션 역시 다수의 프로듀서가 참여했음에도 뱃사공의 감독 아래 잘 취합되고 배치된 느낌이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빈티지한 사운드가 다양한 스타일과 무드의 비트를 잘 아울렀다. 대부분 곡에서 공간감을 부여하거나 특유의 질감을 더하는 전자기타 사운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특히, 힙합 음악의 정체성을 놓지 않는 와중에 한국대중음악사에서 파생된 스타일의 영향이 느껴진다. 이는 탕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다.


1970년대 이후 유행한 대학가의 그룹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생기 있는 연주, 그리고 60 ~ 70년대 한국적인 정서와 결합했던 사이키델릭 록의 영향도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프로덕션은 앨범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데 주효한 동시에 범대중적인 접근성까지 획득한다. 탕아는 2015년에 나온 뱃사공의 첫 솔로앨범 출항사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더불어 현재까지 리짓군즈 진영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결과물이며, 완성도 있는 앨범 가뭄에 시달리는 중인 2018년 한국힙합 씬에 내린 단비 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