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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이맘때 저는 닭들을 20여마리 기르다 모두 잃었고


살아남은 암탉과 수탉 한쌍을 데리고 키웠었습니다.


딱히 육계 목적으로 기르는게 아니라 포란을 통제하면서 기르다보니 4년이 지난 지금 세대는 거듭해 현재 병아리는 꼬꼬 8대손까지 세대가 늘었지만 수는 여전히 20마리 안밖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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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저때는 수탉이 두마리네요.


닭은 암탉이 늘 수탉보다 많이 태어나는데 가끔 저렇게 수탉이 겹치면 너무 싸운다 싶으면 한쪽을 잡습니다.






육아중인 어미는 닭장 한켠을 전세 놓습니다. 닭장을 열어두면 모조리 내쫒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어미 혼자서 다른 모든 식구를 내쫒습니다.






둥지를 한 마리가 꾸준히 품으면 부화 성공률이 높으나 닭들은 남이 알을 낳은 곳에 알을 낳기를 좋아합니다.


여러마리가 포란을 하다보면 곪은 알들이 많아 부화율이 낮은데

이 영상의 4세대는 두 어미가 힘을 합쳐 겨우 두마리 부화 시켰습니다.

그래서 공동육아를 해오던 시기의 영상입니다.


암탉 두마리가 풀을 독점하고 아이들을 먹이기에 아빠닭도 먹고 싶지만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사실 닭에겐 아빠 개념이 없는거 같기도 합니다. 어미 닭이 안볼때면 수탉이 밥 잘먹는 병아리를 쪼아 뺏어먹을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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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잠깐 닭장을 산부인과로 쓰던 염소입니다.


염소는 닭모이를 좋아하고


닭들은 염소 먹을 풀 위에 앉아있는걸 좋아하는 이상한 광경이 자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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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보다 못을 좋아하는 아기염소


하루종일 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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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있을땐 닭장 한쪽을 막아두었는데


아빠염소가 들이받아 부순 벽으로 아기염소가 왕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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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서 닭장을 맘 편히 열어줄 시기가 되면 닭들이 닭장 주변을 잔뜩 헤집어 황무지로 만듭니다.


닭장 주변은 그래서 늘 황무지일줄 알았는데 여름엔 닭이 파헤치는 속도보다 풀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른게 신기합니다.














짤막 영상 몇개





R19 - 19세 미만 재생 금지








닭만 보면 물고싶어서 있는 힘껏 줄을 당기던 둘째 호리와는 달리


음흉하니 줄을 느슨하게 둔채 앉아서 닭을 기다리다가 달려들고 놀던 진돌이는


4년쯤 지나자 더이상 닭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닭 괴롭히지 말라며 늘 말했던걸 알아듣는건지 이젠 닭이 가까이 와도 꼬리치며 입맛만 다실뿐(?) 놀래키지도 않고 닭들도 더이상 겁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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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여름방학, 동네 어르신 댁에 손주들이 놀러왔기에 관찰일기겸 길러보라고 병아리 한마리를 선물했습니다. (왼쪽 하얀 녀석)


선물했던 병아리는 그 댁 손주들이 돌아가고 난 뒤 돌아왔는데


한번 사람 손을 탄 녀석은 닭보다 사람을 더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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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까이 오자 신나서 반기는 녀석




언제까지고 새장에서 기를 순 없기에 닭장에 보냈는데


가뜩이나 텃세 심한 닭들 사이에서 먼곳 다녀온 녀석이 곱게 보일리 없습니다.


많이 괴롭힘 당하고 같이 어울리던건 같이 태어난 형제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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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품이 동족 품보다 편한 녀석

(지금은 적응 잘 해서 수탉 옆에 찰싹 붙어있습니다.)










이 아래로는 약간 징그러울 수 있는 사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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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병아리들입니다.

본래 세마리였으나 한마리는 간밤에 먹이통에 찬 빗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병아리는 솜털을 다 벗을정도로 커도 고인물에 잘 빠져죽습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병아리 한마리가 어미 따라 닭장엘 못 올라가고 닭장 밑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배에는 큰 진흙덩어리를 붙이고 있어서 무거워서 점프를 못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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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오라고 새끼를 보채는 어미와 위에서 기다리는 형제




어미에게 신나게 쪼이면서 새끼를 유괴한다음 진흙덩이를 떼어주었는데


문제는 진흙 덩이가 아니었습니다.


날때부터 장애가 있어 항문이 막힌채로 태어났었습니다.


젤 위에 사진을 찍을땐 몰랐는데 저때부터 좀 티가 나는거 같기도 하네요. 오른쪽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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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이 마치 배꼽처럼 막혀있습니다. 배에는 변이 가득 차서 부풀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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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변에 밀린 다른 장기가 상반신으로 튀어나와있는 줄 알았는데 아주 어릴적 사진에서도 상반신이 불룩한걸 보니 처음부터 장애가 있던거 같기도 합니다.




녀석의 상태를 보고 어떻게 해야하나 굉장히 고민하다가 도저히 수술할 엄두도 살릴 자신도 없어서 그냥 어미에게 돌려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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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와 형제를 따라가던 녀석은 배가 가득 차있음에도 어미가 먹는 풀을 따라먹으며 쫒곤 했지만


배가 가득 찬 탓에 뒤뚱뒤뚱 걷다가 나중엔 지쳐서 어미를 따라가지 못하고 멀뚱멀뚱 서서 보고만 있습니다.


그걸 보고서야 결심을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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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러 가는 녀석

수술전 꺠끗히 목욕재개를 했습니다. 장마 때문에 한동안 모래목욕을 못한탓에 몸에 벼룩도 있더라구요.





수술 사진은 없습니다.


바늘을 달궈 소독하고 항문을 절개한뒤 살짝 쥐어 똥을 빼내려 했으나


병아리가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수술 내내 다리를 있는 힘껏 뻗어 부들부들 하던 녀석은 나중에 눈을 까뒤집고 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토 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더 손을 델 수가 없어서 편히 쉬다 가라고 상자에 넣어 덮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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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으리라 생각하고 다음날 갔는데 똥을 쫙쫙 싸재끼면서 건강하게 있더군요.


살아있는게 신기해서 이 글을 쓸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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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은 워낙 텃세가 심하고 조금만 약한 개체는 괴롭히기 일수라 이녀석을 닭장으로 보낼 수 없어서 집에서 기르고 있습니다.


산고양이가 요새 아주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철이라 새장에서 요양하고 있네요.


아직 다 싼건 아니지만 배도 꽤 홀쭉해졌고 원래 있던 장애와 야매수술의 후유증이 어떨진 모르겠으나


힘든 수술도 견딘만큼 제 명대로 살다 가면 좋겠네요.



출처: 동물,기타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