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오전 8시 30분 딩보체 마을(4360m)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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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보체 마을과 타보체(6542m)
점점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헐떡거린다. 숨을 고르기 위해 2~30분에 한번 배낭을 바위에 걸쳐놓고 쉬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지금까지 온 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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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함, 황량함 그 자체.
여름이 되면 이 황량한 대지가 온통 초록으로 물든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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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블람(6856m)의 뒷모습이 생소하기만 하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걷는데 뒤에서 누가 걸어온다. 30대 초중반쯤 되어보이는 아저씨였다.
'나마스테'하고 인사를 하고 알고보니 내 클라이밍 가이드였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같이 추쿵을 향해 걸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에베레스트에도 오른 적이 있고, 박영석 대장의 K2 등반대에 참가도 했었다고 한다.
집은 이곳에서 2일 거리인 타메라는 곳이라고 하였다.
마음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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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50분 추쿵(4730m) 도착.
카트만두에서 지불한 임자체 등반 비용 800달러에 6일동안의 식사비가 포함되어 있어 먹고싶은 만큼 배불리 먹었다.
대신 물값은 포함이 되어있지 않아 홍차, 레몬차등을 주구장창 마셔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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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고소적응차 저 언덕 뒤에 가려져 있는 추쿵리(5546m)에 오르기로 했다.
내가 길을 나서자 클라이밍 가이드인 툭틴 아저씨도 같이 따라 나섰는데,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 나 혼자 갔다 올테니 롯지에서 쉬고 있으라고 말했다.
그러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아, 나침반하고 지도를 갖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안심시키고 롯지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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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10분 추쿵리 남봉 도착.
산소가 지표면에 비해 50%밖에 없으니 몇발자국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다.
몇걸음 걸었다가 쉬고, 다시 걷다가 쉬고를 반복한다.

그렇게 추쿵리를 오르는데 어디서 많이 본 두 명이 내려오고 있었다.
남체 바자르 롯지에서 뵈었던 남 교수님과 가이드겸 포터였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인사를 하고 묵는 곳을 여쭤보니 다행히도 내가 묵는 곳이랑 같은 곳이었다.
교수님께서 추쿵리는 너덜지대에다가 경사가 가파라 위험하니 남쪽 봉우리(약 5400m)로 가라고 조언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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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쿵리 남쪽 봉우리에서 바라본 추쿵리(5546m), 오른쪽 위의 로체(8501m)
남 교수님의 말씀대로 많이 위험해 보인다. 저기서 미끌어져 구른다면..아마도 몇백년 후에 발견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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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체(7861m).
하늘이 파랗다 못해 시퍼런 코발트 블루 빛이다.
카메라에 필터 끼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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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체(7861m)와 로체(8501m).
눕체는 티벳어로 서산(西山), 로체는 남산(南山)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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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의 임자체(6189m), 마칼루(846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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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체(6189m) 정상.
내가 3일 뒤에 저길 오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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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칼루(8468m). 제트기류가 봉우리에 걸려 구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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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쿵 빙하.
쿰부지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빙하다.
나머지 빙하들은 온통 자갈+바위 투성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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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쿵 빙하에 줌을 땡겨보았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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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쿵리 남봉(약 5400m).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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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k38(7591m)???
봉우리가 워낙 많아 유명한 것 빼고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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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8501m) 풀샷
저 절벽 높이가 2km가 넘는다지.
며칠 뒤에 만난 한 유럽인 트레커의 말이 생각난다. 로체는 그야말로 '몬스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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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체 빙하.
마치 다른 행성에 방문한 외계인이 된 기분이다.
오른쪽의 삼각봉은 푸모리(7165m). 나머지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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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때에는 숨이 차지 않아서 금새 내려갈 수 있었다.
오후 3시 35분 추쿵 도착.
롯지에 들어가서 툭틴 아저씨와 함께 플라스틱 부츠, 크램폰, 하네스, 자일, 쥬마 등의 등반 장비를 점검했다.

* 지출 : 1,270루피(약 22,860원)




출처: 등산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