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플의 고양이 이야기...

아홉번째....

며칠전 동물이면 말그대로 환장을 하는 초등학교 5학년짜리 조카가 궁금하단듯 묻습니다

[삼촌! 큰 삼촌은 고양이 농장 할거야?]

유난스럽게 깔끔을 떠는 제 아빠 덕분에 집안에서 동물을 키운다는건 꿈도 못꾸는 조카에게
애견농장을 하는 작은 삼촌은 선망의 대상이었고, 작업실 가득 고양이를 키우는 큰 삼촌은 부러움 그 자체였지요

고양이라는 존재에 대해 일원만큼의 관심도 없던 제가 불과 반년만에 고양이 농장을 할거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냥이의 신비한 매력에 푹 빠져 있는가 봅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고양이에 대한 관심은 이내 냥이에 대한 애정으로, 그 애정은 어느새 나름의 책임감으로 발전하게 됬구요
다만 능력없는 무리한 책임감으로 작은 영혼들을 책임져 주지 못한 미안함과 아쉬움과 슬픔이 가득한 요즘입니다
헤아려보니 반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동안 무려 18마리의 냥이들과의 인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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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시작은 이 녀석들 때문이었구요....[링크1] [링크2]
엄마잃은 삼남매의 느닷없는 아빠노릇이 서툴게 시작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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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의에 의함이 아닌 말그대로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삼식이와 아기 치즈...[링크1] [링크2] [링크3]
삼식이는 지금은 돼냥이가 돼서 뭉기적 거리고 잘 살고 있지만, 아기치즈는 어느날 손쓸 틈도 없이 무지개 너머로 날아갔습니다
하늘이 준 인연은 거둘때도 하늘의 뜻대로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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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못하는 첫아이들인 삼남매를 심사숙고 끝에 공기좋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골 동생집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홀로 남게될 삼식이의 새 가족으로 양아와 양이를 좋은 분께 입양받게 되었습니다... [링크]

아마도 이무렵 즈음해서 완전히 냥이의 마력에 빠져들게 됬고, 인터넷을 접하게 되면 습관처럼 유기냥이 공고 사이트를 먼저 접속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냥이와 견공들이 유기되고 있었고, 그들중 일부는 새로운 주인과의 인연을 만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유기동물들은 낯설고 불안한 유기소에서 생을 마감하곤 했습니다

불쌍했습니다
특히나 따뜻한 엄마의 품에 얼마 안겨 보지도 못하고 포획된 아가냥이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불과 며칠사이에 [자연사] 혹은 [안락사]라는 종료문구가 뜨면 나의 무관심으로 저 여린 생명들이 져 버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내가 책임을 지고 싶었습니다
이 시대에 [길냥이]라는 슬픈 존재를 만든 건 다름아닌 우리 사람들이었고,
내게도 어느정도는 그 책임을 지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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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의 고민 끝에 세아기를 데려왔습니다...[링크]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연약해 보이는 아깽이들은 서툰 주인 잘못 만난탓에 하나하나 고통도 두려움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섣부른 책임감 때문에 아깽이들에게 고통만 한번 더 안겨준 것은 아닐까...
제 주제도 모르고 설치는것 같아 그만 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 두기엔 이 못난 손길이라도 기다리는 냥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하시고 경험도 많으신 분들의 손길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그만 둔다면 땅에 묻은 세 아가들한테 너무 미안할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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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큰 아가냥이라면 제 정성만 부족하지 않다면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일단은 [일정기간 후 안락사]라는 시한부 삶에서 구해내서 제 앞가림할 정도로 건강하고 예쁘게 키워서
아낌 받으면서 클 수 있는 좋은 주인을 찾아주자...

새로이 용기를 내서 이제 4주쯤 된 자매를 분양 받으러 간 병원에서 또 한번 갈등하게 됩니다

[...저기...여유되시면 얘네들도 데려가시면 안될까요?...아무래도 여기 있으면 좀...]

대략 2주정도된 4마리 형제들입니다

[아이고...얘네들은 입양문의 안오나요?]
[너무 어려서요...]
[...기간지나면...얘네들도...그렇게...안락사...?]
[네...요즘 들어오는 애기들이 많아서..저희들도 어쩔 수가 없어요...]

무엇에라도 홀린듯 그 아가들을 다 안고 옵니다
며칠간의 보호소 생활에 지친 탓인지 데려오는 차안에서 이미 한 마리는 숨을 거둡니다
나머지 세 마리의 핏덩이들도 제 정성을 뒤로 한 채 스러져 갑니다
이럴려고 데려온게 아닌데...
내 능력밖의 일인데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너무 예쁜 4주령 아깽이 한 마리도 숨을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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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한 마리도 숨이 가빠집니다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내가 무슨 냥이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고 이리 나서서 이런 못할 짓을 하고 있나 싶었구요
어차피 죽을 냥이들이라고 나한테 귀찮은 마지막 처리를 미룬것 같은 보호소에 쳐들어 가고도 싶었구요
너무 어려서 해줄게 없다는 동물병원 의사들에게 욕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숨을 헐떡이는 아깽이를 쉬지않고 맛사지 해주며 니가 마지막이 되질 않기를, 제발 힘을 내주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의식을 놓으려 할때 마다 아프겠지만 뒷다리를 꼬집어 주고, 잠시 의식이 돌아오면 푹 곤 닭국물을 한방울씩 먹였습니다
한 스푼의 국물을 한시간에 걸쳐 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러기를 며칠,일보고 들어오며 무심코 버릇처럼 애기야~하고 부르니 비틀거리며 다가와 제 발등에 몸을 부빕니다...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지금 녀석의 애칭은...뉴뚱입니다 ㅎㅎ
잘 먹고 잘 싸고 그 짧은 다리로 우다다다 날아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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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했지만 한줄기 빛을 본 4월이 저물어 갈 즈음 연락이 옵니다
입양자가 안 나타나 곧 안락사 될 처지의 아깽이들 소식입니다
뉴뚱의 부활로 조금 치유는 됬지만 아직 제 마음엔 너무 많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는데...
뉴뚱에게 얻은 작은 힘으로 다시 한번 두려운 용기를 내봅니다

