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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나쁜 것을 알면서도 끊을 수 없는 술, 담배처럼 좋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저녁 7 시대라는 그야말로 밥먹는 시간에 하는 홈 드라마(라고 볼 수 없는 드라마겠습니다.)치고는 심야 극장급인지라 에로틱한 장면만 나오지 않을 뿐이지 그야말로 오만가지 사건과 사고가 난무하는 드라마입니다. 아니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이 드라마는 아내의 친구와의 불륜에서 시작하여 존속살해, 음모와 모략, 불륜으로 결혼을 한 남자의 외도, 납치, 폭력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은근슬쩍 주요 캐릭터의 "출생의 비밀"까지 들어간 자극의 버라이어티 쇼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게 되는 것은, 어쩌면 밥을 먹으면서 보게 되었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일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밥은 꼬박꼬박 먹어야 하고, 밥을 먹다보면 드라마를 보게 되고,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사건의 숨가쁜 흐름 속에서 도대체 저런 상황이 말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줄거리를 따라가게 되는군요.


  그러던 중 이 아내의 유혹을 시즌제로 치면 3 시즌으로 스토리를 구분해서 만들고 있다는 작가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습니다. 말하자면 현재는 주인공 구은재가 쫓겨난 뒤 복수를 시작하는 부분이고, 시즌2는 교빈의 집으로 들어간 은재가 본격적인 복수를 하는 내용(이라는데, 대충 보면 교빈의 집안 말아먹고 죽이는 것 말고는 남을 일이 없어 보입니다.)으로, 그리고 시즌3는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민소희라는 인물이 살아 돌아와서 또다른 복수가 시작된다고 하는군요. 도대체 의붓 오라비를 좋아하다가 자살기도를 한 민씨가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당체 누구에게 복수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그러므로 현재는 시즌2 진행 중이라는 말씀. 해서 막장급 따라잡기입니다.





아내의 유혹 시즌 1. 새로운 희망( A New 호프 )






  어리숙할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남편과 시댁에 양순하기만한 구은재에게 어느날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자신의 친구이며 어린 시절 친자매처럼 한집에서 같이 지내던 친구 신애리가 남편 교빈과 넘지 말았어야 할 선을 아주 오래 전에 훌떡 넘어 버렸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


  그러나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숨겨온 불륜이 너무나 쉽게 들통나게 된 것은 신애리 스스로가 치밀하게 미리 꾸민 일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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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부단한 교빈이 이혼을 결심하도록 만들기 위해 쐐기를 박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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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세에 몰린 구은재는 남편인 교빈과 애리의 눈을 피해 숨었지만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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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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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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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착하기만 하던 은재가 이렇게 죽어버리면 당체 아내의 유혹이라는 제목은 말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하여 은재에게 새로운 희망이 나타나는데! 바로 적당히 잘생기고 적당히 키 크고 적당히 부유하며 적당히 성격 좋은 민건우가 사경을 헤메고 있는 은재를 발견하게 되는 것.


  하필이면 자신을 짝사랑하던 의붓 동생 민소희가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한 그 날 그 곳에서 은재를 발견한 민건우. 바다에 몸을 던진 동생 소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은재를 돌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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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놀랍게도 민건우의 의붓 어머니인 민여사는 은재의 시가인 정씨 집안에 뭔가 지울 수 없는 뼈저린 원한을 갖고 있는 상태. 더구나 자신의 친딸인 소희를 잃은 슬픔 속에서 듣게 된 은재의 딱한 사정에, 민여사는 혼미해진 정신을 수습할 사이도 없이 은재를 자신의 딸 소희로 받아들이고 그녀의 복수를 음으로 양으로 돕겠다고 결심합니다.


  당체 법적으로 실종 처리된 두 사람 문제가 이렇게 흐지부지 끝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감쪽같이 속인다고 해도 분명 서로 다른 사람이고, 민소희나 구은재나 적어도 30 년 이상 살아온 삶이 이력이 있을 터인데 그렇게 훌떡 모두다 믿고 넘어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은재는 민여사의 딸 민소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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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딸 소희는 승마에 골프에 3 개 국어를 능통하던 아이야.

