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speculum
- 2013/01/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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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베의 행동양식 하나 : 팩트주의
팩트(fact)란 '사실'이라는 의미이다. 사실이란 입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변하지 않기에 상황을 이해하고 지식을 축적하는데 (완벽하진 않으나 그나마) 믿을만한 근거가 된다. 이 팩트를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겠다는 게 팩트주의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중 한 명인 우석훈은 이렇게 말했다. 전문은 낯 뜨거워 차마 못 올리고 일부만 발췌한다.
김어준은 무엇을 만들었는가? 바로 시대의 스타일 혹은 스타일의 시대를 만들었다. …지금은 김어준의 시대이고, 그가 ‘웃기는 사람들’의 시대를 열었다. 김어준이 내용이 있거나, 없거나, 그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다. 그는 시대의 스타일리스트이며, 그게 바로 김어준의 힘이다. …조선일보의 스타일이 프레임 싸움이라면 김어준의 나꼼수는 스타일을 위한 스타일이다. 프레임과 스타일, 이 싸움에서는 무조건 스타일이 이긴다. …김어준의 스타일은 최소한 고등학생이면 공감할 수 있다, 이게 진짜 무섭다. …고등학생들이 그 스타일에 열광하는 순간, 이미 게임 오버다. (‘나꼼수’ 김어준이 진짜 무서운 이유, 경향신문, 2011.0.31)
우석훈은 조선일보가 프레임이라면 김어준은 스타일이고 프레임은 결코 스타일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심지어 "이미 게임 오버"라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우석훈의 예측과는 달리 총선과 대선의 승리자는 새누리당이었다. 그렇다면 우석훈은 왜 틀린 것일까?
지금은 "스타일"이 아니라 "팩트"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선, 한국의 총선과 대선 모두 승리의 키워드는 팩트였다. 우석훈의 말처럼 조선일보의 프레임은 김어준을 이기지 못했지만 이는 김어준이 스타일을 창조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꼼수를 통해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팩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팩트의 시대가 되었을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거짓 정보에 여러 번 선동되었던 대중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이제 입증가능한 사실, 곧 팩트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대중에게 "팩트"는 곧 "믿음"과 동의어이다. '팩트=믿음'이다.
한때 엘리트(지식인)의 말이 곧 진리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지식인=믿음'이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의 대중은 그저 엘리트의 지시만 잘 따르면 되었다. 하지만 엘리트들이 수많은 판단착오를 저르는 것과 자기 이익을 위해 대중을 이용하는 것을 지켜보며 대중은 더이상 엘리트를 믿지 않게 되었다. 대중이 믿고 따를 리더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또 한때는 '진정성=믿음'인 때도 있었다. 같은 얘기를 해도 믿을 수 있는 사람, 곧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의 말을 따랐다. 노무현에 대한 지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말 따로-정책 따로', '좌깜빡이-우회전'을 자행하며 자신의 지지층이었던 서민과 중산층을 배반하고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노무현을 보며, 또한, 입에 진정성을 달고 다녔던 깨시민(노무현의 지지자)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며, 이제 대중은 더 이상 진정성을 믿지 않게 되었다. 엘리트 정치에서 진정성의 정치로, 진정성의 정치에서 팩트의 정치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과 김어준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전혀 읽지 못했다. '나는 선, 상대는 악'이라는 독선과 우석훈의 말처럼 내용이나 본질에 상관없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나 값싼 감성팔이를 통해 대충 선동하는 스타일을 여전히 고수했다. 이런 스타일은 경상도 출신 친노들이 민주당에 이식한 '깨시민 스타일'로, 국정원 여직원, 문재인의 서민코스프레 등이 모두 이런 스타일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런 '깨시민 스타일'은 조중동 프레임은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팩트주의라는 시대정신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졌고,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은 약속을 지키려다 죽었다)으로 불릴 정도로 과거 행보를 통해 믿음과 신뢰를 강조한 박근혜가 이긴 것이다 (왜 '믿음=팩트'인지는 앞에서 말했다). 또한, 수시로 말을 바꿔왔던 '스타일의 진중권'이 몰락하고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한 '팩트의 변희재'가 떴다. 팩트주의라는 시대정신에 잘 올라탄 일베는 급성장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 예상 인물 중 정책 공약을 가장 잘 지킬 것 같은 대선주자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대표 이형수)가 2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46.5%는 박근혜 후보라고 말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28.3%로 2위를 차지했다. 13.5%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4.0%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2.1%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을 지목했다. (정책공약 잘 지킬 것 같은 대선주자 1위는?, 씨앤비뉴스, 2012.09.02)