그러던 중 미처 생각치 못한 사실을 문득 깨닫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들이다가 혹시라도 집에 있는 냥이들에게 몹쓸 병이라도 옮는다면...
새로운 아깽이들에게 텃세 안부리고 제 새끼마냥 안아주고 핥아주는 양아양이 삼식이를 기특하고 고맙게만 생각했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나 봅니다

병원에서 몇가지 검사를 한 뒤 치즈냥이 두 마리가 새 식구가 됬습니다
제가 들어올때마다 삐약거리며 달라 붙습니다
이 맛에 냥이를 키우나 봅니다
하지만 삼일 후 올때부터 힘이 없고 분유도 잘 먹지 않던 한 마리를 제 마음속에 또 묻습니다
다행히도 남은 한 마리는 제 조마조마한 마음을 알고 있는지 뉴뚱언니랑 뒹굴거리며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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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잘키워서 좋은 주인 만나게 해주고 싶은 저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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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히 기운을 차린 뉴뚱(작은양이)은 동생 쭈쭈도 뺏어먹고, 삼식이 오빠랑 큰양이언니의 보살핌 속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살짝 불린 사료, 캔 뭐든 잘 먹고 똥도 예쁘게 봅니다
약 5~6주령쯤 된 아가라 아직 접종을 못하고 있습니다
구충만 한 상태구요 조금 체중이 불면 몇가지 접종후에 새 주인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약 1~2주 후면 입양이 가능할 것 같고, 기본적인 접종(레볼루션, 종합백신등)후 입양할 계획입니다
이미 화장실 사용 잘하고 있고, 꼴에 언니라고 치즈 동생이 아무데나 저질러 놓은 똥오줌앞에 가서 발로 묻는 시늉도 합니다
다 죽어가는 녀석 눈물로 살린터라 애정이 특별해 보내기 정말 싫지만,
또다른 제2,제3의 [뉴뚱]을 맞이 하기 위해,사랑으로 돌봐주시고 오랜 시간 함께 해주실 분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경기도 안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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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0일--6주령 3마리 구조
                 테블,츈샨.......시골집에서 날아다니고 있슴
                 눈노(삼순이)...5월 초순 발정나서 천장뚫고 가출

12월 초순--6주령 1마리,4주령 1마리 구조
                 삼식이........돼냥이되서 뒹굴고 있슴
                 치즈...........구조 3주후 rainbow

3월 13일--2개월령 남매냥 입양
                양이&양아.....폭풍성장 중

3월 22일--5일령 3마리 구조입양
                입양당일 한마리, 일주일후 나머지 두 마리도 rainbow

4월 21일--1주령 4마리, 3주령 2마리 구조 입양
                1주령 4형제....오는길 차안에서 1마리, 후 수일간격으로 차례로 rainbow
                3주령 파스텔...입양 일주일 후rainbow
                뉴뚱(작은양이)...고비 넘긴 후 건강하게 성장중

4월 29일...2주령 2마리 구조입양
                입양3일후 한마리rainbow
                남은 치즈는 별탈없이 건강하게 성장중

저와 함께 하고 있는,함께 한 냥이들의 기록입니다
말그대로 猫한 행보입니다
무엇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건강하게 잘크는 녀석들이 너무 이쁘지만,지금도 흙으로 돌아가고 있을 더 많은 아가냥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저 불쌍하다 라는 마음으로 별 생각없이 시작한 일인데, 길지 않은 시간동안 냥이들 때문에 많이 기뻤고 많이 슬펐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라는 현실속에서 할 일도 많고 준비해야 할 일도 많음에도,
부족한 시간과 부족한 정성을 쪼개면서 고양이라는 존재에 이토록 애착을 갖는 이유를 저도 모르겠습니다
냥이들을 통해 바라는 것도 특별히 없습니다
그냥 도도한 눈빛을 보고 싶고 내 손길이 닿으면 부드럽게 울리는 골골송을 오래도록 듣고 싶은것 같습니다
저의 이 猫病은 꽤 오래 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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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의 첫번째 고양이 이야기-아기 고양이구출작전
PF의 두번째 고양이 이야기-함께 산다는 것
PF의 세번째 고양이 이야기-개냥이와 치즈
PF의 네번째 고양이 이야기-비비고 사는거지 뭐
PF의 다섯번째 고양이 이야기-겨울이야기
PF의 여섯번째 고양이 이야기-새식구이야기
PF의 일곱번째 고양이 이야기-잊지 않을께
PF의 여덟번째 고양이 이야기-새집이 생겼어요

출처: 야옹이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