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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에서 존댓말 쓰는 게 어색하긴 하지만,  스갤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조의금을 보내주셨고
또 그 분들 역시도 이 글을 보게 될 것임이기에 부끄럽지만 존댓말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오후 1시경, 우정호 선수를 추모하는 마음을 모아 조의금을 모금하자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살기 때문에, 혹은 사정이 생겨서 빈소를 찾을 수 없는 팬들을 대신해 작게나마 마음을 모아보고자 함이었죠.
솔직히 처음에는 이토록 큰 금액이 모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다소 식어버린 스타판의 인기와 많은 사람들이 떠나버린 스갤이었기에,
이전에 있었던 최수범 코치 (당시에는 선수였죠) 부친상 때 모였던 금액의 
절반 정도만 모여도 성공적인 모금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구요.

아니 그 이전에, 믿을 것 하나 없는 저에게 선뜻 힘을 보태주실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계좌 번호를 올리고 난 후, 급속도로 전해지는 팬 여러분들의 마음에 저 역시도 참 감동했었습니다.
그분들께서 온전히 저를 믿었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정호 선수를 아끼던 마음과 가족들이 겪을 슬픔을 위로해드리고자 하는 마음이었겠지요.

모금 운동을 한다는 것이 포모스와 데일리e스포츠를 통해 알려지며
총 3,143,509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모금되었습니다. 
스갤 뿐만 아니라 포모스, PGR 21, Play XP, 각 구단 팀갤과 선수 갤에서도
모금에 참여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오후 5시에 모금을 마감한 후, 총 3,140,000원의 금액을 인출했습니다.
10만원권 수표 31매와 1만원권 4매로 인출을 하였구요, 인증샷 첨부했습니다.
남은 3509원은 후에 사용 용도에 대해 따로 논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인 조의금을 들고 우정호 선수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다소 애매한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KT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어머님과 몇몇 가족 분들, 조문을 온 여성 두 분이 계시더군요.

조의금을 전하는 곳에 스갤에서 모금한 금액 314만원과,
제가 따로 준비한 조의금을 드린 후 문의를 드렸습니다.

여러 분들이 함께 모은 금액이기 때문에 잘 전달되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조의금 장부를 따로 촬영할 수 없는 지에 대한 것이었죠.
아쉽게도 따로 장부를 두시지는 않았다는 말씀에 방명록과 조의금을 담은 봉투 촬영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우정호 선수의 영정 사진 앞에 향 하나 피워주고 절을 올렸습니다.
우정호 선수의 형님으로 보이는 분이 상주로 계셨고, 부모님께서는 자리를 비우신 모양이었습니다.
상주 분과 맞절을 한 후에 곁에 계시던 장례 도우미 분께 어머님이나 아버님을 뵐 수 있냐고 여쭸습니다.
식사를 하고 계시던 어머님께 (결례가 된 거 같아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ㅠㅠ) 인사를 드리고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우정호 선수를 추모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314만원이라는 금액이 모여서 제가 대표로 가지고 왔다고 하니까 어머님께서 말을 잇지 못하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뵙고 저도 울컥해졌구요.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준비해간 편지를 드렸습니다.
나중에라도 꼭 보셨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돌아서려고 하는데,
어머님께서 식사라도 하고 가라며 절 잡아주셨습니다. 
강도경 코치님께서 안내해주신 자리에 앉은 뒤, 혼자 멍 때리다가 한 스갤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시간 조금 못 되는 시간동안 장례식장에 머물렀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꽤나 한산하더군요.
고강민 선수, 황병영 선수, 박성균 선수, 강도경 코치님, 김윤환 코치님이 계속 머물고 계셨습니다.

후에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과 친구가 빈소를 찾았는데,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목놓아 우는 바람에 장례식장이 한 번 더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나오려고 할 때 어머님께서 와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감히 위로를 해드릴 수 없을 거 같아서 힘내시라는 말만 몇 번 반복하다가 나왔네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이 글을 쓰는 중인데,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불과 이틀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분들께서 우정호 선수를 아끼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마음이 자유의 날개를 달고 하늘로 떠나버린 우정호 선수에게도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 그리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모 프로게이머의 어머님께서 입금을 마감한 뒤에 10만원의 금액을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그 금액을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전달을 해드리지 못하고 돌아와버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해당 금액에 대해선 제가 KT 롤스터 사무국 측에 따로 문의를 하겠습니다.

또한 모금 마감 시간이 지난 후에 입금을 해주신 분이 한 분 더 계셨습니다.
총 13만원의 금액은 무사히 우정호 선수의 가족 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선 차후에 전달 후 내용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