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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겨울, 기말고사가 끝나고 다른 학생들처럼 풀어져있던 저는
무릎이 아파 성장통이 심한줄 알고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최대한 큰 병원을 찾아가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소견서를 들고 K모대학병원을 찾아갔고 마찬가지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시는
교수님의 지시에 따라 그날 당일 병실이 나는데로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수많은 검사들 폐 CT, 복부 CT, MRI, PET-CT, 조직검사 그 외에도
기억도 안날만큼 많은 장비들과 기계들을 저는 맞닿뜨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저는 골육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 교수님은 17살의 여학생인 저에게 다리를 잘라내야할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전이된 정도가 심하면 잘라낸 후에도 소위말하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거라고 저에게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지만 부모님의
교수님을 면담하고 나오는 표정과 행동으로 어림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수능대박을 꿈꾸며 하늘을 바라보고 달리는 수많은 고등학생중의
한명인 저에게 찾아온 시련에 저는 그냥 웃었습니다.
다른사람들에게도 닥쳐올 시련이 나는 단지 좀 빨리 찾아온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액땜한다는 식으로 저는 아무생각없이 당연히 전이가 없겠지 예후가 좋겠지라고
멀뚱히 무대뽀로 믿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예감은 적중했고 사지절단술이 아닌
종양 광범위 절제술과 함께 인공관절을 끼워넣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잘해보자며 손을 내미셨던 내과과장님과 정형외과 교수님에게 그저 감사할뿐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항암치료는 솔직히 쉽지않았습니다.
입안이 헐어 음식을 못먹고, 먹게되더라도 모두 토해내고, 복통으로 잠을 못이루고.
결국엔 영양상태가 엉망이 되어 백혈구 수치가 밑바닥까지 내려가 무균병실에
있었어야했습니다. 그 당시 내과 교수님은 넌 광화문사거리에 버려진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수도없이 많은 수액들을 계속해서 투여하고
심한 장염으로 4일동안 먹지못하는데 설사를 계속하고, 위액을 토해내고
결국엔 폐에 물이차 호흡곤란으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고
지금 생각하면 내가 진짜 지나온 길이였나 싶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암치료후 우연히 찾아온 자랑갤러리는 저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처음 올리게 된 자랑글에 수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세지를 남겨주시는
것을 보면서 자랑갤에 그 이후로 계속 발걸음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4차까지 계획이였던 항암치료가 의외로 잘들어 2차까지 한 후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수술후의 통증이
지금까지의 통증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통증이였던것 같습니다.
강한 진통제를 투여하고 붙이는 진통제에 엉덩이 주사에.... 하지만 통증은
가라앉지않았고 나중에는 더이상 위험하여 진통제를 놓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많은 양의 무통제를 수없이 눌러 하루만에 다 사용하고 또다시 무통제를 걸고..

하지만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실질적으로 치료의 마무리단계에 와있습니다. 본진을 쳤으니 게릴라군처럼
올라올지모를 혹시나의 우려때문에 몇차례의 항암치료가 남았으나 그건 그저
완쾌를 한발자국 앞둔 단계이구요.

다른사람들도 살면서 한번쯤 겪을 건강에 대한 큰 시련을 저는 이른 나이에 미리
겪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남아있는 많은 여정을 저는 밟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련을 제가 잘 견딜수있게 응원해준 저의 수많은 지인들과 자갤러여러분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가끔 자갤에 올때마다 저에게 건강은 어떻냐고 물어봐주신
해율님 씨뱅님 그리고 기억이 나지않는 수많은 분들 ㅠㅠ....
또한 항상 제 글에 웃음을 주신 고남님의 개그리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 간호사 언니들이나 주치의 쌤들에게 써먹으니 반응이 좋더라구여
그 외의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암떡밥은 그만두고 저도 맛난거 자랑이런걸로 자주찾아올거임둡... 크롱~
마지막으로 짤방은 지금은 떼어냈지만 나의 수류탄과 원판 피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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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랑거리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