일베에서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면 누군가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글을 올린다. 그럼 지적을 받은 측에선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한다. 지금 온라인에서 팩트를 중요시하고 틀린 걸 지적받으면 인정하고 수정하는 사이트는 실상 일베 밖에 없다. 예컨대 103개의 추천을 받아 일베에 간 "정사일베에 장하준 관련글 저격"( http://www.ilbe.com/623200231 )이라는 글은 팩트주의에 기반을 둔 일베의 자정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베의 팩트주의는 유독 경상도와 관련된 사안에서만은 그 잣대가 구부러진다. 예컨대 지난 글에서 지적한 전두환과 관련된 경우가 그렇다( 관련글: 일베충의 전두환 찬양, 농담과 진심 사이 ). 팩트 채킹을 통해 아무리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줘도 추천을 받지 못해 일베에 가지 못하고 자정 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 팩트와 다른 거짓된 선동들이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경상도와 관련되면 구부러지는 '반쪽짜리 팩트주의'는 진실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팩트를 무기화한 것에 불과하다. 깨시민이 감성을 무기화하여 "감성팔이"를 했듯이, 일베충은 팩트를 무기화하여 "팩트팔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일베의 팩트주의가 경상도의 행동 양식, 곧 "경상도 스타일"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일베의 행동 양식 둘 : 경상도 스타일
일베는 작은 대한민국이다. 일베 이용자는 전국에 있을 테지만 헤게모니를 장악한 건 전체로 보자면 소수에 불과한 경상도 이용자다. 그래서 경상도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일베충 스타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체로 보자면 소수에 불과한 경상도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상도 스타일"은 민주화 이후, 경상도 출신들이 저지른 쿠데타, 5.18, 지역주의 조장 등의 지난 죄과가, 경상도의 자부심을 해체하고 영남패권주의 유지에 방해가 되자, 스스로를 세뇌하고 과거를 세탁해 남을 기만하고자 경상도가 취한 정신승리로, '적반하장'과 '막무가내'를 그 수단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은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것이고 막무가내(莫無可奈)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것이다. 예컨대,
적반하장: 관련글( 일베충은 왜 여자 인증을 두려워 할까 )
3. 팩트주의와 경상도 스타일의 충돌
팩트주의는 제대로 된 팩트만 제공되면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대중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성립한다. 팩트가 제공되어도 대중이 그 진위와 가치를 가릴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팩트주의는 결국 이성을 신뢰하는 합리주의의 자식이다.
반면 막무가내는 이성이 아닌 힘에 의한 강제로, 인간 이성에 따른 증명과 설득,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힘의 우위를 도구화하는 것이고 적반하장 역시 더 잘못한 놈이 덜 잘못한 놈을 나무라는 것이니 합리와는 거리가 멀다. 인간의 이성을 믿는다면 이런 억지를 부릴 수 없다. 따라서 이 둘 모두 반지성주의의 자식이다.
그래서 나는 팩트주의와 경상도 스타일이 언젠가는 서로 충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상도엔 경상도인만 살지만, 일베엔 다양한 지역 출신의 이용자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일베의 팩트주의가 경상도와 관련되면 그 잣대가 구부러지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때 팩트주의가 이기면 지난 글에서 내가 일베에 기대했던 "근거 없는 선동이 아니라 팩트를 중시하고, 자기 유불리에 따라 편파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틀린 게 있다면 겸허히 인정하고 수정하며, 건전하고 유쾌한 유머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이트"로 변모할 것이다. 반면에 진다면 일베는 팩트주의라는 특성을 잃고 허접한 선동이나 하는 그저 그런 경상도 사이트가 되어 영향력과 수준이 급락할 것이다. 어느 경우든 긍정적인 변화이다. <!-- <?xml:namespace prefix = rdf />-->
팩트(fact)란 '사실'이라는 의미이다. 사실이란 입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변하지 않기에 상황을 이해하고 지식을 축적하는데 (완벽하진 않으나 그나마) 믿을만한 근거가 된다. 이 팩트를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겠다는 게 팩트주의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중 한 명인 우석훈은 이렇게 말했다. 전문은 낯 뜨거워 차마 못 올리고 일부만 발췌한다.
