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 브금>



여러분 반갑다.

본인은 일정 주기로 똥술을 컨셉질로 마시는 주갤럼이다.

이번 음주회 컨셉은 농도 진한 서부스타일이었다.



음주회 한지가 벌써 한달이 다 지나가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쓰는 이유는

일단 귀찮았고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어느새 내가 술마시고 있더군

근데 뭐 연말이란게 그런거 아니겠나 어쨌든



이 짓거리도 어영부영 4~5번째 하는 거지만

재밌는 동시에 힘들기도 하다.

비용도 노력도 해야될 건 많고 따로 주대를 받지도 않는다.

모임하는데 술 값을 나눠받기 시작하면 뒷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글고 솔직히 뭐 대단한 술이라고 시음회 마냥 주대를 받는 것도 애매하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그럼에도 손해보는 이 짓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재미다.

재미 만이 지상최고의 가치인 것이지.

그것이 나의 음주회 철학이다.


아무튼 이 정도 입 털었으면 슬슬 브금이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잡기 시작하겠군

일단 음주회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이래저래 기획하긴 했지만 결국 다음 사항들을 진행한 것 같다.

1. 카우보이식 시음평
2. 자기모습으로 현상수배지 그리기
3. 갓술을 위한 건듀얼
4. 흥청망청 퍼 마시기


대략 12명의 무법자들이 음주회에 참가했다.

죄다 본인들이 한가락 한다고 생각하는 애송이들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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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는 보안관 역할을 했다.

나를 포함해 총 13명인데 13명이 전부 고주망태가 되면

그건 인간지옥이지 음주회가 아니게 된다 이거지

혼자서는 좀 버거운 감이 있어 부관 대니얼과

벌주를 말아줄 바텐더 조를 별도로 임명했다.



자, 그럼 음주회 내내 진행했던 건 듀얼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할까

건 듀얼이라고 해서 두 명의 총잡이가 나란히 서면 나는 뭔가 그래도 그림이 나올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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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말이지


하지만 혼술찐들을 모아놓으니 다소 열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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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말이지.

탐정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범인1과 공범...이 아니라

신변보호를 위해 얼굴을 마스킹 처리를 간단하게 한 모습이다

아무튼 저렇게 등을 맞대고 서서 각자 전방으로 세걸음을 걷는다

그리도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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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식으로 드라마틱한 구도가 나오게 되지

배경에 있는 서부 동영상이 너무나 멋드러지게 어울리지 않나

두 명의 무법자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으면

심판인 보안관이 준비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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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던져서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각자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잽싸게 꺼내

오픈카톡방에 먼저 빵!!이라고 쓰는 녀석이 이긴다

누가 먼저 썼는지는 카카오톡 서버가 검증해주니

판정시비가 붙지 않는 최고의 대결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


결과가 나타나면 승자는 갓술을 마시고 패자는 똥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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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주회에서 준비한 주류 라인업이다.

와턱과 버팔로는 그냥 기본주로 내가 준비했고,

벌주로 쓰기위해 커크랜드 위스키도 내가 가져왔지

절대 못 먹는 술을 버리기위한 의도는 없었음을 다시금 강조하는 바이다

그외에 참가자들이 술 가져오고 싶으면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라인업이 저렇게 늘어나버렸다

저놈의 봄베이는 어딜가나 벗어날 수가 없더군


아무튼 패자는 바텐더 조가 커크랜드로 말아주는 똥술을 마셔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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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는 몹시 그럴듯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선인장에 맞아죽은 인디언 썩은 물에 버팔로 똥을 인퓨징한 것 같은 맛이니

벌주를 마셨던 자의 고통은 독자들이 알아서 상상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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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이렇게 노아스밀이나 테일러를 즐겼다

하지만 항마력으로도 똥술을 견디지 못한 무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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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쓰러져버려 저승길 노잣돈을 눈탱이에 얹어줘야했지

이 사진도 익명보장을 위해 내가 임의로 미세먼지 마스크를 그려줬다.

내가 어렸을 때 색칠공부에 재능이 좀 있었거든


이렇게 음주를 하고 있으니 슬슬 다들 취기가 오르는 상황이었지

그렇담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할 시간이 된 것이야

시시한 녀석은 제외하고 인상적인 몇 작품만 골라서 보도록 하지



<카우보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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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고쳐쓴 흔적만 아니면 그럴듯하게 봐줄만 하군

주갤럼들이 다들 그렇듯 술만 마시면 중2병이 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그래도 컨셉에 충실한 모습이 아주 흡족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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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이 좀 더 심해지고

내면의 주갤럼 인격이 자기주장을 강하게 표현하면 이런 녀석이 튀어나오더군

주갤컨셉과 서부컨셉이 뒤섞여서 괴랄한 형태가 된 혼종과도 같은 작품이다.

흥미로운 정신상태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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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과 간결성, 그리고 카우보이의 가삿말로 손색이 없는 우수작품이었다

심지어 시키지도 않은 삽화까지 그리니 이 얼마나 훌륭한가

이번 수상작으로 아주 훌륭했다



<Wanted>

현상수배지 행사를 진행할 때 분명 술을 마시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라고 했더니

다양한 인격장애를 가진 모습들이 눈에 띄더군

몇작품만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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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에서는 그저 문자로 여고생이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팔다리에 털난 성성이 같은 검은머리 짐승이 이런 작품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면

보통사람 같았으면 이 행사 진행을 마치고 나서 심리치료를 받으러 갔겠지만

역시 나 정도 되는 사람이기에 타고난 항마력으로 버틸 수 있었다.

역시 주갤럼들에게는 2차원이 현실이고 3차원이 가상현실임을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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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 작품

난 분명히 자기 자신을 그리라고 했는데 말이지

이번 주말에 상담 예약을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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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는데 참가자 중에 총통 각하도 있었던 모양이더군

역시 총통께서 살아있다는 것은 소문이 아니었어

내가 조금만 방심했다면 음주회가 제4제국으로 재탄생했을지도 모를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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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스캔 리사이징 안 하고 카메라로 찍어서 요것만 사이즈가 크게 나오는군

이번 행사 우수작품이었다

어디 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느낌이야.

하지만 이쯤되니 이런 작품은 오히려 멀쩡해서 실망스럽더군



★행사를 마치며....

이번 행사를 하면서 느낀점은 좀 더 컨셉에 농도 진한 친구들을 데려와야 겠다는 거지

전반적으로 조금 몰입도가 부족한 녀석이 좀 보여서 말이지

하지만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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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혼모노 무법자 컨셉을 보여주는 녀석도 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나름 희망을 보았다고나 할까

술에 꼴아서 뻗어있을 때도 저 모자하며 손에 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박수가 저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지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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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주회도 뭐 나름 만족스러운 관찰결과를 회수했지

여느때와 다름없지 이것은 문화인류학적 재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볼트에 저장하기로 했다.

올해에도 이것저것 음주회 결과물이 좀 쌓이면

나중에 이 작품들만 모아서 리뷰도 해보고 싶군.

다음번에는 또 새로운 컨셉으로 다시 오도록 하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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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류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