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5] 나 홀로 울릉도 여행 #01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울릉도를 갔다오고 슬슬 여행기를 올려 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간혹 반말로 써도 이해해 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 1 2006년 5월 14일. 출발! 날씨가 좋군요!! 울릉도 여행은 날씨가 99% 좌우하는데 이번 주 내내 날씨가 좋기를 기도합니다. 고고~ # 3 드디서 고속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 도착하자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이곳을 이용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머릿속에 퍼집니다. 순간 감상에 젖었습니다. 훌쩍. 아~~ 나나나~~ 나나나나나~ 나는야 외로운 여행가~ # 5 이런 된장!! 14시 출발 버스를 타려고 가슴 졸이며 도착했는데 14시 50분 출발이네요. 아~ 이런, 시간을 대충확인했더니 쓸데없는 에너지만 낭비했네요. # 7 40분의 여유가 생겨서 천천히 터미널을 거닐어 봅니다.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따라온 기억부터 군대 가던 기억... 첫 휴가 복귀할 때 부대로 돌아가기 싫어 속으로 징징 울면서 버스 탔던 기억, 안습... 몇 번의 여행가던 기억.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피어 납니다. # 9 서점. 터미널 서점에는 꼭 퍼즐 잡지와 성인 잡지가 있죠. 후후. 하지만 버스에서 책읽으면 멀미납니다~ # 11 롯데리아도~ 아. 배고프다. 하악하악.. 저 노란 옷을 입으신 여성분은 악기를 보니 집안이 좀 살거나 아버지가 사업을 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 13 지역 관광지와 특산물을 소개하는 광고네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갈 곳이 많습니다. 저는 아직 지리산과 설악산을 등반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 15 고속뻐어-스터미널을 배경으로 기합사진 한장! 아자아자! 힘내자!! 자전거에는 텐트와 발펌프를 싣었습니다. 나머지 짐은 가방에 넣었죠. 저 뒤로 보이는 터미널의 2층과 3층은 수 백대의 버스를 수용 할 수 있는 넓은 버스 주차장입니다. 하지만 70년대에 완공하자마자 부실공사로 밝혀져 주차장으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 17 서울-강릉. 가슴이 떨려온다. 이 여행이 잘하는 짓인지. 내가 지금 이런거 할 때인지... 안습. 훌쩍. # 19 버스가 출발합니다. 뒤로 밀리는 서울을 보며 복잡한 머리속의 생각도 내버렸습니다. 내버릴게 많네요. # 21 초등학생 때만 해도 소풍가는 버스에 TV가 달려있으면 애들이 좋은 차에 탔다며 좋아했었죠. 그런데 요즈음에는 휴대폰으로 TV를 보는 시대라니. 신기합니다. 허허... 허허허허... 허허허허허허허허!!! 애니웨이, 어쨌든 유럽축구 보여줘서 잘 봤습니다. # 23 강릉 터미널 도착! 아항~ 여기구나! 맞습니다. 4년전 입대를 앞두고 친구 둘과 자전거 여행을 했죠. 그 때에 서울-속초를 여행했는데 4월 초라 밤에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춥더군요. 이불도 얇은 이불을 챙겨갔었는데. 첫 날 심하게 타격받고 다음 날부터 벼룩시장같은 신문지를 몸을 싸고 옷을 입고 잤습니다. 얼마나 추웠길래... 그래도 추워서 밤새 계속 깼죠. 어쨌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여기를 지나갔는데 그곳이 여기였습니다. 아~ 갑자기 4년 전 입대를 앞두고 들었던 그 때의 생각과 다짐, 열정, 순수했던 영혼들이 가슴에서 폭발합니다. 콰~광~ 퍼버벙~ # 25 감상은 잠시 미루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출발합니다. 원래 자전거 여행 할 때에 짐은 짐칸에 싣고 무거운 가방은 매면 안되지만 울릉도 여행의 특성상 장거리 주행이 없어 그냥 매기로 했습니다. 값비싼 페니어를 살 수도 없는거고. 그냥 가는거다!! # 27 우연히 등장한 여행안내소. 들어가서 지도 한장을 가져옵니다. 근성쎌카 한장~ # 29 길 옆에 활짝 핀 꽃들을 보며 뻘짓으로 입은 정신적 상처를 치료합니다. # 31 도로 밑으로 나타단 하천과 아파트. # 33 모내기철이라 논마다 물이 가득가득 차있는게 보기 좋습니다. # 35 부부의 묘같죠? 