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매 성장의 기록(1일~31일)-1
올 여름에 데려온 블랙브라운 십자매 한쌍.
번식 환경을 조성해줘도 몇개월간을 놀고 먹기만 하더니 드디어 알을 낳아 품기 시작했다
부부가 교대로 둥지를 들락거리며 열심히 알을 품는게 조짐이 아주 좋아 보였는데...
어느날 보니 두마리가 다 둥지 밖으로 뛰쳐나와서
안절부절 못하며 경고음을 내고 있더라
뭔가 이상해서 둥지를 들여다봤더니 파각 중인 알 하나와 부화된 새끼 두 마리가 있네
그런데 한마리는 이미 차갑게 식어있고... 다른 한마리도 소낭이 텅 비어서 식어가고 있었다
이전에 번식을 한번도 안해본 초보 부부가 부화된 빨간 새끼를 보고 놀라서 튀어나온 것 같다
남아있는 새끼를 그대로 둬봤자 죽을게 뻔해서...
이유식이라도 한번 해보자 하고 알과 새끼를 부화기로 옮겼다
부화한지 채 하루도 안된 어린 새끼.
처음에는 축 처져있더니 보온을 해주자 기운을 차리고 입을 쩍쩍 벌린다
아주 묽게 탄 이유식 방울에 생균제를 조금 찍어 입에 넣어주니 오물오물 하면서 넘긴다.
일단 먹이를 먹으니 한시름 놓았으나 너무 작아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예전에 찍은 십자매 알. 저 알에서 나온 새끼가 얼마나 작을지 대충 짐작될 것이다.
약 하루 차이로 한 마리가 더 부화해서 총 두 마리가 되었다.
다행히도 두 녀석 모두 이유식을 잘 받아먹고 쑥쑥 자란다
아침과 저녁의 모습이 달라보일 정도다
온도는 언제나 37도를 유지해서 소화에 무리가 없도록 해준다
소낭이 점점 크게 발달한다
매일 엄청나게 먹고 그만큼 배설하며 자라난다
얇은 피부 아래에서 작은 폐와 내장이 움직이는 것이 비쳐보인다
주사기와 비교해보니 제법 많이 자랐다
꾸준히 이유식에 생균제를 섞어서 장건강이 나빠지지 않게 한다
어린 새는 멀쩡하다가도 순식간에 탈이 나고 죽어버릴 수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부에서 계속-
십자매 성장의 기록(1일~31일)-2
머리털과 날개깃이 나올 부분이 거무스름해졌다
눈을 실눈처럼 간신히 뜨기 시작했다
몸통이 아주 굵고 실해졌다
날개깃이 피부를 뚫고 튀어나와 빠르게 길어지고 있다
37도로 유지되는 부화기는 이제 너무 더워할 것 같아 따로 준비한 육추기로 옮겼다
온도계를 놓아두고 30도 내외의 온도가 유지되도록 신경써 주었다
꼬리깃 등의 다른 깃털들도 슬슬 자라날 조짐이 보인다
먹이를 줄 때면 눈을 커다랗게 뜨고 열성적으로 졸라댄다.
가시깃 끝부분이 터지며 깃털이 펼쳐진다
매일 엄청나게 먹고 배설하기 때문에 바닥재를 자주 갈아줘야 한다
이제 육추기 안을 들여다보면 녀석들도 눈을 뜨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조류 전용 베딩을 한번 깔아보았다
푹신하니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배설물의 수분 흡수가 잘 안돼서 오래 쓰지는 않았다
다리에 근육이 붙고 힘이 생긴다
이제는 제법 힘을 주고 일어서서 돋아나는 깃털들을 고른다
3부에서 계속-
십자매 성장의 기록(1일~31일)-3
이것이 두 녀석이 함께 찍힌 마지막 사진이다
먼저 태어난 녀석의 한쪽 다리가 쭉 뻗은 기형이 되었다
베딩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양쪽 다리 모두가 아닌 한쪽 다리에서만 기형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유전적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대로 두면 평생 날지 못하고 바닥에서 배를 끌고 기어다니며 비참한 생활을 할 것이 뻔했기에 다리에 링을 채우고 밴드로 교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다리는 나아지지 않았고, 녀석은 다리가 고정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심했는지 이틀 뒤 아침에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남은 녀석은 외롭겠지만 꿋꿋이 자라났다
어느덧 대부분의 깃털이 완전히 자라났고, 조류용 에그푸드 가루로 천천히 먹이적응을 준비했다
다리와 발가락에는 힘이 붙어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임시 횃대를 단단히 붙잡고 설 수 있게 되었다
발톱도 제법 길고 날카로워 손가락을 꽉 쥐면 따끔할 정도다
이제는 어엿한 새의 모습이다
먹이를 달라고 날개를 파닥거리며 뛰어오고 손을 내밀면 냉큼 올라앉는다
한달째의 모습이다
이제는 힘차게 날아다니고 크게 짹짹 소리를 내면서 분주하게 주변을 구경하고 돌아다닌다
스스로 조금씩 먹고 마시기 시작하여 이유식 먹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좀더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목욕하여 이유조 시절의 때들을 씻어내고
배냇털을 전부 벗어내 한층 깔끔하고 선명한 무늬의 성조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좋은 짝을 지어줘야겠다
나는 이 녀석의 어미 역할을 다해줬지만, 짝의 역할은 다해줄 수 없다
마음이 맞는 짝을 얻으면, 나에게서 서서히 멀어져 짝과 보다 친밀하게 붙어다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알을 낳아 새끼들을 길러낼 것이다
녀석이 자신의 새끼는 스스로 잘 길러줬으면 좋겠다.
