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친구들 똥템맨 아저씨야~


숨막히는 아재 3인방의 지리산 천왕봉 정복기 간드앗~


원래 친구들 사진도 거침없이 올리는데


등산후기가 실베를 잘가더라고?


내 얼굴은 욕하고 성희롱해도 상관없는데 (사실 오히려 좋아)


그래도 친구들은 지켜주자는 마음에 내 얼굴만 올림 캨ㅋ



3월 17일 목요일


일기예보에서 목금토 전부다 비온다길래


하 이걸 갈까 말까 고민 엄청 했는데


어차피 민박집 예약한거 위약금 물바에


등산못하면 술이라도 쳐먹자는 마음에


일 끝나자마자 바로 차타고 지리산으로 날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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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일 기상예보가 틀려서 비가 안올수도 있기 때문에


소소하게 각각 소주2병씩만 먹고 취침하려고 했는데


ㅅㅂ 술쳐먹고 차에 뭐 가지러 가다가


비와서 미끄러운 돌맹이 계단 밟고 자빠져서


오른 발목이 90도로 접질렸음ㅋㅋ


일단 그날은 술취해서 아 씨발!! 하고 그냥 누워 잤다



3월 18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니까 역시 비가 오고 있더라.


이렇게 지리산까지 와서 공치나~ 했는데


일기예보 보니까 10시부터는 강수확률이 한 30%로 낮아지길래


일단 정상 못찍더라도 지리산 냄새라도 맡아보자고 출발함ㅋㅋ


문제는 술먹고 자빠진 오른 발목이 앞으로 안 구부려지더라고?


대충 발목보호대 칭칭감고 뿌리는 파스 존나 뿌리고 걍 갔따 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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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탐방 지원센터에서 법계사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면


조금이나마 거리를 세이브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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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출발 드가즈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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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보슬비만 사뿐사뿐 내리고


기온도 딱 덥지 않게 시원해서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중국몽 없는 진짜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까


ㄹㅇ 진짜 이게 자연에서 만든 코카인인가 싶더라.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계곡에 눈도 녹기 시작해서


계곡물 졸졸졸 흐르는 소리랑 새소리 들으면서 산행하니까


아주 그냥 천국이 따로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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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안개가 엄청 짙어지더라.


진짜 말그대로 한치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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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을 뚫고 어찌어찌 로타리 대피2소 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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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 휴게소에서 접질린 발목 다시 한번 마취 시켜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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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 입구에서 사진 한방 박고 다시 출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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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지리산은 진짜 절경이더라.


이야 이건 진짜 오감으로 느껴야 되는데 사진으로 밖에 못 보여주는 게 아쉽네.


눈으로 보면 물방울이 눈앞에서 둥둥 떠다니는게 보이는데


이게 비처럼 내리는게 아니라 바람에 따라서


아래에서 위로도 올라 갔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갔다가


방향을 시시각각 바뀌는게


뭐랄까 샤베트 속을 걷는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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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눈이랑 얼음이 많이 등장하더라.


나무위에 쌓여있던 얼음과 눈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산행하니까 너무 좋았음.


산이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는 소리 같았다.


내 쥬9식 계좌도 좀 기지개 켜고 일어났으면 싯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지리산 액기스가 코꾸녕으로 슥~ 들어오는 것 같아서 매우 상쾌했다.




눈떨어지는 소리 미흡하게 나마 영상으로 찍어봤는데 함 들어봐라.


걍 후기용 짧은 클립올리는 유투부임 드가도 아무것도 없으니 홍보아니야 안심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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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을 뚫고 열심히 올라 갔다.


코스가 쉬운편은 아니였는데 그래도 국립공원 답게


외길이라 길찾기는 쉬워서 엄청 재밌게 등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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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엽문 흉내 한번 내봤다.


무술 수련을 통해 강해지는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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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계단 스퍼트를 뛰어주면 천왕봉이 나옴.


근데 성수기때는 줄서서 사진 찍나봐 대기선이 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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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에서 인증샷 박아주고


정상에 올라가니까 진짜 사람이 한명도 없더라


날씨가 안좋으니까 지리산같이 유명한 산의 정상석을 독점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음ㅋㅋ


그래서 미친놈 처럼 팬티만 입고 인증샷 찍고 싶었는데


와 ㅅㅂ 추위가 진짜 말도 안돼


해발 1915m라 그런지 걍 지상이랑 다른 세상이더라


내리던 보슬비가 아예 꽝꽝얼어서 얼음탄환이 되어서


강한 바람을 타고 얼굴을 사정없이 줘패는데


여기서 빤쓰만 입으면 ㄹㅇ 얼어 뒤져서 헬기 부를 것 같아서 꾹 참고 얌전하게 찍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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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안개가 더 심하더라 ㅋㅋ


ㄹㅇ 춥고 앞도 안보이고 무서워서 후다닥 사진만 찍고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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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근처에는 아직도 눈이 안녹아서


아이젠도 없는데 졸지에 설산 산행을 하게됨


ㄹㅇ 미끄러지고 난리도 아니였다


존나 조심조심 내려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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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지리산 경치는 ㄹㅇ 개쌉오졌따,,,


나 안개산행,,, 중독되어 버릴지도!?!?


사람 코빼기도 안보이는 장터목 대피2소에서 밥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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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식당 이거 땅에서는 줘도 안먹을 맛있데


산에서 쫄쫄 굶고 먹으니까 졸라 맛있더라 ㅋㅋㅋ


산에서 보급하려고 마가레뜨 2박스나 사놨는데


3명다 누가 챙기겠지라고 생각하고 2박스 다 차에 놔두고옴ㅋㅋ


산행하면서 저거 하나랑 쵸코바 하나 먹고


지리산 천왕봉 찍고 왔네 싯펄ㅋㅋ



장터목 휴게소에서 남은 거리를 계산해보니까


와 이제 사진찍으면서 천천히 가다보면 일몰시간까지 하산을 못하겠더라고


존나 똥줄타서 카메라 집어넣고 스퍼트좀 올려서 빡세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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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존나 분위기 묘한 돌탑있어서 어쩔 수 없이 잠시 카메라 끄내서 찍음ㅋㅋ


돌 쌓으면서 우리도 소원 빌었다... 노바백스... 투더문... 제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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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존나 아슬아슬하게 해지기전에 하산 완료 했다 ㅋㅋ


주차장에서 차에 시동 걸자마자 산이라 그런지


누가 스위치 끈거마냥 갑자기 밤이 뚝 하고 떨어지더라.


30분만 늦었어도 ㄹㅇ 조땔뻔함


앞으론 헤드랜턴도 챙겨 가야겠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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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요정도 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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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는 뭐 맨날 똑같은 패턴이지


친구 한놈 더불러서


펜션에서 고기 존나 구워 먹고


남자 4명에서 누워서 테레비 틀어놓고


막걸리 소주 맥주 존나 마시다가


정신차려 보면 아침인데


몇 놈은 변기잡고 토하고 있고


ㅅㅂ 다시는 술안마신다고 욕존나하고


라면 끼리 먹고 집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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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침에 눈이 내려서 부산촌놈 눈구경 실컷했다 ㅋㅋ



ㅅㅂ 지금 생각해보니 발목 접질린놈이


새벽도 아니고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지리산 천왕봉찍고온게 존나 무모 하긴 하네



집에 오는 길에 오른 발목이 잘 안구부려져서


차 엑셀이 잘 안밟히는 사소하고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켜고 무사히 집에왔다는 해피 엔딩~






















출처: 디지털 사진 갤러리 [원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