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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넨 이 후드를 왜 사려고 하는거냐?










그냥 글만 쓰면 성의가 없어 보이니까, 내 이야기를 좀 써야겠다.








난 뭔가를 모으는 걸 좋아한다기 보다는... 산 걸 못 버리는 타입이야.
작정하고 모은건 음반 / 영화 딱 두개 뿐. 근데 영화라고 하기엔 좀 뭐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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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은 것 중에서 그나마 애착이 가는건 위에 저 정도...나머진 거의 뜯지도 않은채 방치중이야.


영화라기 보다는 영상물에 가까운데... 내 경우는 비디오 테잎부터 뭔가 모으기 시작했지.
썬더볼 로빈 같은 타이틀을 보유 했었는데, VCD가 나오면서 음반 살 돈 쪼개서 VCD를 찔끔찔끔 사다가 DVD가 나와버렸지.

요약하자면 ㅈ망 테크를 탄거야. 벌써 몇 번째냐... 솔직히 지금 DVD가 먹히냐? 블루레이 립이 뜨는 이 판국에.



그럼 대체 뭐가 남냐?... 저걸 살 때의 기억이 남아.


엽기적인 그녀 깡통판은, 배송을 기다리다가 레알 찾아갈 뻔 했던 내 생애 첫 번째 DVD 타이틀이었지.

러브레터는... 처음에 일본 문화에 편견을 갖고 있다가 우연히 TV에서 보고 포풍버닝과 함께 OST 합본을 전국으로 찾아 다녔어.
처음엔 상호/업종편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제주도까지 전화를 했는데... 그 달 전화비가 21만원이 나왔어. 이 땐 백수에 방황하던 시절이라 진짜 쫓겨날 뻔 했다...

4월 이야기 아웃케이스 한정판 저건... 대구 교동시장에서 운좋게 구할 수 있었는데, 내가 저걸 구입하고 집으로 온 바로 다다음 지하철에서 참사가 났어. 레알 돋았다...

임요환 DVD는 아마 쓸데없는 포풍 레어가 아닐까? 이걸 산 사람이 있어?
샀다고 해도 아직 갖고 있는... 심지어 잠깐 열어봤다가 소름 돋아서 그대로 포장해 둔 사람이 있냐?
심지어 안에 티셔츠로 보이는건 차마 뜯어보지도 못했지. 오그라들까봐...
프로게이머 GG 음반은 200번대인데,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다. 난 쉬크한 광역시 남자니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슈ㅣ밤... 극장에 날 포함해 3명 밖에 없는데 그나마 두마린 커플이었지.
보다가 울컥해서 나갈 타이밍 즈음에야 겨우 수습하고 있었는데, 엔드 크레딧으로 동화책이 나오는거야.
내가 눈물을 훔치며 극장을 박차고 뛰쳐나오며 다짐했다.

시밤 저딴거 일본판 한국판 DVD OST 모조리 사서 집에서 100번 보고 펑펑 울어주마.

근데 보다시피 뜯지도 않은 채 4년이 지났다.







음반은 빡쳐서 차마 말을 못하겠고...
뉴키드 온더블락 전집을 6개월동안 수색해서 모두 모았던 일이라던가,.. 소니 뮤직 쪽 수입음반의 레알돋는 포장밖에 기억이 안나는군.
이 모든건 다 부질없는 짓이었지. 이 짓거리만 안했어도 키가 10cm는 더 컸을거야. 난 가난했으니까.



음반이나 DVD 이런건 모으는 사람은 많은데, 이건 모으다 보면 어떤 시점에서 부질이 없어져.

딱 \'내 손에 들어오기 까지의 기억\' 밖에는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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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어떠냐?

내가 레알 09세때 동네 완구점에서 아카데미 프라모델 서적을 탐독한 이후로, 에나멜 물감과 프라모델을 손에 잡았다.
09세에게 정교한 움직임은 사치였지.

불행하게도 난, 아버지가 야심차게 사다주신 빨간색 바지에 에나멜 물감을 흘리고 말았어.
하지만 운좋게도 그 물감은 빨간색이었지. 근데 색깔이 미묘하게 다른거야. 그래서 바지를 전부 에나멜 물감으로 칠했어.

그리고 테니스채가 부러지도록 맞고 한겨울에 손에 신나를 콸콸 부은채 밖에서 1시간동안 떨었다.
신나가 얼마나 독한지 느껴보래.
그 후로 2개월간 손가락을 구부리질 못했어. 마디마디가 다 갈라졌거든.



