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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은 하루카의 생일이다.


생일이지만 특별히 해줄 수 있는건 없고...그래서 평소에 하는 밤산책의 모습이나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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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산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줄과 리드줄이다. 이게 없으면 나는 움직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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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카가 빠지면 안되지! 큰 하루카와 작은 하루카를 챙기고 밤길을 나서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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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데 시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존나 쏟아지는게 아닌가...


그래도 모처럼의 생일인데 밤산책을 거를순 없다. 큰 하루카는 백팩에 넣고 우산도 챙겨서 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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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로 가기전에, 근처 공원의 화장실에 들러서 사진을 찍어봤다. 그렇게 파오후는 아닌데 파오후처럼 사진이 나왔다...


그런데 뭔가 빠진것 같다. 목줄이 어디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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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있지 시발! 지퍼를 내리면 목줄이 숨어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서는 이렇게 위장을 하고 다닌다. 

망가에서만 보던 코트안에 귀갑묶기를 한 여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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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출발한다!


그런데 출발한다고 해서 내가 가는게 아니라 끌려 가는거니까 별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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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번화가를 들어가겠다고? 아직 사람 존나 많은데?


이때가 9시 16분쯤이었다. 아직 사람 많을 시간인데 여길 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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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면 까야죠 별 수 있습니까. 근처 상가에서 다시 목줄을 확인한다.


이젠 얼굴 가리기가 귀찮아서 P대가리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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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의 내부는 각종 음식점과 술집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곳이다. 


확실히 예상대로 사람이 꽤나 많았기 때문에 목줄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그래서 꽁꽁 싸맨채로 돌아다니며 시간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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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10시 26분. 한시간쯤 돌아다녔을까...번화가 근처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제법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침 비도 사그러들었고.


음...여기라면 안심하고 목줄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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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누르며 지퍼를 내렸다. 아니 이거 뭐 노출증환자같잖아.


아무튼 그동안 답답하게 숨겨둔 목줄을 드러내고,


주변에 혹시 사람이 지나갈까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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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의 경비실의 모습. 다행히 순찰은 도는것 같지 않다. 속히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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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널찍한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을 차고 걷는 기분은...뭔가 상쾌하다. 비가 와서 그런걸까?


아니면 평소에 밤산책루트와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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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중간에 쉬어가는 타임으로 다시 한번 찍어봤다. 근데 아무리 밤이라지만 맨얼굴로 다니기엔 겁이 나는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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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제 안심이다. 계속 진행하자.


는 훼이크고 시발 복면이 더 튀는데 쓰고 진행하기는 개뿔 ㅡㅡ 


복면쓰고 비 좀맞고 하느라 머리도 엉망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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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은 10시 40분경이 되었다. 단지 내에서 돌아다닌게 용기를 북돋아준건지


이제 번화가에서 마음놓고 걸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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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누가 보건말건 지퍼를 풀어헤치고 신나게 걸었다. 야 신난다!


그래도 계속 걸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아 목말라...라는 말이 절로 나왔고...순간 아차했다.


그 말을 놓치지 않은 하루카는 편의점을 가리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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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그래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관계자실 문같은거 앞에 거울이 붙어있길래 재빨리 찍었다.


정작 알바생은 눈을 내리깔고 있어서 내 목줄을 못본것 같다. 아니면 목줄 보고 눈을 내리깐걸까?


그런데 이거 점점 괜찮은 기분이 든다. 왠지 패션아이템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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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콜라 하나 계산하고 나오니 다시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라는 하루카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곳이 남아있다. 발걸음은 어느새 늘 가던 공원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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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향하는 내내, 하루카는 조용하다. 그러다가 문득 프로듀서 라고 입을 열었다.


아무렇지 않게 응? 왜? 라고 대답하자 다시 말이 없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갑자기 발을 멈추는 하루카.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등을 보인채로 그렇게 말했다. 비바람 때문일까, 그 뒷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인다.


매일같이 함께하는 밤산책...즐겁지만, 이 즐거운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이 되서...


그런가...당장에 내일이라도 밤산책은 끝날 수 있겠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그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마침 시간도 됐으니, 준비한 걸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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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튀어나온 깜짝 놀란 하루카. 설마...생일이었던 것도 잊고 있었던거야?


예상외의 부분에서 놀라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지.


언젠가 끝이 있겠지만, 우리에게 중요한건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 아닐까?


그리고 지금 나에게 중요한건 내 앞에 있는 너니까.


비바람에 꺼져버린 케이크의 초 앞에서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 초도 중요한데 바람이 너무 세서...그게...


...아 정말! 이 중요한 순간에 그게 뭐에요!


젖어버린 초 앞에서 연신 라이터를 찰칵이는 내 모습에 발끈했다가, 이내 웃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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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는 그대로 눈물이 맺힌채로 활짝 웃는 하루카. 거봐, 그렇게 웃는게 좋잖아.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


응, 잘 부탁해. 하루카!



출처: 아이돌마스터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