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여름이였음

한참 극성을 부린는 모기들에 스트레스 받고 살던 때였지

내가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빨간 피로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임산부 모기 포착

'아... 이년이 내 피같은 피를 빨았구나...'

죽일까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바뀐 나는 방으로 가서 다먹은 커피병을 가져왔음

그리고 커피병에 모기를 생포하고 따듯한 물을 담아서 화장실 한 구석에 내려놨어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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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 나서 버릴려고 병을 들었더니 왠 잡것들이 꼬물대는겨

자세히 봤더니 내 피를 조공받은 알들이 부화를 했더군

바닥에 가서 먹이를 먹고 숨을쉬기위해 수면으로 꼼지락 꼼지락 하는 모습이 얼마나 어여쁘던지 ㅎㅎ

저기 가운데에 길쭉길쭉한거 그게 엄마모기 다리야 아무래도 얘들 죽은 엄마 배를 스스로 가르고 나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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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너무 더러운 것 같아서 이사시키기로 결정했어

뭐 우리 애기들이야 더러운물에서도 잘 살지만 내가 관찰하기 썩 마땅치 않아서말야

집을 뒤지니 고무가 다 썩은 스포이드가 하나 나오더군

저거 아니였으면 빨대로 하다가 장구벌레 몇마리 먹을뻔했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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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병 안에 있던 내용물을 다 쏟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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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을 받아놓은 쪽으로 스포이드를 이용해 옮겨줬음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 깜찍한 장구벌레들을 보면서 내 손으로 죽인 수 많은 올챙이들이 떠올라 잠시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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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로 과자부스러기를 넣어줬더니... 진짜 잘먹는다

야금야금 갉아먹고 수면이로 쫑쫑쫑 올라가 숨쉬고 다시 내려와서 야금야금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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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애들도 좀 컸고 집도 좀 낡고 부실한 것 같아서 다시 이사시켜줬어

나는 능력있는 가장이니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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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하우스가 안부러운 인테리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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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컷지?

얘네 진짜 내 사랑을 듬뿍받고 쑥쑥 자라더군 ㅎㅎ

바닥에 지저분한건 똥, 허물등...

이쯤되면 좀 징그럽다...

아무리 내 새끼지만 징그러워보이는걸로 봐선 얘네 사춘기쯤 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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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컸음

번대기로 변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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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냄새남 -_-)

이거 번데기 됬을 때 찍은건가.. 음 안보이는데...

모기 번데기는 신기한게 얘들은 번데기상태에서도 막 움직임 ㅡㅡ

저 통을 건들면 위험을 감지하고 꿈지럭 꿈지럭 번데기가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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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름다운 모기로 다시 태어난 첫째

더듬이 모양으로 봐선 장군감이네여 ㅎㅎ

얘는 이슬만 먹고 사는 수모기 피는 임산부모기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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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줄줄이 변태에 성공한 아가들

저기 바닥에 타원형 뭉치가 번데기임

저 번데기가 수면위에 올라와서 껍질 까고 나온다음에

물 위에 떠서 날개 말리고 날아오르는거야

이 과정에서 실패하여 물속에 수장된 루저 낙오충은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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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바닥에 번데기가 많이 남아있네

세상 빛을 보게 된 모기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했음

알콜중독도 시켜보고

클로로포름도 마시게 해보고(미쳐날뛰는게 완전 -_-b)

주사기에 넣어서 진공상태를 만들어 봤는데 30초가량을 버티는 모기의 놀라운 생명력에 ㄷㄷㄷ

사실 계속 대를 이어가며 키워보고 싶었는데

피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쩝...

우리집에 키우는 동물도 없어서 걍 여기서 끝났음

좀 안타깝네


출처: 자랑거리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