그러다 깔끔하게 RC로 전향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었지. 그래서 스케일을 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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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길을 가로막는 악의 무리에겐, 불꽃 스피드로 응징하는 것이 도리.

시밤... 거의 10 여년 만에 꺼내보는군.







이건 그냥 회상일 뿐이고...





내가 예전부터 진짜 갖고 싶었던게,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그 페도라... 그게 진짜 갖고 싶었어.
근데 살 수가 없었지. 가격도 가격인데 일단 영어만 보면 토할 것 같아...


그 소망을 잊고 지낸지 어언...

우연히 본 TV에서 진짜 레알 갖고싶은걸 발견했어.
매니아층을 형성하는 영화나 드라마, TV 시리즈를 보면 꼭 한 두개씩 이런 것들이 등장해. 주인공의 분신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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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이 사람 아냐?

이 사람의 분신이 뭘까? 두 말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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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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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경량\'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티탄 미니멀 아트 컬렉션
2003년 모델이야.

실루엣 공식 홈페이지의 보도자료에는 호반장의 선글래스가 어두운 파란색이라고 되어 있지.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건, 그의 선글래스는 브라운이야. 그리고 편광렌즈.

새걸로 구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빡쳐서 두개 다 구입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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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제 부르는게 값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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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실제하지 않는 캐릭터지만, 갖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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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가 찌르고, 나미가 꿰맨 자국까지 재현되어 있어.
정식 / 한정 발매로, 발매당시 가격은 5,000엔 전후.
내가 구입한 가격은 23,000 엔.
6개월 동안 매복해 있었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지.















이제까지는 \'나온걸 보고 따라잡는 수준\' 이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앞서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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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페도라를 사고 싶어했댔지?

인디아나 존스는 못 샀지만, 그 시기의 페도라는 엄청 많이 갖고 있어.

볼사리노의 1940년대 컬렉션, 모드 엣지. 신품으로 구했다.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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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시대를 재현하는 방법은 뭐... 몇 개밖에 없지.
그 중에 하나인 \'당시의 소품을 사용\' 하는 것에 잭팟이 터졌어.













병신이 병신같은걸 모은다고 생각할텐데...
난 돈 많은 인간도 아니고, 이제까지 용돈 한 번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는 인간이야.

그럼 저걸 뭘로 샀냐?

어릴 땐 굶어서 샀다.

커서는... 지금 내 연봉은 1,300 만원이 될까말까야. 난 매우 가난한 사람이지.
저딴 짓 하는 돈은, 인형 눈깔 박아서 산거야. 난 담배도 안피우고 술도 안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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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셜록 홈즈 때문에 모은거야. 난 담배 안피워.
망할 잡동사니... 모을 땐 멍했는데 이젠 애물단지 팔지도 못해.






망할놈의 계좌는 항상 잔고가 없고, 난 항상 잠이 부족해.
요즘엔 소녀들 좇느라 눈깔 박을 시간이 없어서 돈도 없다...
지금까지 본건 전부 지난날에 모은거야. 저거 말고도 끝도 없어...









내가 인디아나 존스의 모자를 살 수 없었던 건...


내가 이 짓거리를 하면서 느낀 건데, 이런 물건들엔 두 가지 종류가 있어.
첫번째는 \'이미 있던 것\' 이 나중에 유명해 진 것.
두번째는 \'유명해지려고 만든 것\'



인디아나 존스의 채찍은 \'데이빗 모간\'인가 나발인가가 제작한거고, 부츠는 알덴인가 나발인가... 비행용 가죽 재킷은 또 뭐시기...
하여간 모두 제작이야. 그리고 그 제작한 곳에서는 아직까지도 절찬리에 그 물건들을 찍어내고 있어.

그런데 인디아나 존스의 모자는, 원래 있던 모델이야. 지금 구글링 해서 나오는건 그 모델이 아닌, 비슷한 모델이고...
제조사는 맞다만, 실제 촬영에 사용된 페도라는 \'나라이름\' 이 모델명이지. 이건 구할 수가 없어.

물론, 인디아나 존스 4에 사용된 페도라는 다시금 제작된거야. 그 딴 병신 모자는 필요없고, 중요한건 레이더스 때의 페도라지.







내가 하려는 말이 뭐냐하면...