이 고생을 한번 더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끝-
출처: 동물,기타 갤러리 [원본보기]
산 넘어 산이니 첩첩산중이네.
골 깊은 계곡에 물 흐르니 심심산천이네.
철빡이도아니고 아사나기시발ㅋㅋ - dc App
감동추
죽은놈은 어떻게 보냄?? 묻었어 아님 쓰봉에 버렸어? 후자면 아.. 존나 불쌍한데........ - dc App
멋지네
정성 대단...! - dc App
어릴적에 목에 하얀주머닌머임?
소낭이란게 저건가
좆간? ㄴㄴ 갓-간 - dc App
아사나기 드립 머임? 설명좀
글쓴이..넌...야스오...해도된다...
아사나기 댓글쓴새끼 글삭하고 텼네
어미아비는 어찌됨
ㅇㅇ
야호!
아사나기 드립 제발 설명좀
감동이다..
멋지네 - dc App
뭐시여 이게 닥터 돌리틀인가 그거냐?
씨발 좆만한 새새끼 때문에 감동먹을 줄은 몰랐다 씨발 눈물나네
커여워
디씨에서 감동받는 일이 일년에 한두번인데 대단하다 ↖ 퍄 [음악 담당] ↗
훈ㅡ훈
썹네일만 보고 화질구지, 떼껄룩 한입 같은 드립치려다가 감동먹어서 개추 박음 ㅠㅠ... 생명의 신비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멋있당 굳굳
십자매추 - dc App
와 ㅁㅊ
우지챠
글쓴이 멋잇다
미친.. 이렇게 키우기 힘든 소동물을 이유까지 하는애들은 대체 어떤 애들인지.. 존경합니다. 성조키우는데도 많이 고생해본, 지금은 고양이 집사로서 존나 편한 게으른 인간으로부터.. ㅋ
처음 사진과 글만 보고 닭꼬치 먹고 싶다는 드립치고 싶었는데 쭉 다 읽으니 드립 못치겠다. 멋지다 야
어휴죽은애 넘안타깝다 나도 앵무이유식해봤는데 정말 수고스럽던데 고생해가며 깃털날때까지 멕였더니.. 아쉽다ㅉㅇ말
왜 얘들은 부랄이 목에 달렸음? - dc App
울었다 - dc App
가슴따뜻해지네 - dc App
맨첨에 죽은애랑 많이자라서 죽은애랑.. 안타깝다 ㅜㅜ...
개멋있다 ..
목에 부은거 머냐
소낭인가 뭔가하는거 안사라지냐? 존나 터트리고싶다
발묶어서 죽여버리네ㄷㄷ
목에 물집같이 부푼게 소낭이라고 먹이 담아두는 기관임 저런새들은 반나절만 먹이공급이 끊기면 바로 굶어죽기 때문에 소낭에 먹이를 넣어두고 계속 소화기관으로 보내줌 일종의 생체배터리임 소낭이 비어갈때마다 재깍재깍 먹이를 먹여서 다시 채워줘야함
이런거 좀 멋잇더라
아 글쓰니 저번에 까치로 힛갤갔던사람이네
대단하다 진짜.. 멋있음
개신기ㄷㄷ - dc App
서로싸움 붙이자.
자멸하게 만들자.
