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중 하루를 잡아.. 영덕에 다녀왔습니다...

최근엔 사정상.. 단 하루도 쉬지않고 일을해야하는 사업장에 갇혀있다보니 손님외에는 따로 만나는 사람이 없군요..
그러다 보니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당연 기다렸다는듯이 다시 찾아오고..  정말 하늘이 무슨색깔인지도 구별못할정도로 일만하다보니..
늘 어디론가 떠나고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꽉 자리잡혀가고있어.. 돈을 벌고있어도 이게 무슨 행복인가 싶더군요..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지만.. 역시 사람은 중간중간 휴식을 가져줘야 살아갈수 있는 생물...
때마침 명절에 오도가도 못하는 10년된 동네친구녀석을 납치해서..  추석당일날 영업을 급히 끝내고..
바로 차에 몸을 실어.. 깜깜한 28번 국도를 아무 계획없이 무작정 달리고 달렸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기분전환엔 역시 동해바다가 제격일꺼같아 핸들을 돌려 영덕을 목적지로 정했네요..  
하루 내내 일을 한 몸이라 피곤함이 몸에 누적되어있었지만..그래도 간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움에..

칠흑같은 야간국도를 질주할땐 기분이 제법 좋더군요..






1시간정도 대구에서 멀치감치 달리다보니.. 도착한 포항.. .. 으음.. 이곳을 야밤에 또 찾아오게 되는군요...
도착하니 이미 새벽 2시가 넘은상황..

어차피 지금시간에 영덕에 가봤자 밤이라 구경거리 찾지못할꺼고..  
포항에서 체력 충전을 한다고 생각하고.. 일단 먹을거리를 찾아 포항터미널 주변을 배회했습니다..

명절 연휴이고.. 시간도 시간이다 보니.  주변에 보이는건 편의점뿐..
정말 24시간 돌리는 그 흔한 김밥천국과 국밥집도 없고.. 오로지 편의점만 잔뜩있더군요..

대강 끼니해결을 위한 먹을것들을 줏어 싸들고 베이스캠프(?)를 정할곳을 찾아 헤맸습니다..






한참을 둘러서 잘곳을 찾다보니.. 포스코 제철소가!!!..

미칠듯한.. 야경.. .

언제 이렇게 바뀐거죠?..
여어.. 지난번에도 야경이 쩔었던 곳인데...... 이번엔 공장 곳곳 화려한 불빛으로 도배를 해놨더군요..
진심으로 멀리서 볼땐 야간개장해놓은 놀이동산인줄 알았습니다.

그래.. 오늘은 화려한 야경속에서 잠을 자는거다..







어서 빨리 포스코의 야경을 온몸으로 느끼고싶더군요..
일단 허기진 배를 급히 차안에서 해결한후..  바로 삼각대를 펼쳐서 야경 삼매경에 빠집니다..





이번에 포항 여행하시는분들은 꼭 저녁이후 포스코 제철소를 방문하셔서 사진으로 담아가시길..
사진보다 맨눈으로 보시면 판타스틱을 연발하게 될정도로 공장 전체가 아름답습니다..

정말 다시보게 되는건데도 또 새로운 느낌이더군요..






웅장하고 거대하고.. 마치 SF소설속의 인조로봇도시같은 느낌이랄까..   별거 아닌듯한 불빛이 사람 참 감동 주더군요..
카메라에 억지로 남겨놓긴 했지만.. 어찌 부족한 사진실력으로는 눈으로 직접 보는것만큼의 감동을 전해주지 못해 아쉬울따름..





그나저나 사진찍는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포스코의 근로자들은 명절이 없는건가요?..
공장 전체가 활기가 도는거보니.. 드는 의구심이였습니다..






소중한 명절의 단 하루였지만 좋은 구경거리를 본것같아 제법 기분이 좋더군요..






포스코의 조명은 새벽 4시가 되면 소등이 됩니다..
야경을 담으실려면 4시까지...





이 컷을 마지막으로 저희는 차안에서 잠이 듭니다..

빌어먹을 커플들은 명절에도 새벽에 잠도없이 잘도 싸돌아다니더군요..
사진찍는 내내 신경이 쓰일정도로

..


차안에서 자본건 어릴적 밤낚시가 취미이셨던 아버지차 말고는 상당히 오랜만에 경험하는듯..
의외로 큰 불편함없이 안락하게 잤습니다..







라고 생각했지만..  한 3시간정도 잠을 자니 저절로 떠지는 눈...
이건 뭐.. ㅋㅋㅋ 불편하게 잤다는 몸의 반응인가요..

분명 피곤함은 두어깨에 무겁게 남아있는데 더이상 눈이 감기지않네요

친구녀석은 군말없이 잘 퍼질러 자고있네요..







