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집에 와서 뒹굴거리고 있었음

안방 스위치 주변이 싯노랗게 때로 찌든걸 발견함

난 더러운 거라면 학을 떼는 사람임 

스티커 따윈 없음 대신 흰색 페인트 같은 액체로 덧칠했는데 어째 어색함 

'그래, 그림을 그리자!'

태초부터 미술과는 연관없는지라 동생 새끼들 미술 교과서를 강탈했음

그림들이 다 마음에 안들거나 너무 어렵거나 함 

피카소같은 새끼들 그림은 괴기해서 제외

만종 같은 거 마음에 드는데 존나 어렵게 생겼음  

집에 있는 뭐 한시집에서 괜찮은 옛날 그림 찾아냄

흑백이라 마음에 쏙 들음 

컴싸로 신들린듯 슥슥 선을 그음  

더 이상해짐

이대로 부모님 컴백홈하면 뒤질거 같음  

집에 있는 동생 새끼들한테 그림도구랑 물감 내놓으라고 함

수채화 물감은 사물함에 있고 포스터 물감밖에 없다고 함  이새끼들 학교 방학임 아놔  

동생 새끼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준다고 약조하고 다같이 벽지에다 물감 쳐발쳐발함 

벽지라 물감이 울퉁불퉁하게 칠해짐 크레파스를 칠하는 게 훨씬 편했을듯  




2줄 요약 :
동생들과 간만에 벽에 낙서하며 우애를 다진게 자랑 
부모님이 안방 보고 오늘까지 아무 말도 없는 건 안 자랑 

사진 올리는 방법 잘 몰라서 첨부파일로 붙여버림 

출처: 자랑거리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