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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시작은 이 짤임

요리 대회에 생선이 그닥 없었던 것도 같고

요리 대회인데 회도 잘 없었던 것도 같아서 회를 떠 보고 싶었다


멍청하게 콧코로마냥 대량구매하면 재료비가 많이 드니까 직접 낚아서 잡기로 함

회로 흔히 먹지 않는 생선 중에 요즘 낚시철인 생선이 뭐가 있나 생각해보니

갈치가 있었다. 니들 갈치 회 먹어 봤냐? 싱싱한 갈치는 비린내 1도 없고 부드럽고 고솝다

갈치 낚시는 7월~11월이 시즌이고 서남해안에서 두루 잡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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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여수 돌산도로 목적지를 정함

공항도 있는 것 같은데 난 차로 갔다. 교통비가 아까우면 걸어서 가라

양재ic에서 돌산항까지 거리는 약 370km, 쉬엄쉬엄 다섯시간 정도면 간다


참고로 갓김치 좋아하면 돌산 갈 때 갓 사와라 돌산갓은 최상급 갓임

알칼리성 토질에서 온난한 기후와 청정한 해풍을 맞고 자라 돌산갓만의 독특한 향이 있음

갓은 줄기가 가늘고 연한 놈, 잎이 두껍지 않고 붉은색을 띠는 놈이 좋은 놈이다


아무튼 갓은 됐고 갈치 낚시는 크게 두 방법이 있다.

낚시배를 빌려 타고 밤새 조지거나, 그냥 방파제같은데 가서 앉아서 소소하게 몇마리 잡거나..

이번 콘셉트는 너무 많이 사 버린 생선이므로 배를 빌리기 위해 돌산항으로 감


낚시배 대여는 어종별로 상세하게 장사를 하시니까 검색해서 예약하면 됨

말이 대여지 사실 선장님이 낚시 포인트같은거 존나 개고수니까 그냥 난 배만 타고 믿고 맡기면 된다


보통 갈치 밤샘낚시는 오후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에 끝나는 열댓시간 강행군인데

아쉬운 건 낚시 사진이 없음 일단 배 오르면 장갑 디폴트라서 벗고 어쩌고 하기도 귀찮고

초짜여서 여유가 없던 건지 사실 폰 생각도 안남. 뭐 요리글이지 낚시글은 아니니까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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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돌산에서 낚시배 타고 또 서너시간 나가서 거문도 근처까지 내려감

수심이 7-90미터쯤 되는데서 잡는데 난 물공포증이 조금 있어서 수심듣고 살짝 지림

아무튼 전날 조업경험이나 당일 포인트에서 어떤 수심층에 갈치무리가 있는지 등등

그날그날 여러 상황에 따라서 선장님이 조언을 해준다 말 잘 들으면 됨

오늘은 50미터정도까지 내려라 아니면 70미터 내려라 이런식으로 다알려줌 쌉고수임ㅇㅇ


중요한게 미끼인데 꽁치 살 포 떠서 길게 쓰는데 너무 뭉개면 살이 터져서 갈치가 뜯어버림 살살하셈

갈치는 미끼를 잘라 먹는다고 해야되나 중간을 확 물어서 뜯어버린대

그래서 첫 입질에는 움직이면 안되고 전체를 물어 끌고갈때 채면 됨 선장님이 알려줄것임

미끼손질이 존나 중요한게 나랑 같이 탄 4인가족은 밤새 8마린가밖에 못잡음 ㅋㅋ

나는 전동릴 썼는데도 팔아플정도로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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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존나 백마리 넘게 잡았는데 항에서 10키로 팔고 옴. 

낚시꾼들꺼 존나싸게 사가는 도매상들 있는데 낚시배 들어오는거 기다리고있다가 사가더라

어차피 나도 처치 곤란이고 팔았는데 10키로 실한놈으로 골라담더니 15만원 주더라 개꿀


집에 친구 하나 불러서 촬영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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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제거할 땐 머리에서 꼬리쪽으로 칼날을 세워 긁어주듯 밀면 된다.

사실 갈치회는 껍질까지 먹기도 하는데, 나는 질겅질겅 씹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껍질 발라내버릴거임

그런 경우에는 비늘 제거 작업을 굳이 꼼꼼히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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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을 대충 정리했으면 꼬리를 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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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저런 식으로 비스듬히 잘라 준다. 저 아래쪽에 내장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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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래쪽도 갈라서 내장을 잘 치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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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가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뼈와 살을 분리하는 작업임

이게 횟집 사장 핵심 기술 아닐까 싶다. 물론 나는 초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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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양쪽을 포를 떠주면 된다. 

껍질째 먹을 사람은 비늘을 잘 정리했으면, 저대로 썰어 내면 된다. 근데 ㄹㅇ 질김

나는 껍질이 싫어서 저 결과물에서 또다시 껍질에서 살을 발라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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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껍질쪽을 도마에 대고 끝을 잡은 상태에서 긁어내듯 해봤는데

살이 부드러워서 그런지 뭉개지더라 여기서 비주얼은 망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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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5마리 회뜸 존나 귀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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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몇명 더 불러서 기다리는 동안 잠시 냉장 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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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가 허접해서 모양은 좀 뭉개졌지만 부드럽고 고소운게 진짜 괜찮다 함 무바라 직인다 안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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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만 먹기 뭐해서 한 마리는 구워봄

이후 메챠쿠챠 식사했다


친구들도 주고 가족들 친척들 주고 했는데 아직도 존나 남음 

당분간 갈치노이로제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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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재료비


갈치 : 내 손으로 잡았으니까 0원

초장 : 예전에 회 사먹고 남은 초장이라 0원

상추 : 상추는 없어서 사옴 시발 - 1000원


합계 : -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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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 이외 메타비용


기름값 : - 약 90,000원(연비12, 거리 740km, 어제 동네 휘발유가 리터당 1475원 기준)

어선 대여비 : - 180,000원

갈치 10kg 판매 : + 150,000원


합계 : - 약 1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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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 천원임 아무튼 천원임ㅡㅡ




출처: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