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내 욕처먹을까봐 두려워 벌벌떨다가 이제야 올린다.



공손하게 존댓말로 쓰면 욕안먹을까봐 공손하게 쓰다가...그냥 이게 편해서 형이라고 할께. 디씨는 푸에르토리코의 압박 시절부터 봐왔으니 형이라고 해도 되겠지?



형이 2006년부터 반지하 자취방에서 살면서 아침마다 석봉토스트 사먹으면서 찍은 영화야. '잉여 SF'라고 타이틀을 달고 싶은데 홍보팀장 격인 다른 형이 좀 반대하시네..허허..


진짜로 잉여처럼 살면서 찍은 영화거든..같이 살던 형들이 본인 실명으로 배우로 등장하고..



그러다가 2007년에 촬영 마치고 한2년 짱박아두고 후반작업비 마련하느라 홍보영상 사업에 손을 댔는데..사업에 영 소질이 없어서 말아먹고 올해 초에 손 털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나이 서른넷에 백수인 남자는 안되는거라..그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짱박아둔 하드 꺼내서 미친듯 편집하고 삥 뜯듯이 친구 선배 후배 돈 후원받아서 후반작업 부랴부랴 해서 올해 부천영화제 냈더니 받아주더라..



부천영화제 끝나니까 또 배급사에서 연락이 오길래..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고..어쩌다 극장개봉까지 하게 되었어. 옛날 형들하고 찍을 당시에는 이렇게 극장에 걸게 될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다.


9월 30일 이대후문 길건너편에 필름포럼이라는 극장이 있다. 거기서 단관개봉한다. 내부 얘기는 할수 없지만 개봉 과정도 잉여스러운 데가 있다..ㅎ



네이버 예고편 보면 네티즌들이 댓글에 쳐 욕을 해놨는데, 사실 좀 엉망으로 보이는 영화긴 해. 화질부터 요샌 다들 HD인데 이건 PD-150으로 찍었고..조명도 삼파장 스탠드 세워놓고 찍고...CG도 조잡하고..그런 거('프로덕션 밸류'라고 하지)로는 많이 딸리는 영화야.



그렇지만 나름 다른 매력이 있는 영화란다. <고무인간의 최후>와 비슷한 과정으로 탄생한 괴팍한 B급 인디 SF 영화라 하면 되겠지. 비록 내 영화지만 <고무인간의 최후>보다 더 시네마틱하다고 생각한다.


27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에 트윗시사회도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디씨갤러들도 와줬으면 한다. 내 인생의 8할은 디씨...는 아니지만 영화를 만든 것이 영감의 원천이랄까...디씨의 덕분이 있거든?



그런데 어떻게 모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식대장한테 찾아가면 좋은 수가 있으려나?

출처: 영화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