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언제부터 길게 못 올리게 됐지 -ㅂ -?
몇 번 올려보다 자꾸 짤려서 걍 짤라서 올림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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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U>제주여행기</U> 끝자락에서도 밝혔듯이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 한 것 이기도 했고
이런 저런 많은 요인들이 마치 \'하루라도 빨리 인도를 다녀와라\'며
등 떠미는 것 처럼 일사천리로 정리가 되며
인도로 길을 터주는 기분이라 맘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사업을 핑계로 다녀 온 인도 여행,
11월 4일부터 28일까지 25일간의 여행기
이제부터 썰을 풀려 합니다.


- 프롤로그 -


예전부터 색시와 나는 인도를 가고 싶어했었다


색시는 이미 인도를 한 번 다녀 온 상태라 나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고
나는 색시를 통해 하도 희한한 이야기들을 들었던 터라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던 나라였다


그렇게 막연히 동경만 하며 3년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인도에 대한 환상은 더욱 커져갔고

2009년 쯤 직장생활이 지긋지긋해져가면서
여지껏 현실 도피성으로 해 오던 인도행 이야기를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 해 여름, 우연한 기회에 퇴사를 하게 되면서
어쩌면 더 나이들기 전에 이것이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앞 뒤 잴 것 없이
인도로 가는 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계획들과 준비를 하며 시간은 어느덧 흘러 흘러
당장 몇 일 후에 출국이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착실히 준비를 해 나갔다


둘 다 일전에 만들어 둔 여권이 있는 터라
여권관련해서는 따로 준비 할 것이 없었으므로
출국에 필요한 비자를 만들기 위해
한남동 인도대사관(<U>약도보기 클릭</U>)부근으로 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자 관련 업무는 인도대사관에서 직접 보질 않고
그 맞은편 쯤에 있는 곳에서 위임해 본다는 점이다.
(2010년 1월 5일자로 변경된 비자발급 관련
상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U>여기</U>를 클릭해 확인 하삼)


비자 발급비 입금을 하고 오후 1시까지가 오전 업무 마감인줄 알고
헐레벌떡 달려갔더니만 오전 업무가 1시 마감은 맞지만
12시 반까지 입장해야 접수할 수 있단다 OTL......

볼펜을 빌려 쓴다는 핑계를 대고 후닥딱 작성해서 디밀어 볼까 했지만
조금 쓰다가 쫓겨나 버려 갈 곳 없는 우리는 인근 인도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거기서 시간을 좀 떼우는 사이 색시는 음식점 종업원을 상대로
그간 독학으로 연마한 힌디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종업원은 신기해하며 대꾸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멍을 잡았다.

시간이 좀 흐른 후 무사히 비자접수를 마쳤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비자가 붙은 여권을 받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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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접수센터 정문에서 뿌듯한 마음에 한 컷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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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5일 이후로 발급이 되지 않는건지 아무튼
현재로써는 발급하기 힘들 Multiple 비자 음화화화!!!

이 비자가 은근히 이뻐서 내 여권에 붙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내 여권에 안착!!!

하고 다른것 준비할게 또 뭐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러고보니 예방접종을 하나도 안 맞은 것이다;


뭐 안 맞고도 잘 다니는 사람들 많긴 하지만서도
완전 여행도 아니고 일단 일을 표방해서 떠나는건데
객지에서 커리접시에 코박고 죽으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가장 저렴한 (이것이 선택의 이유였다) 장티푸스 주사를 맞으러 보건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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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만난 마법의 꼬마....
뭔가 할로윈 모자 같은 프린트가 되어있긴한데
그냥 선비 갓 같아 보이는건 왤까...

어쨌든 가장 가까운 보건소를 검색,
미리 전화를 해서 장티푸스 예방 주사를 맞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다행히 가능하다고.

(보건소 별로 주사가 구비되어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니
방문전 전화를 통해 구비여부 확인은 필수)


보건소에 들러 접수를 마치고
주사실 근처에서 간단한 예진표를 작성 후 주사를 맞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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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도 3500원으로 저렴하고 예진표 작성도 어렵지 않았다

담당 의사선생님과의 간단한 대화를 마치니
주사는 담당 간호사님께서 놓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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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뭔가 막 쑤셔대는 것 처럼 나왔다...
어쨌든 난 주사 맞는거 쳐다보는 걸 좋아한다.
채혈하는거 보는 것도..