내가 10월 3일에 다만세를 보면서 진짜 벅찬 감동을 받았어.
뭐... 난 이미 후드를 주문한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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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하면...

지금 \'재입고\' 되는 후드 있잖아.

그건 뭔가 성질이 좀 달라...


이게 좀 이상한데...



인디아나 존스 모자 있잖아? 그건 원래 있던 거야. 그 모자가게는 영국에서 알아주는 가게였거든. 조지 루카스는 영국인이고.
그래서 거기서 고른거야. 원래 있던걸.

이 후드는 원래 있던거야. 근데 소녀들에게 협찬한 거지.
파란색은 엠씨몽이 1박 2일에 입고 나온 그 뒤부터 이미 품절이었어.


지금 재입고되는 후드는, 처음에는 워싱을 안하려고 했었어.
근데 그건 차이가 너무 컸지.
일단 수요는 폭발적인데 빨리 만들긴 만들어야 겠고, 근데 똑같이 만들기엔 시간이 촉박해.
어차피 중요한건 색깔과 비욘드 9 아니겠어?

15일 즈음해서 오프라인 / 온라인 매장에 재입고되는 것들은 겨울시즌용으로 약간 성질이 변해서, 옷감이 두꺼워질거야.

난 상당히 집요한 인간이야. 이건 전부 BSX측에서 얻은 정보고.
하지만 실제로 달라질지 아닐지는 100% 장담하진 못해.


그런데 분명한건, \'성질\'이 바뀌었다는 것.
처음 그 후드는 \'워싱이 매력적인\' 후드였는데...

지금 급하게 다시 찍어내는 후드는, 이걸 사려고 안달난 덕후들에게 최대한 빨리 배송해주려는 후드지.





이해가 잘 안될거야... 근데 뭐 그렇다고.

만약 내가 이걸 못구했다면, 지금 당장 오프라인 매장으로 개돌할거야.
재고가 없다면 나올때까지 매장을 찾아다니겠지.











추억이라는게 희한해.
내가 막냉이 케로로 추억 드립을 들으면서 생각한건데...

음... 설명이 애매하군.








이 바지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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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쁨?







그럼 이 자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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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추억이란게...


집에서 멍하니 라디오를 들으며 누워있는데...
갑자기 슬픈 노래가 나오는거야. 근데 때마침 비가 내려.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니, 비가 오면 창 밖을 보며 저기에 있던 니가 떠오른단 말이지.

혹시... 너도 지금 내리는 이 비를 보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위에 바지는 Double RL 볼티모어 버클백 진. 고대 디자인 (리바이스 빈티지 덕후들은 알거야) 에 기가막힌 워싱을 한 제품이야.

아래 자켓은... 아버지가 리즈시절 구입한 \"조다쉬\" 청자켓이야.
본래 저 까만 가죽 부분은 갈색 세무로 되어 있었고, 워싱 따윈 전혀 없는 말끔한 재킷이었지.
아버지가 14년. 내가 10째 입고 있어.

추억이란 이런거지.

아 시발 급하게 입다가 소매에 손가락이 걸려서 안그래도 너덜했는데 거의 반이 찢어졌네...
무심코 옷걸이에 걸었는데 목 부분이 다 튿어졌어 시바...




아무리 기가 막힌 빈티지 워싱을 해도... 그건 껍데기일 뿐. 추억을 새길 수는 없는거야.





음반은 사면 그 뿐이야.

근데 모자건 안경이건 옷이건 나발이건 간에...
처음 살 때의 흥분은 물론, 그 옷을 입고 지랄병한 것까지 고스란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걸 오래도록 간직할수만 있다면, 그건 추억으로 미화되겠지.




그냥... 찾아다녀봐.

아 시바 재입고 기다리느라 똥줄탔네

같은 기억 보다는

아, 시바 이거 산다고 매장 몇 십군데 돌아다닌거 생각하면 레알 빡침

은 어떨까?




그리고 분명히 말하는데... 옷은 \'재입고\'라는 개념이 두 종류가 있어.
물류 센터에서 내려오는 재입고랑, 리오더가 들어가는 재입고.


지금 너네가 기다리는 후드는 후자다.

그냥 느낌이지. 사실 별 차이는 없겠지. 누가 봐도 색깔이랑 무늬만 같으면 같다고 생각할거니까.













1줄 요약

태연 누나, 나 지금 누나랑 커플룩인듯? 잇힝


출처: 태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