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동아시아 사회를 잠식한 추악한 군상극과 참혹한 강력 범죄의 이면에는 가공할 진실이 은폐되어 있다. 판을 짠 주범인 북방 유목 집단(만주, 여진, 흉노, 몽골 등)은 역사의 안개 속으로 교묘히 몸을 숨겼으나, 그들이 남긴 잔혹한 종자의 저주는 여전히 우리의 혈관 속을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인의 주류 하플로그룹이 농경민 계통인 O형이라는 점을 들어 북방 기질의 영향을 부정하려 든다. 하지만 이는 유전학의 본질을 간과한 단견에 불과하다. 부계 혈통의 기원을 보여주는 하플로는 '폭력 유전자'와 같이 실제 기질을 결정하는 핵심 DNA의 전파력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천 년에 걸쳐 자행된 포악한 정복자들의 침략과 유린은 정착민 집단 전체에 도살의 기억을 강제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맑은 강물에 떨어진 단 한 방울의 독액이 유역 전체를 마비시키듯, 오랑캐의 피는 이미 우리의 기질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오염시켰다.

그들은 중원을 유린하며 비옥한 문명의 근본을 도륙하고 약탈자의 생리를 이 땅에 주입했다. 그럼에도 대중은 그 원흉인 오랑캐를 '기개 있는 상남자'라 추켜세우거나 소수민족이라는 명분으로 면죄부를 준다.

반면, 그 야만적 침략에 의해 유전적·정신적으로 타락해버린 최대 피해자인 한족(漢族)에게만 모든 죄악의 멍에를 씌우며 '짱깨'라 비하한다. 독을 푼 진범은 잊히고, 중독되어 신음하는 피해자만 만악의 근원으로 매도당하는 기막힌 부정의가 오늘날의 현실이다.

우리 한국인 또한 이 지옥도의 공범이자 희생자다. 거울 속에는 오랑캐를 닮은 외형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다혈질적 본능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우리는 이를 직시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는 비겁한 선민의식 뒤로 숨어 정신 승리를 반복할 뿐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지독한 서열 싸움과 약육강식, 강약약강의 비열함은 평화로운 농경민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사회의 모순과 결합해 터져 나온 우리 안의 야만적인 약탈자 근성이다.

장기 적출이나 엽기적 고문 살인 등 소위 '짱깨짓'이라 비하되는 모든 잔혹사의 뿌리는 사실 북방의 약탈자 기질에 닿아 있다. 짐승을 도축하듯 사람의 장기를 들어내는 기괴한 감각은 땅을 일구던 정착민의 사고 체계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다. 오랑캐가 심어놓은 이 잔인한 씨앗이 동아시아 전체를 황폐화시켰음에도, 사람들은 인과관계를 외면한 채 엉뚱한 곳에 침을 뱉으며 자기 안의 야만성을 애써 부정하고 있다.

결국 지금의 모든 사회적 궤변은 우리가 껍데기만 현대인일 뿐, 속은 여전히 산 채로 배를 가르던 오랑캐의 시대를 살고 있기에 발생한다. 가해자를 숭배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며, 정작 자신 내부의 피비린내 나는 야만성은 방관하는 이 비겁한 인식을 타파하지 않는 한, 동아시아는 영원히 오랑캐가 설계한 이 거대한 생지옥에서 탈출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