그러고선 다시 돌아와 몇 일간 이것 저것 준비를 했는데
A형 간염 주사를 빼먹은게 생각났다

항체가 생기는 기간이 한 달은 걸린다지만
그래도 일단 맞아두자 싶어서 장티푸스 맞은지 얼마 안됐지만 그냥 맞아버렸다.

아마 이 날이 다담날 정도에 출국하는 날 이었던 듯....


그러고 나서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챙기다 보니
어느덧 바로 다음날이 출국 날.....

바로 짐 싸기에 돌입했다.
뭐... 옷은 현지에서 사 입을거라 입고 가는게 전부였고
딱히 짐이랄건 현지음식 질릴때 먹을 한국 식량 정도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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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개 들이 포켓주님 한 박스.....


\'이 정도면 완벽해!!!!!!!!!!!!!\'
\'많이는 안 마시고 하루 2개씩만 마신다면 열흘은 버틸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어쨌든 새벽부터 일어나 출발해야 했기에 
잊은 것은 없는지, 혹시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오만 생각을 하며 짐을 꾸렸다.


\'아 드디어 내일이면 인도로 떠나는구나\'




- 프롤로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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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5시간 정도의 여정을 앞두고 있었기에
당초의 예상은 일찍 짐을 싸고 한숨 푹 잔 다음에
아침 5시 정도에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하는 것이었지만
+짐을 싸느라 밤을 꼴딱 지새우고 바로 출발했다 


제주도 여행때는 건방지게도(공짜였지만) 차를 타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느라
배낭을 사용 안한지가 꽤 되었는데 오랜만에 매 본 배낭은
내 뒷덜미를 잡고 땅으로 끌어들이는 기분을 선사했다.

저가의 배낭이라 자체의 무게도 꽤 나가지만
뭣보다 소주가 너무 무거워....


발걸음은 노예선의 흑인 노예처럼 무거웠지만
색시와 함께 떠나는 첫 해외여행인지라 마음만은 매우 가볍고 즐거워
어스름한 새벽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다.


남길땐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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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야 충분히 하고 갔었지만 뭐...
앞으로 얘기를 풀어나가겠지만 아무튼 참 힘들긴 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현지 기온은 거의 30도에 가깝기 때문에 최대한 얇고 가볍게 입고 나갔는데
11월 초라곤 해도 새벽이다보니 좀 많이 쌀쌀하긴 했다

게다가 내 티셔츠를 빼곤 인도옷들을 입어놔서 그런지
전철역 까지 가는데 사람들이 참 희한하게 쳐다봤다

한국인이 한국으로 배낭여행 온 것 처럼 쳐다보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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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에서 5호선 환승을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한 컷
이때만 해도 나도 색시도 나름 살이 좀 올라 있었다

출발 전의 사진과 귀국 후의 사진을 비교하면...
인도는 다이어트에 참 좋은 곳 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자면서 가다보니 김포공항역?에 도착을 해서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조금씩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모자란 잠이 쏟아졌다
얼른 비행기를 타고 푹 잤으면 싶은 마음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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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러 가는 길에
무언가 못마땅한 표정의 색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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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 역 까지는 대략 20여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른 시간이었는데 사람이 많길래 이 아침에 어딜 가는거지? 싶었는데
공항화물청사에서 몽창 내리는걸 보면 출근하는 사람들이었는갑다


아무튼 그렇게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빠르게 발권을 마쳤다
물론 소주 잔뜩 든 내 배낭은 수화물로 싣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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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는 인천->오사카에서 에어인디아 갈아타고->홍콩에서 잠시 머물다->델리
도착하는 경유편을 이용했다

예전엔 에어인디아에서 홍콩경유 직항이 있었다했는데
이제는 아예 철수를 해버려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