김어준은 무엇을 만들었는가? 바로 시대의 스타일 혹은 스타일의 시대를 만들었다. …지금은 김어준의 시대이고, 그가 ‘웃기는 사람들’의 시대를 열었다. 김어준이 내용이 있거나, 없거나, 그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다. 그는 시대의 스타일리스트이며, 그게 바로 김어준의 힘이다. …조선일보의 스타일이 프레임 싸움이라면 김어준의 나꼼수는 스타일을 위한 스타일이다. 프레임과 스타일, 이 싸움에서는 무조건 스타일이 이긴다. …김어준의 스타일은 최소한 고등학생이면 공감할 수 있다, 이게 진짜 무섭다. …고등학생들이 그 스타일에 열광하는 순간, 이미 게임 오버다. (‘나꼼수’ 김어준이 진짜 무서운 이유, 경향신문, 2011.0.31)
우석훈은 조선일보가 프레임이라면 김어준은 스타일이고 프레임은 결코 스타일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심지어 "이미 게임 오버"라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우석훈의 예측과는 달리 총선과 대선의 승리자는 새누리당이었다. 그렇다면 우석훈은 왜 틀린 것일까?
지금은 "스타일"이 아니라 "팩트"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선, 한국의 총선과 대선 모두 승리의 키워드는 팩트였다. 우석훈의 말처럼 조선일보의 프레임은 김어준을 이기지 못했지만 이는 김어준이 스타일을 창조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꼼수를 통해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팩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팩트의 시대가 되었을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거짓 정보에 여러 번 선동되었던 대중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이제 입증가능한 사실, 곧 팩트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대중에게 "팩트"는 곧 "믿음"과 동의어이다. '팩트=믿음'이다.
한때 엘리트(지식인)의 말이 곧 진리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지식인=믿음'이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의 대중은 그저 엘리트의 지시만 잘 따르면 되었다. 하지만 엘리트들이 수많은 판단착오를 저르는 것과 자기 이익을 위해 대중을 이용하는 것을 지켜보며 대중은 더이상 엘리트를 믿지 않게 되었다. 대중이 믿고 따를 리더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또 한때는 '진정성=믿음'인 때도 있었다. 같은 얘기를 해도 믿을 수 있는 사람, 곧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의 말을 따랐다. 노무현에 대한 지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말 따로-정책 따로', '좌깜빡이-우회전'을 자행하며 자신의 지지층이었던 서민과 중산층을 배반하고 대기업의 배만 불려주는 노무현을 보며, 또한, 입에 진정성을 달고 다녔던 깨시민(노무현의 지지자)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며, 이제 대중은 더 이상 진정성을 믿지 않게 되었다. 엘리트 정치에서 진정성의 정치로, 진정성의 정치에서 팩트의 정치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조·중·동의 왜곡 ‘신문발전기금’ 악의적 보도, 경향신문, 2006.7.7)
그런데 민주당과 김어준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전혀 읽지 못했다. '나는 선, 상대는 악'이라는 독선과 우석훈의 말처럼 내용이나 본질에 상관없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나 값싼 감성팔이를 통해 대충 선동하는 스타일을 여전히 고수했다. 이런 스타일은 경상도 출신 친노들이 민주당에 이식한 '깨시민 스타일'로, 국정원 여직원, 문재인의 서민코스프레 등이 모두 이런 스타일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런 '깨시민 스타일'은 조중동 프레임은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팩트주의라는 시대정신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졌고,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은 약속을 지키려다 죽었다)으로 불릴 정도로 과거 행보를 통해 믿음과 신뢰를 강조한 박근혜가 이긴 것이다 (왜 '믿음=팩트'인지는 앞에서 말했다). 또한, 수시로 말을 바꿔왔던 '스타일의 진중권'이 몰락하고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한 '팩트의 변희재'가 떴다. 팩트주의라는 시대정신에 잘 올라탄 일베는 급성장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 예상 인물 중 정책 공약을 가장 잘 지킬 것 같은 대선주자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대표 이형수)가 2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46.5%는 박근혜 후보라고 말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28.3%로 2위를 차지했다. 13.5%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4.0%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2.1%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을 지목했다. (정책공약 잘 지킬 것 같은 대선주자 1위는?, 씨앤비뉴스, 2012.09.02)