네비게이션에 의존하지않는 성격이라...  이렇게 지도를 보고 다음 목적지를 찾아 눈도장을 찍어 놓습니다.
아무래도 낯선길을 직접 눈으로 보고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죠..







흘러가는 구름이 너무 예쁜 아침이더군요..
비가 말끔하게 내린 다음날이라 공기도 무척이나 신선한느낌였습니다..

카메라를 안꺼낼수가 없지요..






그전날밤  비의 양을 말해주는 둔치 주변 주차장바닥..





하늘이 너무 예뻐서..  담은 포스코의 아침..





이번에 구입한 광각렌즈가 좋긴 좋군요.. 프레임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시야가 일품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내는 조각 구름들..




한창 사진찍고있을때 친구녀석이 겨우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있더군요..






빛내림도 아름다웠던 포스코의 아침이였습니다.
슬슬.. 아침 먹을 준비를 해야겠네요..







미션 : 아침식사를 해결할수있는 식당을 찾아라.. .!!!

일단 먹을곳을 찾아서 포항에서 가장 번화가인 육거리에 도착..
지난 포항투어때는 와보지못했던곳이라.. 생소한곳이더군요..







번화가의 시작점..  뭔가 시내라서 먹을곳이 다양하게 많을줄 알았는데..
이건 뭐 .. 명절에다 영업하기 애매한 시간대에 찾아가서 그런지.. 모래알에 진주찾듯이 찾았지만  ..

가는곳 마다 닫힌곳들뿐..
.. 굶고있어요 계속..







실개천으로 형성된 거리 조경이 예쁘더군요
발도 담그라고 만든것같은데...

.. 으음







아무래도 잘못왔나봅니다..
그 흔해빠진 김밥천국도 다 문닫았다 이거죠..






좋아하는 모자도 하나 구입하고싶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일찍 온듯..

하고싶은것 하고..
사고싶은것 사고..
먹고싶은것 먹을수있는..  타이밍이 아닙니다..

아..  연휴가 즐겁지만은 않구나..

하긴 명절 연휴때마다 늘 해오던 고민입니다..
즐거운 명절이라는데.. 명절만큼 심심한날은 없죠 사실..

먹고 놀아야할날인데.. 집안식구들과 집에서 노는것 외엔   놀고 먹을만한곳들이 제대로 없으니.. ㅎㅎ







버.. 버틸수가 업 따..






어쩔수 없이 사진만 주구장창 담고..  곧장 영덕으로 향합니다.. 아무래도 가는길엔 뭔가 나오겠지 라는 희망과 함께..






밟아라 밟아..

지나가는 길에 이명박 대통령 생가 이정표가 나오더군요..
왠지 그분의 흔적을 밟아보고싶었지만.. 영덕으로 향하는 해안도로가 더 이뻤기에...

무조건 직진..


배고픈데 뭐 ..?
그냥 가는거지..







한참을 달려가니.. 작은 시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녀석은 굶주림에 미쳐서 편의점으로 허겁지겁 뛰어가서 김밥을 달라고 난동이였지만..

애석하게도 김밥은 매진였습니다..  편의점도 명절엔 납품 안하나 봅니다..

-_- .. 참 나.. 명세기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놀러온건데.. 편의점에서 김밥이나 찾고있자니..  서글퍼옵디다..

그냥 깡라면을 먹자니 무언가 속에서 받지않는기분이라.. 결국 그렇게 작은마을을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아..아니.. 저 반가운  샹샹바같은 주황간판은..

처..천국이다!! .. 천국을 발견했다!!!!!!!

김밥천국이라는 상호명이 정말 천국으로 보이던 순간......







바 ..밥 먹자..


.. 뭐 배고파서 그냥 허겁지겁 먹었지만.. 배부르고 나니.. 찝찝한 물체가 눈에 띄던데..

냉면 식초병에.. 파리가 하나 들어있더군요..
그것도 친구녀석이 발견해서.. 제가 입에 냉면을 대고 나니까 친절히 얘기해주더군요..

..... -ㅠ-.

어쩐지 육수맛이 끝내주더구먼..







배도 적당히 불렸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관광을 해볼까 합니다..
하늘빛이 너무 아름다웠던 하루라..  사진빨 제법받겠는걸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영덕 해맞이공원을 염두해두고 달렸는데..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끝없이 펼쳐져서 발목을 잡더군요..
결국 근방 해수욕장에 정차를 해버렸습니다..





아.. 탄성이 절로 나올정도의 바다내음과 시원한 바람..






그냥 멍하게 바라볼뿐..






소소한 가족단위분들도 보이더군요..






이래서 한번씩 바다를 무의식중에 찾나봅니다..

그냥 ..조용히 출렁이는 파도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더군요..





친구녀석의 뻘짓..

..아;; 맞다  이새퀴.. 소덕이였지;;;.

.. 왠지 낯부끄러움..