뭐 있었다 해도 내 몸 좀 더 불편한 대신 싸게 가는게 최고지만 ㅋㅋㅋㅋ
아시아나 직항 이런건 패스

오사카에서 에어인디아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밖에 여유가 없는 일정인데
발권해주는 분께서 숏 커넥션이라서 수화물을 옮기는데 혹시 누락될 수 있으니
오사카에서 발권하면서 자신의 짐도 같이 실렸는지 확인하라고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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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후에 검색대를 갔는데 색시도 나도 옷차림이 이상해서 그런가
마약이라도 가져가는 줄 알았는지 검색을 엄청 오래 했다

아무튼 무사히 넘기니 왠일로 시간이 넉넉해서
여기저기 조금씩 둘러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뭐 그래봤자 면세점가서 담배 두 보루 사고 땡이었지만

대충 좀 둘러보고 놀다보니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이제 대한항공을 타고 두 시간 여 걸려 오사카 까지 가서
에어인디아로 갈아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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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실내...

그런데 이때까지만 해도 잘은 몰랐다
이것이 어마어마하게 깔끔했다는 것을...


밤을 꼴딱 새고 온 터라 두 시간 동안 잠을 자려고 했지만
왠지 설레기도 하고 이런저런 읽을 것들도 많고 해서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왠지 앞으로 한달 여 한국에 오지 못한다고 생각하자
괜히 아쉽기도 하고 가기전에 국내 사정을 좀 알아보고자
기내에 비치된 신문을 좀 읽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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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때려쳤다.

전화번호도 몇 개 못 외우는 머리로 국내 사정은 알아서 어따 쓰려고.


그냥 그럴 필요없이 모자란 잠이나 보충하자 싶어
12번지에서 담배 반 갑 가격도 안되는 금액으로 구입한
목 베개에 바람을 불어 두르고는 바로 취침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2~30분 선잠을 잤을까..


동물적으로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눈을 부릅뜨자
바로 근처에서 배식을 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회상해 봐도 깻잎 한 장 차이로
배식을 놓칠뻔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2시간여 밖에 안되는 비행이라 뭘 주겠냐 싶었지만
고마운 대한항공에서는 빵쪼가리를 주었다.

사실 배식차가 반가운 것은 밥을 줘서가 아니다.
바로 술이 있다는 것.....

우리는 숙면을 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줍게 맥주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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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우리에겐 과분한 이런 빵쪼가리도 눈물겹게 고마웠다




물론 맥주의 안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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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이 극에 달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볼 뻔한 순간에
절히 이뤄진 배식은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게끔 하였다

분도 좋고 첫 배식이니만큼 사진으로 남겨두자며 서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한 삽 뜨기전에 찍힌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여
카메라를 한 번 확인해 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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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꼴랑 2시간 비행에 맥주를 요청한
우리의 프론티어 정신에 탄복한 옆 자리 아주머님이 찍혀 있길래
이 비행에서 못 다한 한(恨), 다음 비행에서 푸시라고
어도비 위욕제를 치뤄드렸다


그렇게 빵쪼가리를 안주삼아 생명수를 흡입한 후
지체없이 잠자리에 들자마자 기내 스피커에서
\'오사카니까 얼른 내려\' 라는 방송이 흘러나와
입가에 흘러내린 한 줄기 아밀라아제를 닦으며 오사카 땅에 발을 디뎠다

오사카 땅이니 뭐니 허세부려도 사실 공항이라 눈으로 보기엔 그게 그거 였지만...


내려서 갈아타기 위해 전광판을 보았더니 우리가 탈 AI314 비행기는
2번 게이트에서 탑승하면 된다고 나와있었다.

근데 오사카 공항은 영어로도 잘 안 쓰여있고
한문으로 써진 것 들이 많아서 바보같이 공항순환 열차를 타고 엉뚱한 곳에 내려버렸다

그래서 길가는 사람을 잡고 안되는 영어로 물어보고있는데 갑자기
\'아 한국 사람이세요?\' 하면서 유창한 한국어로 얘기해주었다
한국인 같지는 않았지만 한국어를 하는 일본인이었는듯...
근데 그 양반도 잘 모르겠단다 OTL

그래서 한참을 헤매다가 다시 공항순환 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 다음에 내렸더니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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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도, 터키, 중동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