  소희는 수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못하는 것이 없는 아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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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가 되려면 그 구질구질한 패션 감각부터 어떻게 해.

  우리 소희는 지금까지 펄펄 끓는 물에 커피를 타면서 한 번도 엎질러 본 적이 없는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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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가 실존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운 완벽한 여자 민소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은재 역시 도무지 존재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인물처럼 순식간에 3 개 국어를 통달하고, 말을 타고, 골프를 치고, 재즈 댄스에 스포츠 댄스까지 완벽 소화! 그리고 입술이 익고 입천정이 헐어 내릴 정도로 펄펄 끓는 물에 커피를 타 마셔야 하는 민여사의 독특한 식성까지 완벽하게 마스터 성공.


  하여 세련된 부잣집의 도도한 아가씨 민소희로 변신한 구은재는 그녀를 처절하게 버린 교빈과 신애리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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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시즌 2. 아내의 역습( The Wife Strikes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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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민소희가 된 구은재는 자신에게 고통을 준 교빈에게 접근, 그의 마음을 얻기에 이른다. 몸도 마음도 다시 태어난 그녀, 그러나 다시 태어난 몸과 마음은 어찌 다시 구태의연한 "불륜 남편에 대한 아내의 복수"일 뿐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것. 그러나 숨가쁠 새도 없이 사건은 계속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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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민소희에 의해 그나마라도 조금 남아 있던 정신줄까지 완전히 놓아버린 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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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애리와 열심히 핏대 높이며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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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달아서 민소희가 되어버린 구은재에게 얼렁뚱땅 정신줄을 놓아버린 민건우와도 싸우는 파이터의 삶을 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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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함께 이리 저리 민소희에게 호되게 도리질을 당하는 신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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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패닉 상태에 이르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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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샵을 지키기 위해 사기, 조작, 남편 협박과 민소희 납치 강금에 이르기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그녀 역시 정신줄을 놓은지 한참 지난 상태인 탓에 뭔 짓을 하건 항상 기어간 자리에 흔적을 남기는 달팽이처럼 이리 저리 자신의 악행에 대한 증거를 흘리고 다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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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 정도면 조금만 더 나가면 스토리 종료가 아닐까?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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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언젠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민건우 앞에서 이런 말을 하였으니! 어쩌겠는가? 대략 이런 식으로 교빈의 가정을 파탄내버린 후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 정도로도 상당한 복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으니 아무래도 앞에서 자신이 한 말은 스스로 뒷정리를 해야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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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소희의 이름으로 교빈의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어떻게 그녀의 복수를 마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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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무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전개 속에서 다시 한 여인이 등장하게 되니, 그녀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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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이야기는 다시 더욱 더 깊은 미궁 속으로 흘러가게 되고.





아내의 유혹 시즌 3. 민소희의 귀환( Return Of The Min So-He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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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도대체 유서를 쓰고는 바다에 몸을 던진 민소희는 지금까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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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 와중에 도대체 뭔 일이 벌어져야 작가가 말하고 있는 그 "화해와 용서"로 끝나는 결말이 나와 그래도 역시 저녁 7 시 "홈 드라마"의 모습으로 그 막을 내릴 수 있는 것일까? 마지막 회에 은재의 복수가 완성되면서 동시에 모든 인물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면서 화해와 용서가 녹아 흐른다는데......


  당체 이 상황에서 뭔 화해와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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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런 와중에도 보석처럼 빛나는 두 인물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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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재의 죽음 이후 신애리 덕분에 정신줄을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는 은재의 오빠 구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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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교빈의 어린 고모 정하늘. 이 두 사람은 이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역시 끝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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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서 요즘엔 집에 꼬박 꼬박 일찍 귀가하는 분들도 늘고, 덕분에 이런 저런 요식업소들은 파리만 날린다고 하더군요. 기실 저도 역시 밥 먹을 시간이 되면 "에이, 이게 뭐야" 하면서 짜증을 부리면서도 결국 계속 엔딩이 나올 때까지 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5 살짜리 딸아이가 엔딩곡을 따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거 참...... 역시 술, 담배보다는 TV를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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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이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