일베에서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면 누군가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글을 올린다. 그럼 지적을 받은 측에선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한다. 지금 온라인에서 팩트를 중요시하고 틀린 걸 지적받으면 인정하고 수정하는 사이트는 실상 일베 밖에 없다. 예컨대 103개의 추천을 받아 일베에 간 "정사일베에 장하준 관련글 저격"( http://www.ilbe.com/623200231 )이라는 글은 팩트주의에 기반을 둔 일베의 자정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베의 팩트주의는 유독 경상도와 관련된 사안에서만은 그 잣대가 구부러진다. 예컨대 지난 글에서 지적한 전두환과 관련된 경우가 그렇다( 관련글: 일베충의 전두환 찬양, 농담과 진심 사이 ). 팩트 채킹을 통해 아무리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줘도 추천을 받지 못해 일베에 가지 못하고 자정 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 팩트와 다른 거짓된 선동들이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경상도와 관련되면 구부러지는 '반쪽짜리 팩트주의'는 진실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팩트를 무기화한 것에 불과하다. 깨시민이 감성을 무기화하여 "감성팔이"를 했듯이, 일베충은 팩트를 무기화하여 "팩트팔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일베의 팩트주의가 경상도의 행동 양식, 곧 "경상도 스타일"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2. 일베의 행동 양식 둘 : 경상도 스타일
일베는 작은 대한민국이다. 일베 이용자는 전국에 있을 테지만 헤게모니를 장악한 건 전체로 보자면 소수에 불과한 경상도 이용자다. 그래서 경상도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일베충 스타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체로 보자면 소수에 불과한 경상도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상도 스타일"은 민주화 이후, 경상도 출신들이 저지른 쿠데타, 5.18, 지역주의 조장 등의 지난 죄과가, 경상도의 자부심을 해체하고 영남패권주의 유지에 방해가 되자, 스스로를 세뇌하고 과거를 세탁해 남을 기만하고자 경상도가 취한 정신승리로, '적반하장'과 '막무가내'를 그 수단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은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것이고 막무가내(莫無可奈)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것이다. 예컨대,
적반하장: 관련글( 일베충은 왜 여자 인증을 두려워 할까 )
- 폭동을 일으켜 내란죄로 처벌받은 건 전두환이지만 피해자인 광주가 폭동을 일으켰다고 모함한다.
- 국가를 배반한 박정희와 전두환의 쿠데타, 야권을 배반한 김영삼의 3당 합당, 서민과 지지자를 배반한 노무현, 유시민의 정당 깨기 행보 등 배반과 뒤통수는 경상도 출신들이 주로 저질렀지만 전라도가 배반과 뒤통수의 땅이라고 모함한다.
- 박정희를 반인반신이라고 신격화하고 반란수괴인 전두환에게도 단체로 절한 건 경상도지만 전라도가 김대중을 신격화한다고 모함한다.
- 지역주의의 원흉이고, 지역주의가 더 지독하고, 지금도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건 경상도이지만 지역주의는 김대중이 조장한 것이라고 모함한다.
- 헌법과 민주주의의 절차를 무시하고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독재하고, 무력진압하고, 언론을 통제해 억지로 국민을 세뇌시켰다.
- 위에서 언급된 모든 주장이 거짓임을 알고 있지만 거짓말도 100번하면 진실이 된다고 믿으며 계속 선동하고 다닌다.
- 산업화라는 명목으로 다른 사이트에게 피해를 주고 포탈 뉴스의 댓글을 통해 여론을 조작한다.
3. 팩트주의와 경상도 스타일의 충돌
팩트주의는 제대로 된 팩트만 제공되면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대중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성립한다. 팩트가 제공되어도 대중이 그 진위와 가치를 가릴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팩트주의는 결국 이성을 신뢰하는 합리주의의 자식이다.
반면 막무가내는 이성이 아닌 힘에 의한 강제로, 인간 이성에 따른 증명과 설득,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힘의 우위를 도구화하는 것이고 적반하장 역시 더 잘못한 놈이 덜 잘못한 놈을 나무라는 것이니 합리와는 거리가 멀다. 인간의 이성을 믿는다면 이런 억지를 부릴 수 없다. 따라서 이 둘 모두 반지성주의의 자식이다.
- 팩트주의=믿음+신뢰=합리주의
- 경상도 스타일=무리수=막무가내+적반하장=반지성주의
그래서 나는 팩트주의와 경상도 스타일이 언젠가는 서로 충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상도엔 경상도인만 살지만, 일베엔 다양한 지역 출신의 이용자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일베의 팩트주의가 경상도와 관련되면 그 잣대가 구부러지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때 팩트주의가 이기면 지난 글에서 내가 일베에 기대했던 "근거 없는 선동이 아니라 팩트를 중시하고, 자기 유불리에 따라 편파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틀린 게 있다면 겸허히 인정하고 수정하며, 건전하고 유쾌한 유머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이트"로 변모할 것이다. 반면에 진다면 일베는 팩트주의라는 특성을 잃고 허접한 선동이나 하는 그저 그런 경상도 사이트가 되어 영향력과 수준이 급락할 것이다. 어느 경우든 긍정적인 변화이다. <!-- <?xml:namespace prefix = rdf />-->
나두 한 때는 글 좀 쓴다 알아주는 논객이었지만 이 사람 글 참 잘 쓴다~ 여기 무식 불량한 왜구들은 정독하면서 좃잡고 반성 인간되고, 다른 어중이들도 잘 음미하고 많이 배우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