죽은 새 맘 아프다 ㅠㅠ
글쓴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일등 신랑감 신붓감이군. - dc App
이런게 힛갤이지
캬..맛있겠다
치킨이다
멋지다
와... 동전만한 새를 키워냈네.. 대단하다 너도 - dc App
비추드립니다.
이제 조류독감 걸림 ㅅㄱ - dc App
ㄴ 찐
감-동
칰추
내가 이래서 디시를 한다. 오유나 엠팍이랑은 급이 달라 - dc App
멋지당 튀기면 맛잇슴?
우왕 수고하셨습니다.
부화기 얼마임?
치킨?
말투가 덤덤하노
감-동-
안타깝네...
그래서 바이킹이 울트라 앞에서 돌격 모드를 한 겁니다.
튀겨먹으면될듯 - dc App
경이롭다
죽은 아기새들은 안타깝 ㅠㅠ 글쓴이 수고했오 멋있다
와 동전보다 작은녀석을 살려내내 머단하다
파킨사ㄷㄷ
와 밟아보고싶다 저거 ㅋㅌㅋㅋ - dc App
10자매라고 이해해서 애들 많이 낳은거 육아일기라고 생각했는데 십자+매네
그런데 저렇게 큰 새끼는 엄마 양육을 안 받아봐서 지도 새끼 낳음 키울줄 모를 확률이 높음
진짜 더럽다 씨~발 병신같아
ㅠㅠ 수고했음
오 씨발 극혐나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봄
키우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그리고 너무 감동입니다. - dc App
죽은 새는 참새구이 스타일로 처리했겠지.. 뼈까지 오독오독씹으면 소주 안주로 캬~
새는 섹스 어떻게하냐?? - dc App
여기서 먹는이야기나오는새끼들 특징이 보신탕얘기하면 존나 풀발함 - dc App
대단하다 - dc App
이름은 없음? - dc App
자식이 장애인이 될거라며 칼같이 죽여버리는 싸이코패스 십집사
ㅠㅠ....
글 너무 잘 봤어 새 드라마 한 편 본 듯... 뭔가 뭉클하다 - dc App
고생했어 다 큰 새끼를 날려보내는 한마리 어미새를 보는듯한 글이었다
힛갤 가겠네ㅋㅋ
역시 새는 다 커야 이뻐~ 애기때는 좆같아
애기때도예뻐
밑에거 다보고왔는데 감동적이다.. 완전 애기때부터이유했구나
-------------------------- 원본 댓글 -----------------------------
순위권, 반복리플, 욕설, 도배리플 등은 삭제됩니다.
힛갤에 등록된 게시자에게 기념품을 드립니다. 연관갤러리 클릭하셔서 배송지를 남겨주세요!
헉
1등
칡 커여워~
이 고생을 한번 더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흡 ㅠㅠ
생명은 대단한거같아~ - dc App
굿 - dc App
와 머냐 새 전문가냐?
아사나기가 거기서 왜나와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
이게 힛갤이다 이정돈 돼야 힛갤이지
걍 아름답다는 단어밖에 생각이 안나여...
수필 한편 읽은 기분임
와 근데 진짜 신기해...동전보다 작은 벌레같은게 점점 커서 새가 되는구나
퍄... 글도 잘읽힌다 - dc App
아사나기 ㅋㅋㅋㅋㅋ
아사나기갑 일침 보소 ㅋㅋㅋㅋㅋㅋ
와 신기혀 - dc App
막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잘봣음
와 집에 부화기가 있네ㅋㅋㅋㅋ
짹짹
아사나기가 왜 나와ㅋㅋㅋㅋ
팡팡 울었다 ㅠㅠ
진짜 다큐멘터리 한 편 본 거 같다
새 멋잇다 - dc App
일대기 힛갤추 - dc App
십자매라길래 청계천에서 오천원에 파는 그건줄알았는데 한쌍에 몇십 하는 희귀품종이네 원래 십자매가 튼튼하고 새끼 잘키우는거로 유명한데 쟤네는 순종이라 예민하고 유전병도 있고 한가보다ㅠㅠ...
맘껏 먹고! 맘껏 즐기고! 마테차!
배때지 딱 따서 내장 싹 긁어내고 깃털 쫙 뽑아다가 기름바르고 구우면 캬~
위에 씹덕새끼 좆병신같네 - dc App
ㅠㅠㅠ
묘하게 참피같네 - dc App
저새기들은 왜 목에 뽕알이 붙엇냐?
와 대단 - dc App
죽은 놈 진짜 안타깝네.... ㅠㅠㅠㅠ 이 놈이라도 잘 커서 새끼 많이 낳고 잘 살앗음 좋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