아직 자리를 못 잡은 떼를 보니 한 분은 예전에 돌아가셨고, 다른 한 분은 얼마전에 돌아가신것 같습니다. 두 무덤을 보며 죽음에 대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혼자 여행을 하면 이런 저런 생각이 평소보다 더 많이 듭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네요. 여행기에 대한 전체적인 구상을 하고 올려야겠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 그리고 한 편 쓰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리네요. 힘이 되게 질문도 환영하니, 많은 리플 부탁드려요~ [알파5] 울릉도 여행기 #02 #37 초 저녁이 다 되어갑니다. 배는 출출하고, 캠프는 어디서 하나 걱정이 살짝 됩니다. 캠프를 할 장소에서 물을 못 구하면 그날 씻는 건 포기해야하죠. 도로 옆으로 끝없이 물을 한껏 담은 논들이 지나갑니다. 저 멀리 할아버지께서 저를 응시하십니다. #39 강릉이 '홍길동전'의 배경인지 길동이형이 자주 보입니다. 길동이형과 함께 근설쎌카! #41 가는 길에 북한간첩들이 사용했던 잠수함과 우리나라 해군 함정을 전시한 곳이 나옵니다. 잠수함은 가까이 가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날이 어두워져서 패스~ 전 설명을 들어도 공기가 가득찬 잠수함이 바다 깊숙히 잠수하는게 이해가 안되거든요. #43 그냥 가기 아쉬워서~ #45 내부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용의 조각이 있습니다. 참 화려하군요. 캬오~ 오색구름을 뚫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울릉도에서 용이 승천하면서 생긴다는 '용오름'도 구경 했습니다. 히히~ #47 약수터 입니다. 설악산 오색약수처럼 톡 쏘는 맛이 나는 약수터 입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불상을 모시고 부터 물이 샘솟았다고 합니다. #49 정동진에 도착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정동진을 감상하기도 전에 아줌마들이 자기들 숙소에서 묵으라고 호객행위를 합니다. 덜덜덜... 정동진에 대한 기대가 확 깨졌습니다. 역 앞으로는 관광지 다운 가격의 분식집이 있고 똑같은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 인천 월미도 느낌인데??' 전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다만 깨끗한 동해의 바다가 보일 뿐? #51 역 앞에서 기념 촬영. 저녁이 되자 무지 춥습니다. 덜덜덜. 5월 중순도 밤에는 무지 춥구나. 잠 잘때 고생할것 생각하니 집에 가고 싶습니다. #53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서울에서 저장해 놓은 주파수들은 다 안맞고 손으로 일일이 맞춰보니 세 개가 잡힙니다. 평소에 안 듣던 채널들... 낮선 진행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흥미 없는 소재거리를 얘기합니다. 하지만 지금 낮선 곳에 낮선 식사, 낮선 공기속에 놓여 있는 나를 위로해 주기엔 최고의 존재이네요. 특히 라디오의 작은 잡음과 공명이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에 빠져 들게 합니다. 그러던 중 가장 큰 즐거움은 지금의 여행으로 기존에 살던 삶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새로운 시야와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55 너무 추워서 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막차가 떠나는 11시 50분에 문을 닫는 답니다. 그때까지 일기도 쓰고 TV도 보기로 합니다. 이 곳에 있자 여러 종류의 여행자들이 지나 갑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아줌마끼리 온 경우, 젊은 여자 혼자 혼 경우, 어설픈 어린 커플 등등. '후후,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잼있구만. 다들 어느 정도의 틀 안에서 다채롭게 살아가는구나.' ps. 전편에 목욕재개님이 해군출신이라고 하셨는데 태하에서 근무 하셨나봐요? 아직도 기억납니다. 경비전화로 "수고하십니다. 태하해군본부입니다. 초소전방 견시 부탁드립니다~" 막내 때 깜짝 놀라서 충성 붙이고 잘못 보고하면 혼날까봐 덜덜덜 했는데.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