원 목적지인 해맞이공원으로 향하는길입니다..

영덕 대게마을을 가로질러서 가야하는데..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던지..

그동안 싸돌아다니면서 못본 사람들 이곳에서 다 본듯..
차도 엄청 밀릴정도로 인기가 좋은 대게 마을이더군요..

안그래도 게향이 진동하는 이곳에서 ..
친구녀석에게 "야! 영덕에 왔는데 그래도 대게 한마리 잡숴야지?" 라고 권하니까..

원체 해산물을 싫어하는 까탈스러운 입맛의 소유자라..
결국 단념하고 말았습니다.. 하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게값도 부르는게 값이라더군요..
정직한 국내산도 없을뿐더러 대부분 러시아산 대게로 속여판다라는 얘기에..

다음기회로 미루어 맛보기로 했네요..






한참을 정체길에 시달린후 달리고 달려.. 드디어 영덕 해맞이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도 역시 탄성을 자아내게 할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더군요..







푸른 하늘과 녹색의 푸르른 언덕이..
제눈의 안식을 주는듯..

아름답네요 그저..






영덕의 상징인 대게다리로 장식해놓은 등대가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저그스러운 모양새의 등대...




등대안으로 들어가면 전망대로 향할수있는데.. 꽈배기형의 긴 나선계단으로 형성된 곳을 꽤 올라가야합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면 어질어질 합디다 거.. .. 허허허.





전망대에서 본 동해바다의 풍경..






이곳도 역시나 꽤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던곳이였네요..
아무래도 장거리 운전에 지친 귀경객들의 잠시 쉴수있는 휴식처로 딱 알맞은 장소인듯..







내려오니 참 맛있게 생긴 게다리 동상이 반겨줍니다..

나 : 아.. 아무래도 영덕게 한번 먹고 가야 제대로 영덕을 즐기는건데..
친구 : 게는 무슨.. 게맛살이나 먹고 땡쳐..

그니까 그 게랑.. 맛살이랑 맛이 똑같다면 누가 비싼돈주고 게를 사먹겠냐고?






해맞이 공원의 등대 전경..





정말 구름들이 이쁘게 피어올라서.. 좋은날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을 막찍어도 이쁘게 나온다고 생각했던 하루였네요..





바다를 느끼고싶어 결국 아래 끝까지 내려갔습니다..





파도와 맞대면하니..  제법 무서운녀석들이군요..
어찌나 와일드하게 바윗살에 휘몰아쳐대는지..





윌리를 찾아라!..

..


한명뿐인데 뭘..





저쪼아래~ 에서 다시 올라오느라 땀이 한바가지..

그래도 시원한 바닷바람덕에 어렵지않게 다시 올라왔네요..





이제 여기서 얼마 멀지않은 풍력발전소로 향하게 됩니다..
영덕에 들린다면 반드시 들려보라는 정보를 입수해서.. 그런지 기대감이 상당하더군요..





갈증해소.. 후 출발이다..




영덕에서 제일가는 경치를 자랑하는 풍력발전소에 드디어 도착..
뭐 이 영덕여행기의 하이라이트 지점인듯..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풍차들이 쉴새없이 바람을 타고 돌아갑니다..
하늘과 산과 바다속에 상당한 조화를 이룬 그림같은 배경이라..  입다물고 카메라만 들고 돌아다닌듯합니다..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풍차의 크기도 크기지만 팬이 돌아갈때의 윙~윙 거리는 소리덕인지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질정도..





아래로는 풍차와 바람개비들로 즐비한 바람공원이 나오는데.. 산책하기엔 참 아름다운곳인듯..
야경도 꽤 이쁜곳이라네요 이곳은..





마치 그림같은 풍경들이 사방 천지에 펼쳐져있어요..





풍경 감상의 시간..



.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추려내기도 힘들정도로 이쁜곳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은 풍력발전소의 유명한 포인트 촬영지점인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가장 이쁘게 나온다네요..




명절연휴 막날이라 돌아가는 길은 무척 애먹었습니다. 전쟁이더군요 ㅎㅎ
여튼 짧은시간이였지만.. 충분한 기분전환과 아름다움을 잔뜩 만끽하고 복귀하는 하루였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두려움때문인지.. 돌아가는길이 아쉽고 발걸음도 무겁더군요..

또 언제 한번 이렇게 시간을 내서 여유를 부릴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머릿속엔 또 다른 이곳 저곳을 누비고 있네요.

최근 여행객분들이 작성하신 여행기들이 워낙 많고 카메라도 상당수 보편화되어있다보니..
이제 이런 여행기는 꽤 지루할수도있겠네요.. 하지만 둘러보면 이렇게 아름다웠다! 글로 흔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요..

어쨌든 결론은 잘 놀다왔습니다.!! 대게 못먹은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다음은 통영을 방문해볼까 갈등때리는중..